오피니언 목록 ( 총 : 2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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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울의 입시 큐레이팅] 숫자에서 텍스트로의 대전환, 입시의 지형이 바뀐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2028 대입제도 개편은 단순히 내신 등급과 수능 표준점수의 구조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입시에서 ‘점수’가 중심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학생부라는 텍스트와 그 속에 담긴 서사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대학은 여전히 내신과 수능을 활용하지만 그 숫자만으로는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 공백을 채우는 수단이 바로 학생부 정성평가, 제시문 기반 면접, 수행평가와 독서·진로활동 기록이다.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고, 내신은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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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입시 레이다] 올해 의대 합격선 282.8점, SKY 인문 최대 290점, 자연 최대 281점 예상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대 모집정원 축소, 사탐런 등 수능 외 변수도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 정시 경쟁구도는 안갯속이다. 복잡한 상황일수록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순차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내 점수로 정시에서 어디까지 지원이 가능할지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능 가채점 기준 주요대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 12월 5일 수능 성적표가 발부되면 실채점 기준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가다듬도록 하자. 먼저 자연계 최상위 학과인 의대를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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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대치동리포트] 27학년도 입시의 성패, 백전불태!
수능이 끝난 다음날부터 대치동의 밤 10시는 대학별고사 논술과 면접대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태우고 집에 가려는 학부모들의 차량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 주말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을 시작으로 이번 주 주말에는 한양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의 논술고사가 예정되어 있고 다음 주 아주대와 인하대, 국민대의 논술 시험으로 논술고사는 일단락된다. 지난주 연세대학교 활동우수형 면접시험을 시작으로 이번 주 서울대 일반전형, 다음 주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 등 면접전형 시험은 12월 초까지 길게 이어지게 되고 12월 5일에는 올해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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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울의 입시 큐레이팅] 입시에서 인문학과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
입시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내신 등급과 수능 성적, 영어 성적 같은 수치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들여다보는 것은 점수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과 선택이 축적된 기록, 즉 학생부이다. 그리고 이 학생부를 읽는 과정은 결국 하나의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이다. 무엇을 했는지의 나열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 왜 그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될 때 비로소 대학이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로서의 학생부”가 된다. 이 지점에서 인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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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도하는 미래] ② ‘AI 네이티브’와 ‘디지털 이주민’: 끝나지 않는 세대 전쟁
AI를 바라보는 태도는 언어 습득과 닮아 있다. 누군가는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고, 누군가는 문법을 익히며 번역하듯 사용한다. 언어를 익히는 방식이 사고의 틀을 만들듯, AI를 다루는 태도 역시 우리의 사고 구조를 바꾼다. 결국 우리가 어떤 언어로 생각하느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달라지게 만든다.최근 한 협력사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숙제를 제출하면 잘한 거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제출하면 잘못했다고 했었죠.” 그 말이 오래 남는다. 정보를 찾는 방식이 바뀔 때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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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발언대] 겨울이면 극장으로: 우리 가족의 작은 전통
코끝이 매섭게 시려오는 겨울이면 두툼한 옷을 꺼내 한파를 준비하듯, 우리 가족의 연말 전통인 발레 공연이 슬그머니 떠오른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극장에 들어서던 기억이 아직도 몽글몽글 마음을 덥힌다. 그 향긋한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나도 아이와 우리가 함께 쌓아갈 무언가를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다.아이가 어릴 땐 연말에 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틀어두고 겨울을 보냈다. 덕분인지 처음 함께 간 발레 공연에서도 의외로 조용하고 예의 있게 관람해, 그다음 해에도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었다.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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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수다에서 공감을, 공감에서 학교의 긍정 힘을 찾다
우리 학교에는 ‘학교 수다실’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있다. 이름만 들으면 가벼운 대화의 장소 같지만, 사실은 학교의 온기가 가장 진하게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 학부모 독서모임,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 등이 열린다. 학교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눈물과 웃음이 오가는, 사람 냄새 나는 교실이다.지난 10월 31일, ‘학교 수다’의 열여덟 번째 모임이 열렸다. 이번 주제는 김효선 작가의 『오춘실의 사계절』. 8명의 학부모와 6명의 교사가 책 속 ‘엄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아인 저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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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의 성공유학] 국제고 학생들의 미국 명문대 입학 전략 수립과 시기
국제고·국제학교 학생들의 미국 명문대 진학을 다년간 지도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왔다. 미국 대학 입시는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온 학생인가’를 평가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그런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미국 유학을 ‘좋은 점수와 괜찮은 활동이면 되는 과정’으로 오해한다. 실전 입시 현장에서 이러한 오해는 시간 낭비, 비효율 심지어는 합격 가능성의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제고 학생이 미국 유학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늦어도 8학년 시기부터 전문 컨설턴트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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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입시 레이다] 다가올 고2 겨울방학, 10월 학평 결과로 목표 세워라
“실력은 계단식으로 오른다”는 말이 있다. 기초체력, 기본실력 등이 근저에 꾸준히 쌓이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성적도 계단을 뛰어오르듯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2 겨울방학은 3년의 대입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2~3개월의 집중, 몰입학습을 통해 약점 과목을 극복하고, 계단식 실력 향상을 경험하기에 좋다.효과적인 학습은 현재 본인의 실력 진단에서 시작한다. 현재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목표를 바로 세워야 한다. 고2 10월 학력평가는 현재 수준을 점검하기에 좋은 기회다. 이를 통해 겨울방학 학습계획을 세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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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대치동 리포트] 끝나야 끝난 것이다.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새벽 1시 10분. ‘네.^^ 오전에 연락주세요’라는 마지막 카톡 답변을 끝으로 2026학년도 수능일 일과가 마무리되었다. 저녁 7시 전후로 몰아치기 시작한 전화와 문자, 카톡에 묻혀 말 그대로 폭풍 같은 밤을 보냈다. 아무리 그래봐야 실전 수능을 치룬 우리 학생들의 고난에 비할 바 아니다. 수험생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1년 내내 노고가 많으셨던 학교와 학원의 선생님들, 학교 급식소의 조리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잘 담당해주신 우리 모든 동료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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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의 아이 이해를 위한 입시]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정시 특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수능이 끝난다고 해서 대학 입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성적을 기초로 하는 정시 지원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정시 지원 전 각 대학의 수시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수시 원서 접수는 9월이라 수능 성적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시기이다.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서 수시 원서를 접수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정시 지원 고민 전에 이미 접수한 대학의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 이 결정을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지원자의 가채점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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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도하는 미래] ① 우리가 설계한 세상, 보이지 않는 벽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속도에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요즘, 기술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AI가 주도하는 미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칼럼을 시작합니다.인공지능(AI) 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위고컴퍼니 대표이사)의 눈에는, 우리가 작성한 코드가 단지 기계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사회의 운영체제를 새롭게 설계하는 거대한 흐름이 보입니다. AI가 열어줄 유토피아적 미래, 모든 이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위대한 평형추’가 될 것이라는 초기대의 이면에서, 어떤 이들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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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울의 입시 큐레이팅] 사교육 정보를 많이 아는 학부모가 오히려 길을 잃는 이유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사교육 정보를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학부모일수록 정작 자녀의 진로와 학습 방향에서는 더 혼란을 겪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어떤 학원은 어느 반이 좋다더라, 어느 컨설팅에서 누구는 어느 대학에 갔다더라, 어느 모의고사와 문제집이 상위권에게는 필수라더라 하는 정보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선택은 선명해지기보다 오히려 흐려진다. 정보가 많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선택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데, 입시에서 선택은 곧 집중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선택을 내리는 과정에서 확신을 얻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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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발언대] 정답보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힘’
초등 저학년 교실에는 각기 다른 속도와 색깔을 지닌 아이들이 모여 있다. 책을 즐기는 수준도 제각각이고, 주어진 역할에 대한 충실함과 노력의 정도도 다르다. 한 학기를 마친 뒤 교과서를 펼쳐보면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결과물이 펼쳐진다.이 다채로운 교실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한 아이가 있었다. 답이 정해진 문제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연필을 움직이고, 정답률도 높은 아이. 또 또래보다 말로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표현할 줄 알아 조리 있게 말하기 어려워하는 저학년 친구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아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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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의 잔소리열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인전 그리고 마음가짐
세상에 첫 서리가 내리고,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가워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누구에게는 축제이고 누구에게는 고통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녀석이 찾아온다. 매년 돌아오지만, 매번 새롭다. 시험이란 게 늘 그렇다. 경험해 본 사람은 다시 하고 싶지 않고, 아직 안 해본 사람은 괜히 긴장되고 무섭고 또 설렌다. 교실은 조용한데 공기는 묘하게 무겁다. 학생들은 말이 줄고, 선생님들은 말을 아낀다. ‘진짜 수능이구나.’ 하는 말 속에 체념과 결의가 엉켜 있다.이 모든 긴장과 결의 속에 한가지는 분명하다. 수능은 완전한 개인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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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입시 레이다] 주요대 인기학과? 인문은 경영과 자유전공, 자연은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대학의 전통적인 인기 학과를 꼽는다면 인문은 경영, 자연은 전기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시류를 타지 않고,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곳이 있는 반면, 정부 정책 및 대학 내 혜택, 입시환경에 따라 급부상하는 학과들도 있다. 최근 인문은 자유전공, 자연은 반도체학과 등이 좋은 예다. 최근 5개년 주요 10개대에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았던 인기학과를 분석해봤다. 각 대학별로 인문(인문자연통합 포함), 자연계열(의약학 제외) 정시 합격선 상위 3개 학과를 골라낸 뒤, 그 안에서 어떤 학과가 다수를 차지했는지 비중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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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대치동 리포트] ‘사탐런’ 보다 ‘확통런’,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2026학년도 수능 입시가 1주일 남았다. 긴 여름과 너무 짧은 가을과 같은 올해의 이상 기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수능한파는 없을 거라니 고단한 수험생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 잠 잘 자고 수능 마지막 종 칠 때까지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기운차게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길.26학번이 되고자하는 학생들이 끝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요즘, 대치동은 현 입시체제의 마지막 학번, 27학번을 달고자하는 모든 이의 욕망을 모아 불사르는 준비에 한참이다. 기말고사 내신 수업과 겨울방학 특강, 그리고 윈터스쿨 등을 안내하는 학원 문자와 상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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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울의 입시 큐레이팅] 자녀의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
의대 설명회를 진행하다 보면 학년에 따라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명하게 느껴진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의대 설명회는 말 그대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흥행하고 있다. 초등 의대 대비반, 조기 의대 준비반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해 첫 내신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부터 분위기가 바뀐다. 설명회 참석 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시 그 절반으로 감소한다. 특히 고3을 대상으로 하는 의대 수시 설명회는 이미 결과가 어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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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체험학습과 ‘긴장과 이완’ 속에서 자라는 성장의 힘
종종 생각한다.“지금의 학생들은 훗날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제자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에는 헌신적인 선생님이 계셨고, 함께 웃고 경쟁하며 성장한 친구들이 있었다”고.춘‧추계 체육대회, 거마 음악 축제, 삼겹살 데이, 42.195km 향토 순례, 야간 자기주도학습, 기숙사 생활, 그리고 학교 밖 체험학습까지, 그 추억들이 인생의 후반부에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으로 남는다면, 그 자체로 학교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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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입시 레이다] 고2 사탐런 이미 진행 중
현 고2가 치르는 2027학년 대입에서 사탐런은 올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수능 접수자 기준 사탐 1과목 이상 접수 비중은 77.3%에 달한다. 현 고2는 이 수준을 넘어서 80%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대입에서도 사탐런이 입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얘기다. 현행 통합수능 체제에서 사탐런은 2025학년도 수능부터 감지된다. 수능 사탐 1과목 이상 접수 비율은 2023학년도 53.3%, 2024학년도 52.2%로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다 2025학년도 62.2%로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