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직후 이번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올해 논술전형은 평균 4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수능최저 미충족 등의 이유로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응시율과 수능최저 충족률이 낮아 실질 경쟁률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이번 주말 14개 대학 논술… 의약계열 500 대 1 ‘초고경쟁’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44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이번 주, 15개 대학이 다음 주에 시험을 실시하며 2주간 일정이 집중되어 있다(일부 모집단위 실시 대학 포함).

당장 이번 주말(11월 15~16일)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이 중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단위별로는 △성균관대 의예과(567.00 대 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520.00 대 1), △성균관대 약학과(515.40 대 1)가 500 대 1을 넘으며 의약계열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의약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에서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77.0 대 1), △고려대 경영대학(170.58 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논술전형은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실질 경쟁률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지원 후에도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결시자가 많다. 수능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응시자 중에서도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실질 경쟁률은 더욱 낮아진다.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가 공개한 전년도 논술전형 자료를 분석해 보면, 논술고사에 실제 응시하고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은 최초 지원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과락 학생까지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이 9.13 대 1로 떨어져, 최초 경쟁률(64.88 대 1)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충원율까지 고려하면 최종실질경쟁률은 더 낮아진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표] 2025학년도 일부 대학 논술전형 경쟁률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빠르게 확인하고, 논술고사에 응시할지, 정시 지원으로 전환할지 신속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등급컷 인근 점수대에 위치해 수능최저 충족 판단이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실제 성적 발표 후 등급컷이 변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 소장은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자신의 점수 범위를 넓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등급컷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E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