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모집이 크게 확대된 2025학년도에 대부분 대학이 직전년도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정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학년도까지는 대부분 대학이 정시 결과를 국·수·탐 평균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발표했지만, 2025학년도에는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각각 공개하거나 자체 환산점수로 정시 결과를 발표한 것.
이처럼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결과의 발표 기준이 달라지면 전년도와 점수 변화 비교가 어렵고, 대학 및 학과 간 상대 비교가 어려워진다.
종로학원이 23일 기준, 어디가 포털에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를 공개한 전국 4년제 대학 9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전 년도와 발표 기준이 달라진 대학이 81개 대학으로 81.8%나 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기 이전인 2024학년도까지는 각 대학이 정시 합격점수를 공개할 때,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국·수·탐 합산 평균 백분위 상위 70% 커트라인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25학년도의 경우 전국 99개 대학 중 81개 대학이 직전 년도와 다르게 국·수·탐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로 정시 결과를 공개했다. 9개 대학은 자체 환산점수로 정시 결과를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를 자체 환산점수로만 공개했고, 연세대는 국·수·탐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 고려대는 국·수·탐 합산 백분위 평균 점수로 공개했다.
이런 식으로 서울권 42개 대학 중에서는 34개 대학(81.0%), 경인권 44개 대학 중에서는 37개 대학(84.1%), 거점국공립대 13개 대학 중에서는 10개 대학(76.9%)이 직전 년도와 다른 발표 기준을 적용해 2025학년도 정시 결과를 공개했다.
대학별 발표 기준이 제각각이면 대학 간 비교가 어렵다. 또 직전년도와 발표 기준이 달라지면 예년 입시결과에 빗대어 희망학과의 합격 점수를 가늠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만큼 정시 지원이 더 어려워지는 것.
더욱이 지난해의 경우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확대돼 합격 점수에 변화가 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각 대학이 공개한 정시 결과를 해석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문제는 올해도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될 것이란 점이다.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줄었고, 사탐런 현상이 강하게 발생해 탐구 과목에 대한 변수도 커진 상황.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마저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이란 점도 정시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소인데, 각 대학이 공개하는 정시 결과의 발표 기준마저 예년과 달라 각 대학의 합격 점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은 대체로 동일한 기준으로 발표된 2022~2024학년도 정시 결과를 우선 체크하고, 2025학년도 정시 결과는 기존 발표와 기준점이 다른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어디가’ 공개자료뿐 아니라 각 대학별 설명회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자료까지도 정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