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는 지난 17일 ERICA캠퍼스 학생복지관 패컬티라운지에서 ‘제3회 애스크톤(ASKTHON) 대회’를 개최했다. 'ASK'와 'Hackathon'의 결합인 애스크톤 대회는 이기정 총장이 새롭게 정립한 교육혁신 모델인 QBL(Question-Based Learning, 질문기반 학습)에 기반한 질문경진대회다.

올해는 ‘AI 시대의 인간’을 공통 주제로 설정해, 기술적 관점을 넘어 인간성·윤리·가치 등 근본적 질문을 성찰하도록 대회를 기획했다. 특히 질문 생성 과정에서 GPT, Claude, Perplexity 등 생성형 AI 도구와의 대화를 활용해 초기 질문을 확장하고 탐구 구조를 재구성하는 AI 기반 탐구 모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AI의 응답을 활용해 자신의 문제의식을 세밀하게 재정교화하며 질문을 다층적으로 발전시키는 탐구 경험을 수행했다.

제3회 애스크톤 대회에는 서울캠퍼스 54개 팀(134명), ERICA캠퍼스 39개 팀(93명) 등 총 93개 팀이 참가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약 한 달간 영상 발표, 팀별 탐구 컨설팅, 집단지성 기반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며 질문을 고도화했다.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은 총 4,989회의 영상 시청과 3,897건의 댓글·반응이 기록되는 등 폭넓은 참여 속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예선·본선·결선 과정을 거쳐 대상 2팀, 최우수상 6팀, 우수상 10팀, 장려상 8팀이 선정됐다.

17일 시상식 및 공유회에는 이기정 총장을 비롯해 김민수 서울 부총장, 백동현 ERICA 부총장, 양 캠퍼스 교수진이 참석했으며, 카카오 이재승 리더, 건국대학교 김준익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심층 평가에 참여했다. 대상·최우수상 팀 가운데 4개 팀이 무대에 올라 탐구 과정과 질문의 핵심을 발표했으며, 현장 학생들은 발표 내용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성찰을 이어갔다. 

대상 팀인 ▲InterCollabo팀(서울 한양인터칼리지학부 손시연, 신예슬, 사영민, 산업공학과 김건우)은 ‘인간이 생각하는 신뢰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을 AI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null but full팀(ERICA 수리데이터사이언스학과 정은우, 미디어테크놀로지전공 최민호, 디자인테크놀로지전공 조민수)은 ‘AI가 재현한 기억은 인간의 애도를 돕는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부재의 수용을 방해하는 ‘의존의 덫’이 될 것인가?’를 발표했다.

이어 최우수상 팀인 ▲정답거부연구소팀(ERICA 일반대학원 휴먼컴퓨터인터랙션학과 조은선, 장수연)은 ‘AI가 지배하는 사회의 획일성을 막고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교육은 ‘오답’의 가치를 어떻게 재설계하고 가르쳐야 하는가?‘, ▲인튜이티브팀(서울 경영학부 이성경, 이다인, 김유경, 정치외교학과 이범규)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완벽한 투자자인가?’를 발표했다. 

심사를 진행한 카카오 이재승 리더와 김준익 교수는 참가팀들이 본질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AI와 인간의 관계를 균형 있게 탐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맥락적 판단·감정·책임성과 같은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질문의 중심에 두고, 질문·오류·다양성의 의미를 확장한 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기정 총장은 “AI는 정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무엇을, 왜 물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며 “정답 중심의 학습을 넘어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핵심이 되는 시대에, 한양대 학생들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질문이 서로를 깨우고 세상을 움직이는 QBL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동현 ERICA 부총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며 ‘경계를 넘는 교육’을 실현한 자리였다”고 강조하며 “AI 시대에 인간과 기술의 협력으로 서로의 경계를 넘어 앞으로도 큰 성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양대는 앞으로도 애스크톤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QBL을 기반으로 교과·비교과 전반에서 질문 중심 학습을 확대해,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정의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E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