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잇몸뼈 속에 고정되는 ‘픽스처’와 그 위에 연결되는 ‘보철물(크라운)’이다. 픽스처는 일반적으로 티타늄 계열 재료가 사용돼, 재료 선택에 큰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반면 보철물은 지르코니아와 PFM(Porcelain Fused to Metal)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PFM은 금속 코어 위에 도재를 입힌 구조의 보철물로, 치과 보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다. 금속 기반이 활용되는 만큼 내부 강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고, 다양한 임상 경험이 축적돼 있다. 반면 금속층과 도재층이 분리된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과 경계 부위에서 금속 색이 비쳐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 특징 역시 선택 판단의 요소가 된다.

지르코니아는 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세라믹 계열 소재로, 치아색과 유사한 밝은 색조가 특징이다. 심미적 요구가 있는 환경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있으며, 금속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 다만 세라믹 계열의 특성상 재료 강도•표면 처리 방식 등에서 금속과 다른 점이 있어, 구강 구조와 교합력(씹는 힘)의 방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임플란트 재료는 일반적으로 우열을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 개인의 구강 상태와 치료 계획에서 어떤 특성이 더 적합한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는 ▲ 잇몸뼈의 두께와 높이 ▲ 교합력의 방향과 강도 ▲ 잇몸 조직의 두께 ▲ 심미적 요소의 중요도 ▲ 전신 건강 상태 및 구강 위생 관리 습관 등의 요소가 검토된다. 특히 3D 영상 기반 진단 장비가 보편화되면서, 재료 선택 과정에서도 턱뼈 구조•신경 위치•식립 각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판단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센텀치과 이현섭 대표원장은 “두 재료 모두 일정한 역할이 있고, 핵심은 환자 상태에 맞춘 계획 수립이다. 재료의 차이가 결과를 단정하거나 한 가지 재료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충분한 진단과 상담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타늄과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는 각각의 특성 덕분에 다양한 환자군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장비를 통한 정밀 분석이 확대되며, 두 재료를 조합하거나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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