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서울화외과의원 강정봉 원장
의정부 서울화외과의원 강정봉 원장

겨울철을 맞아 온열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저온화상’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저온화상은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도 피부가 장시간 열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화상으로, 일반적인 열상에 비해 통증이 적어 초기 대응이 늦어지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게 보이더라도 깊은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온화상은 약 40~60도 정도의 낮은 온도라도 피부가 오랜 시간 닿아 있을 경우 발생한다. 겨울에 자주 사용하는 전기장판·핫팩·난로 등의 온열기구가 주요 원인인데, 특히 취침 중 장시간 접촉하거나, 피부에 직접 닿도록 사용했을 때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홍반(붉어짐) 정도로 가볍게 보여 방치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표피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깊게 손상될 수 있어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저온화상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즉시 열원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이후 20분 정도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화상 부위를 식혀야 한다. 얼음찜질은 조직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화상 부위에 연고나 기름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한다. 피부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화상은 괜찮아 보이는 상처라도 깊이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흉터가 남거나 색소침착,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저온화상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데, 그만큼 치료가 늦어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기 진료 시에는 약물치료, 드레싱, 습윤치료 등을 통해 상처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심부 손상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 있어 초기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화외과의원 강정봉 원장은 “저온화상은 ‘살짝 데었다’고 가볍게 생각해 집에서 며칠 지켜보다가 오히려 상처가 깊어져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겨울철 온열기구는 반드시 수건 등을 덧대 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취침 중 장시간 밀착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은 물집이나 붉어짐이라도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초기 관리를 잘해야 흉터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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