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3일, 내년 간호 파독 6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독일의 역사적 인연을 기리는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임지준 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 이사장, 함선옥 K-Food 협의회 추진위원장, 양희영 솔트페이푸드랩 대표 등이 참석해 파독 1세대를 기리고 한국의 문화·식품·건강정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통합형 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파독 간호사와 광부 세대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토대를 만든 분들이며, 60주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국가적 보답’을 실천해야 하는 계기라고 뜻을 모았다. 박소향 협회장은 “파독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간 첫 출발점이며, 지금의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을 가진 만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분들의 삶과 헌신을 더 깊이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세대의 대부분이 80~90대 고령층으로 건강문제가 심각하지만 독일에서 충분한 의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실질적 의료·돌봄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회의에서는 파독 60주년 기념행사를 한국의 미래 가치를 담아낸 국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김치, 닭강정, 김밥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대표 음식들을 중심으로 K-Food의 세계화와 한국 식문화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함선옥 K-Food 협의회 추진위원장은 “파독 60년은 고된 노동과 헌신 속에 한국의 근대사를 세운 분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K-Food가 세계와 만나는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건강 분야의 참여 역시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졌다. 임지준 이사장은 “파독 1세대는 대한민국이 반드시 보답해야 할 은인들”이라며 “고령의 이분들이 독일 현지에서 충분히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국 의료계가 협력해 건강·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추진을 위해서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며, 기업들의 후원 참여가 독일 현지에서 한국 문화와 식품을 소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나아가 이번 60주년 기념행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세대·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고,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파독 세대 모두의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기원하며 ‘건강수명 10년 더’ 챌린지 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참석자들은 “60년 전 한국의 내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오늘을 지켜드리는 일은, 이제 대한민국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품격 있는 책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