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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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성적표가 내달 5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수시를 통해 이미 입시 결과가 결정된 수험생이 아니라면, 수능 성적표를 받고 난 이후부터 진짜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대학 문턱을 넘을 최종 기회인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때문.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모집요강의 변화는 곧 지원 경향의 변화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서울 최상위 대학 3곳의 정시모집 주요 변화를 짚어봤다.

 

○ 서울대

기존에는 생활과학대학의 모집 단위 중 소비자아동학부와 의류학과만이 수학 및 탐구에 선택 과목 응시에 제한이 없었다. 2026학년도부터는 식품영양학과도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며, 생활과학대학의 모든 학과에 사탐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세부 변화로는 나군 일반전형에서 선발하는 컴퓨터공학부의 모집인원이 27명에서 36명으로 늘었다. 6명을 선발하는 사회복지학과는 나군 일반전형에서 나군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 전형을 변경했다.

서울대는 정시 전형에 학생부 평가가 포함된다. 따라서 모집 단위별로 권장하는 과목의 이수 여부가 정시 모집 교과 평가 및 서류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년 정시 모집 요강에 공개되는 핵심 권장과목 및 권장과목을 이수 여부나 교과 활동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2026학년도에는 화학생물공학부, 식품영양학과, 첨단융합학부의 권장과목이 변경되었다.

 

○ 연세대

연세대(서울)는 2026학년도 수시 및 정시모집부터 진리자유학부를 신설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 73명, 자연 76명, 총 149명을 선발한다. 진리자유학부 신설로 인해 다른 모집단위의 모집인원 변동이 크기 때문에 해당 모집단위의 전년도 입결 검토 시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이 신설되어 전체 모집 인원 25명 중 10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도 2026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생부를 반영하기 시작한다.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서울대와 달리 학생부 교과를 정량평가하며, 반영 비율은 수능 95% + 학교생활기록부 5%이다.

 

○ 고려대

고려대(서울)는 2025학년도 정시부터 신설해 (다)군에서 모집하던 학부대학을 2026학년도부터는 (가)군에서 선발한다. 대체로 (가)군보다는 (다)군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2026학년도에는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학부대학 교과우수전형은 폐지된다.

고려대는 또 정시에서 한국사 반영방법을 가산점 방식에서 감점 방식으로 바꾼다. 다만, 등급별 점수 차이는 동일하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의 선택 과목 응시 제한이 폐지돼, 2026학년도부터 사회탐구 응시자도 자연계열에 지원이 가능해졌다. 대신 자연계열 지원자 중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모집단위는 교과우수전형의 경우 △경영대학(37명→46명) △의과대학(12명→19명) △전기전자공학부(26명→33명) 등이며, 일반전형의 경우 △컴퓨터학과(18명→26명) △사이버국방학과(15명→20명) △미디어학부(9명→12명) 등이다.

반대로 모집인원이 줄어든 모집단위는 일반전형에서 선발하는 △경영대학(82명→73명) △의과대학(27명→20명) △전기전자공학부(48명→41명) 등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인 SKY 대학들은 당해년도 수능 경향에 따라 지원 경향이 달라진다. 또한 지원자들이 전년도와의 변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전년도와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연세대의 학생부 반영으로 SKY 모두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서울대는 정성 평가, 연고대는 정량평가라는 점이 다르고, 연고대 역시 교과 등급별 점수 차와 반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하여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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