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지난해에 비해 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수험생 사이에서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를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유웨이에 따르면 수능 직후인 15일 논술고사를 치른 일부 대학의 논술 응시율이 대학에 따라 전년보다 2~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45~55% 정도의 응시율을 보여 왔다.
상위권 대학의 수시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논술 응시를 포기한 것.
특히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 4% 안팎으로 예상되는 등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지난해에 비해 훨씬 어렵게 출제돼, 그동안 절대평가인 영어를 통해 수능 최저기준을 전략적으로 맞춰온 수험생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실제 대학의 논술고사 응시율 뿐 아니라 이맘때쯤 진행되는 논술 학원의 강좌를 예약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수능 최저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논술고사 고사장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입시기관이 제시하는 예상 등급컷과 실제 채점 결과의 최종 등급컷은 다를 수 있기 때문. 스스로 ‘최저를 못 맞췄다’고 단정하고 논술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실제 등급컷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는 바람에 뒤늦게 후회하는 사례는 매년 발생한다.
또한 설사 이번 입시에 실패해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실제 논술고사장에 들어가 본 경험치는 다음 해 입시에 큰 자산이 된다. 제시문 난도, 시간 배분, 답안 작성 분량 감각, 긴장 관리 등은 사설 모의논술만으로는 완전히 체득하기 어렵고, 실제 고사장에서 한 번이라도 치러본 수험생이 다음 해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올해처럼 수능이 어려워 응시율이 떨어지는 해에는, 논술고사에 끝까지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생긴다”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지 말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논술 고사장에 반드시 입실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