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진 기자의 점심시간]은 윤진 기자가 점심시간에 발견한 뉴스를 토대로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콘셉트의 코너입니다.

“흐아아아암~.”
평화로운 편집국을 울리는 하품 소리.
재성 편집장이 고개를 들어보니 윤진 기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잖아?
“윤진 기자, 이제 점심 먹어야지. 정신 차려 봐!”
“으… 어휴, 요새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윤진 기자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답하자 재성 편집장의 눈이 동그래졌어.
“한국인의 수면 시간이 줄었다던데, 윤진 기자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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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이달의 뉴스 한국인 수면 시간↓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지난해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2019년(8시간 12분)보다 8분 줄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은 25년 만에 처음. 반면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 SNS에 쓴 시간은 5년 전보다 하루 32분 늘어난 1시간 8분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
나도 평균 수면 시간이 줄었나? 흠. 적정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내가 쓴 최근 일주일치 수면 일기와 비교해 봐야겠어.

헉. 성인 적정 수면 시간인 7시간을 채운 날이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없잖아?
잠이 부족했던 날엔 자기 전에 뭘 했는지 보니? 유튜브, 모바일 게임, SNS….
유레카! 자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들여다보느라 잠이 줄어든 공통점 발견.
자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쓰는 게 수면이랑 무슨 상관이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때, 평소에도 잘 자는 게 중요하다며 잔소리를 해댄 소희 기자가 등판했어.
자칭 타칭 뇌 과학 전문가 소희 기자의 말을 들어볼까?
소희 기자: 디지털 기기가 수면을 방해하는 첫 번째 이유!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블루라이트 때문.
뇌는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연스레 멜라토닌을 분비해서 졸음을 유도해.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이 만들어지지 못하게 해 잠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지.
그럼 화면을 어둡게 하고 사용하면 괜찮겠지?
소희 기자: 노노. SNS, 게임, 유튜브 콘텐츠 내용이 우리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거든.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만들어 내서 수면을 더 방해한다고!
잠에 들기 1~2시간 전까지 30분 이내로 짧게 사용하는 건 괜찮아.
가벼운 내용의 영상이나 음악도 상대적으로 수면을 덜 방해하지. 단, 디지털 기기는 침대가 아닌 곳에서 사용하기! 침대에서 사용하면 우리 뇌가 침대를 ‘휴식 공간’이 아닌 ‘각성 공간’으로 인식하거든. 그러면 침대에 누워도 쉽게 잠들기 어려워져.
재성 기자: 이참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서 꿀잠을 도와줄 슬립테크를 찾아보는 건 어때?

슬립테크는? ‘잠’을 뜻하는 영어단어 ‘sleep(슬립)’에 ‘기술’이라는 뜻의 ‘technic(테크닉)’이 합쳐졌네. 쾌적한 수면을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뜻!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슬립테크가 떠올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11억 달러(약 29조 원). 2032년에는 952억 달러(약 1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의 디지털 보조 기기 개발업체인 브릭 LLC는 최근 스마트폰의 특정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차단하는 자석형 장치인 ‘브릭’을 개발하기도. 냉장고나 벽에 이 장치를 붙이고 정해진 시간에 특정 앱을 차단하도록 설정하면 스마트 기기를 이 장치에 갖다 대야만 잠금이 해제돼. 잠들기 전에 나도 모르게 자꾸 스마트폰에 손을 대는 일을 줄여주지.
오늘 밤에는 스마트폰 없이 꿀잠에 도전해 봐야겠어. 일단 지금은 10분만 낮잠을 좀 자볼ㄲ… 드르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