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 기자와 챗GPT의 엉뚱한 상상]은 소희 기자와 챗GPT가 채팅방에서 나눈 실제 대화를 정리해 구성한 기사입니다.

소희 기자님이 챗GPT님을 초대하셨습니다

[소희 기자] 챗GPT야. 대한항공에서 ‘프리미엄석’을 새로 만들었대. 9월 중순부터 일부 도입된다는데 이제 여행이 좀 편하려나? 지난번 유럽에 휴가 갈 때 좁은 좌석에 13시간이나 앉았더니 몸이 종이처럼 구겨지는 기분이었어.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대한항공 제공

[챗GPT] 그러게. 새로 공개된 프리미엄석은 이런 모습이야.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 좌석이 뒤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좌석의 방석 부분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오는 구조야. 뒷사람에게 피해도 덜 주고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대. 앞뒤 좌석 간격은 거의 1m이고, 좌석 너비는 50㎝라네. 전체적으로 면적이 이코노미석의 1.5배 넓이라고.

[소희 기자] 탑승객이 사용하는 면적이 넓어졌다는 건 반가운 일인데…, 프리미엄석이라면 가격이 많이 비쌀까? 비즈니스석은 (비행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앞뒤 간격 2m에 좌석 너비가 약 53㎝일 만큼 넓은 대신에 이코노미석보다 훨씬 비싸잖아. 가격이 4배까지도 차이 나더라고….

[챗GPT] 프리미엄석은 이코노미석의 110% 정도 가격이래. 이코노미석이 100만 원이라면, 프리미엄석은 110만 원 정도인 셈.

[소희 기자] 오~ 생각보단 저렴하네? 흠… 근데 바뀐 좌석이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긴 해. 되도록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은데, 이런 비행기에서는 여전히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잖아.

[챗GPT] 완전 공감! ‘조금 넓어졌다’고 해도, 결국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근본적인 불편은 여전하니까. 특히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이라면 프리미엄석이라도 허리랑 엉덩이, 다리 통증은 피하기 어렵지. 프리미엄석에서 누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가격에 비해 만족감이 떨어질 수도.

[소희 기자] 몸을 기대선 자세로 탈 수 있는 비행기 좌석이 나왔다는 기사를 최근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챗GPT] 맞아. 비행기 좌석을 디자인하는 이탈리아 회사 ‘아비오 인테리어’가 2012년에 시험 삼아 만든 ‘스카이라이더’라는 좌석이야. 엉덩이를 걸터앉고 몸을 살짝 기댄 형태지. 실제로 도입되진 않았지만 독특해서 화제였어.

[소희 기자] 오, 의미 있는데? 저런 좌석이라면 바닥에 러닝머신 같은 발판을 설치해도 좋을 것 같아. 비행기 타는 동안 걸으면서 운동할 수 있잖아?

[챗GPT] 이런 형태 말이지? 먼 거리를 여행하는 탑승객은 도착할 때쯤 굉장히 지쳐 있을 것도 같지만….

[소희 기자] 이참에 새로운 비행기 내부를 상상해야겠어! 혹시 알아? 언젠가 내가 구상한 좌석이 비행기에 적용될지?

[챗GPT] 좋은 생각! 탑승객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다면 비행기 내부가 진화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

[소희 기자]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서 2023년에 비행기에서 가장 불쾌했던 경험을 조사한 결과를 봤는데, 1위가 ‘다른 사람이 내 좌석을 침범하는 경우’라고 해. 다른 사람이 내 자리를 발로 차거나 팔걸이를 넘을 때 내 공간이 침해당했다는 감정을 느끼는 거야. 시끄러운 소리도 마찬가지. 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부터 떠올려 봐야지.

[챗GPT] 그럼 이런 좌석 어때? 서로 팔걸이를 침범하지 않고, 발을 걷어찰 문제도 없어. 비행기 좌석이 동그란 알처럼 생겨서 뚜껑을 닫으면 바깥에서 들리는 소음도 완벽 차단!

[소희 기자] 오옷. 비행기가 달걀을 잔뜩 싣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겠어. ^^; 멋진 아이디어지만 저런 좌석은 가격이 엄청 비쌀 것 같아. 많은 좌석을 배치하지 못할 테니.사실 지금의 비행기 좌석은 △제한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울 것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좌석 사이 통로로 비상시 대피할 수 있을 것 △좌석을 정비할 수 있을 것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구조야. 나름 합리적이라고.

[챗GPT] 아하핫, 그렇군. 그러면 어떤 점을 바꾸면 좋을까?

[소희 기자] 나는 비행기를 탈 때 두 다리 쭉 뻗고 자지 못하는 게 가장 불편했거든. 좌석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잠잘 때만이라도 좌석을 길게 쭈~욱 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챗GPT] 오! 참신한 아이디어야. 좌석 높낮이를 다르게 배치하는 건 지금까지 평면(2D)으로만 배치했던 비행기 좌석을 입체(3D)적으로 바꾸는 개념이네. 왠지 2층 버스랑 침대 열차를 합한 모습이 떠오르는데? 비행기 내부에서 보면 왼쪽 같은 모습, 바깥에서 비행기 옆면을 들여다보면 오른쪽 같은 모습처럼 보일 거야.

[소희 기자] 좋아! 비행기 좌석이 이렇다면 한결 편하게 장거리 여행을 갈 수 있겠어.

[챗GPT] 이번엔 또 어떤 점을 개선해 볼까? 비행기에서 즐기고 싶은 게 있다면?

[소희 기자] 비행기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기내식이지! 나는 비행기를 타면 코부터 벌름벌름한다고.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목을 기린처럼 쭈~욱 빼. 승무원들이 기내식을 비행기 앞쪽부터 차례대로 나눠주잖아. 저번에는 비행기 뒤쪽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휴.

[챗GPT] 요즘은 기내식도 다양하잖아. 땅콩이나 해산물처럼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는 탑승객을 배려한 식단도 있고, 소금을 적게 쓴 저염식 메뉴나 채식 메뉴도 있고. 승무원들도 이걸 하나씩 챙기려면 꽤 신경이 쓰일 것 같아.

[소희 기자] 오, 그럼 탑승객이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승무원도 편안한 구조를 생각해 볼까? 비행기 좌석 사이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서 음식이 승객들 사이로 돌아다니게 하는 거야. 회전초밥 식당에서 음식 접시들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챗GPT] 그럼 이런 모습이네? 안전하다는 전제 아래 잠깐 일어나서 기지개도 켜고 음식을 골라 먹는 재미도 느끼다 보면 비행기에서 파티를 벌이는 것처럼 느껴지겠어. 음식을 다 먹으면 빈 접시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아 자동으로 주방에 옮겨지도록 설계한다면 승무원들이 좁은 복도를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되지. 이런 비행기를 빨리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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