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3872명으로 최근 5년 새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는 비공개로 제외)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4029명 △2023학년도 4152명 △2024학년도 3918명 △2025학년도 3985명이었다.
2022학년도부터 전국 8개 영재학교는 학교 간 중복 지원 불가로 바뀌었는데, 그 이전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했을 때는 경쟁률이 14~15대1, 지원자도 1만 명~1만 2000명 대가 넘어갔지만 최근 들어 지원자 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2026학년도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 역대 최저 5.72대1
경쟁률을 공개한 7개 학교 기준으로 평균경쟁률은 5.72대1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 6.02대1 △2023학년도 6.21대1 △2024학년도 5.86대1 △2025학년도 5.96대1 △2026학년도 5.72대1이다. 올해 중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2만5159명, 5.9%가 증가했는데,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지난해 3985명에서 3827명으로 158명, 즉 4.0% 감소한 상황인 것.
지원자수가 전년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지난해 632명(7.52대1)에서 487명(5.80대1)로 145명, 22.9% 감소했다.
다음으로 서울과고는 지난해 741명(6.18대1)에서 668명(5.57대1)로 73명, 9.9% 감소했다. 지원현황을 공개한 7개 학교 중 5개 학교가 지원자와 경쟁률 모두 떨어졌다.
반면, 대전과학고는 지난해 368명(4.09대1)에서 465명(5.17대1)로 97명, 26.4% 증가했고, 경기과학고도 지난해 599명(4.99대1)에서 625명(5.21대1)로 26명, 4.3% 증가했다.
2026학년도 최고 경쟁률 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로, 6.95대1, 최저 경쟁률 학교는 대전과학고로 5.17대1을 기록했다.
“의대 쏠림 현상과 연관”
올해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오히려 줄어든 상황. 이유는 무엇일까?
임성호 ㈜커넥텀엑스 하늘교육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영재학교 진학 후 수시모집으로 의대에 지원할 시에는 영재학교에서 내신 산출 방식 등을 일반고 적용기준으로 재산정하는 등 입시에 치명적 불이익 주는 상황이다. 영재학교의 커리큘럼 특성상 재학 중에는 수능 준비가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영재학교 지원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재학교 출신 의대 합격생은 대부분 영재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한 후에 수능을 다시 보는 방식으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현재 영재학교 지원자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볼 순 없는 상황이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보다는 의대, 메디컬 부문 관련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영재학교는 지원자 수 하락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 선발에도 영향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