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중앙대, “면접에서 독서 검증 강화하는 방안 두고 논의 중”
  • 이원상 기자

  • 입력:2017.03.15 10:22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중앙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경쟁대학들에 비해 모집인원이 많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부담이 없어서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전형으로 꼽힌다. 올해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정원은 1364명.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다.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최근 중앙대의 입학전형 평가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을 만나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 과정과 방법에 대해 묻고 들었다.

 

 

○ ‘학업역량’과 ‘지적탐구역량’이 기반 돼야

 

Q.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각각 어떤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까?

 

A.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서는 다섯 가지 역량(△학업역량 △지적탐구역량 △성실성 △자기주도성/창의성 △공동체의식)을 두루 갖춘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이중에서 특히 학업역량과 지적탐구역량이 탁월한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내신 평균이 비슷한 두 학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 학생은 동아리부장을 맡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고교 생활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다방면으로 해왔습니다. 이 학생은 탐구형인재전형보다 다빈치형인재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겠지요. 한편 다른 학생은 3년 동안 과학실험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심도 있는 실험을 하고 이와 연계된 독서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이 학생은 탐구형인재전형에 더 유리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격생 현황을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빈치형인재전형에는 일반고 학생들이 주로 합격하는 반면,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과학중점학교나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도 다수 합격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Q. 다섯 가지 평가요소 중 학업역량과 지적탐구역량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A. 학업역량을 평가할 때에는 내신 성적을 주로 살펴봅니다. 단, 단순히 내신 평균점수로 이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성적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지원 모집단위와 관련된 교과의 성적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지적탐구역량을 평가할 때는 이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학생부에서 독서활동상황,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등을 두루 살피며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교과와 관련된 동아리를 하면서 어떤 지식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를 하게 되었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며 보고서를 작성한 것들이 지적탐구역량으로 평가됩니다. 심화학습을 통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 모두 이 두 가지 역량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다빈치형인재전형 평가에서 이 두 가지 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80%이지요. 이 두 가지 역량이 갖춰졌을 때 대학에 진학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한 학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두 가지 역량을 평가할 때 다빈치형인재전형의 경우 학업역량에 더 중점을 두는 반면, 탐구형인재전형은 지적탐구역량에 더 중점을 둡니다. 

 

Q. 다섯 가지 평가요소 중 성실성, 자기주도성/창의성, 공동체의식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A. 성실성은 교내에서 이뤄지는 교과 수업,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등에서 얼마나 충실하게 지원자가 활동에 임했는지를 평가하는 요소입니다. 학생부에는 교내에서 활동한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교외활동을 통해 느낀 점 등을 어필할 경우 성실성 부문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겠지요. 

 

자기주도성/창의성은 실험이나 심화학습, 독서 활동 등에서 지원자가 주도적으로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어떤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단, 자기주도성/창의성은 개인적인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단체 활동을 했더라도 그 활동 안에서 지원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 단체 활동에 기여했는지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지요.

 

이와 다르게 공동체의식은 단체 활동에서 나타나는 인성과 협력, 봉사 정신 등을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학생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떻게 어울렸는지를 살펴보며 평가에 반영합니다.

 

Q.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한 우물을 판 학생들이 유리합니까?

 

A.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적탐구역량은 어떤 주제에 접근할 때 끈질기게 파고드는 태도를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분야가 될 수도 있고 여러 분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융합공학부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등에 지원한다면 한 분야만을 파고든 학생보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공부한 학생들이 더 유리하겠지요.

 

 

○ 서류평가, 학생부가 ‘핵심’…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참고자료!

 

Q. 학생부의 각 항목마다 주로 발견하는 역량들이 정해져 있습니까

 

A.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부 특정항목에서 특정 역량을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영역이 모든 역량의 평가 대상이 되지요. 예를 들어 지적탐구역량을 평가한다면 학생부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수상경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화학이나 물리 분야에서 상을 많이 받는다면 독서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지, 물리 수업시간에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보다가 지원자의 ‘공동체의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교과시간에 토론을 하면서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하거나 분위기를 잘 이끄는 학생,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는 경우가 그것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제출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입니다. 각각의 서류에서 주로 어떤 것들을 평가하는지, 평가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십시오

 

A. 서류평가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자기소개서를 봅니다. 그 다음 학생부를 보고 마지막으로 추천서를 검토하지요.

 

자기소개서를 가장 먼저 본다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닙니다. 서류평가에서 주가 되는 것은 학생부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먼저 보는 이유는 학생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그 특징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평가의 큰 영향을 미치기보단 전체적인 평가의 흐름을 잡아주는 자료이지요. 자기소개서를 본 이후에는 학생부를 살펴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수식어구나 문장이 얼마나 매끄러운지 신경쓰기보단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도록 쓰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서는 입학사정관의 평가가 교사의 의견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검토하는 자료입니다. 독서활동에서 눈길을 끈 지원자가 있을 때 추천서에 ‘이 학생은 책을 읽고 난 뒤 그 내용을 일상생활과 연결시키면서 활용할 줄 안다’고 적혀 있다면 지원자에 대한 더 큰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추천서가 당락을 좌우하진 않지만 최종 결정을 내릴 때는 유의미한 자료입니다. 평가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서류평가는 어떤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까?

 

A. 한 명의 서류를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서류를 평가한 평가자들이 면접장에도 들어가 평가를 합니다. 서류평가에서 입학사정관 2명의 의견이 대치될 경우, 독립된 평가자 세 명이 다시 평가를 합니다. 

 

 

○ 면접에서 ‘독서 관련 질문’ 강화될 수도

 

Q. 올해부터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이 ‘제목-저자’만 쓰도록 변경됐습니다.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앙대는 올해부터 달라진 독서 기록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 예정이십니까?

 

A. 고민이 많습니다. 중앙대는 기존에 독서 이력을 통해 학생의 성장 가능성이나 학업역량, 지적 호기심 등을 평가해 왔습니다. 면접에서 독서와 관련된 질문을 강화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독서활동상황의 기재가 단순하게 바뀌었다고 해서 제대로 읽지 않은 책도 무작정 학생부에 기입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런 방법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학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독서에 대한 검증을 할 것입니다.

 

Q. 학교, 교사마다 다른 학생부 기재 내용의 차이는 어떻게 감안해서 평가에 반영하십니까?

 

A. 학교마다 학생부의 편차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학생의 평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 지원자의 학생부 내용이 부족할 경우 그 지원자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다른 지원자의 학생부를 찾아봅니다. 이 학생의 활동 내용이 부족한 것인지 학교의 학생부 기재 방식이 그러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지요. 만약 학교의 영향이 크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학생부에서 그 학생의 역량을 최대한 유추하고 찾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 탐구형 면접, 다빈치형 면접과 완전히 차별화될 수도·

 

Q. 지난해까지 탐구형인재전형은 서류만을 100%로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했지만 올해에는 2단계에서 면접 30%가 반영됩니다. 이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입니까? 다빈치형인재전형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A. 탐구형인재전형 면접은 학업역량이나 지적탐구역량과 관련해 학생이 한 활동에 대해 질문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탐구형인재전형의 인재상과 맥을 같이하겠다는 것이지요. 다만 면접의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빈치형인재전형 면접은 입학사정관 2명이 학생 1명에 대해 면접을 보는 형태였고, 서류에 기반을 두고 각기 다른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통질문은 없었지요.

 

하지만 탐구형인재전형은 공통질문을 마련해야한다는 논의가 나옵니다. 학업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전형이니만큼 지원자들에게 하는 질문의 수준이나 깊이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에 따라 탐구형인재전형 면접에선 공통질문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면접의 진행 방식도 바뀔 수 있겠지요. 면접에서는 다빈치형인재전형과 완전히 차별화시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가 되면서 이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과 합격 사례가 많아 지다보니, 학생들이 너무 기술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왜 이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대입에서만 활용하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계획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활동을 한 학생들이 진정성을 갖게 되고 평가할 때도 표면적으로 와 닿기 마련입니다.

 

 

 





 ※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연관기사 보기 

1-1. 한양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1-2. 한양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2-1. 서울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2-2. 서울대 입학본부로부터 듣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3-1. 중앙대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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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17.03.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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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지현
    • 2017.04.13 15:43
    •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