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식사’를 직접 배식하는 총장, 직원들과 대학 비전 공유를 위해 토크 콘서트를 여는 총장, 대학 청소 미화원 및 학생식당 조리원과도 소통하는 총장.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 유길상 총장(69)의 열린 행보다. 지난 6월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학생 감동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유 총장은 우선 2학기 개강을 맞아 천원의 아침식사 배식에 나섰다. 9월 6일(수)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교내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식사‘ 배식과 더불어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전 8시부터 모자와 앞치마를 두르고 투명 마스크를 착용한 유길상 총장은 학생식당 자율배식대에서 학생들에게 국과 간식 등을 배식한 후, 학생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총장은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하고 현장 밀착형 소통을 하고자 배식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기훈 총학생회장은 “총장님이 학생들 건강을 위해 직접 배식을 하시고 학생들의 애로점 및 복지향상 의견 등을 경청해주시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험 기간을 전후해 천원의 아침밥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오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생활협동조합)는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충청남도의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2월 15일까지 학기 중 평일에 ’천원의 아침식사‘를 운영 중이다. 9월 4일(월)부터는 학생식당 운영시간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연장, 테이크 아웃(Take-Out) 메뉴(쌀 빵, 현미 시리얼, 샐러드)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천원짜리 급식의 충격적인 퀄리티‘라는 제목의 한국기술교육대 천원의 아침식사가 소개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260만을 기록하는 등 SNS상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1개 동의 학생 생활관(기숙사)을 모두 방문해 학생시설 현장 안전검검을 하기도 했다. 생활관 전체를 직접 방문한 건 역대 총장 중 유길상 총장이 처음이다. 유 총장은 “우리대학은 기숙사 수용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학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의 편의성 등을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9월 8일(금)에는 100여명의 직원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좋은 직장 만들기를 위한 아이디어 공유와 유 총장의 대학 발전방안에 대한 교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 위해서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야근, 회식, 업무 스타일 등 다양한 직장생활 상황에 대해 ◌, ×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직장생활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고, 사전에 접수된 교직원의 대학 발전 관련 질문지를 유 총장이 랜덤으로 뽑아 직접 답변하고 이에 대한 교직원의 공감 결과를 모바일 투표로 확인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산업 트렌드 및 기업 인재상 변화에 따라 한기대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이란 질문에 유길상 총장은 ”챗GPT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누구나 활용하게 됨에 따라, 우리대학도 교육방식을 토론형식으로 바꾸고 티칭에서 코칭 중심으로 바꾸어야 하며, 현재 교육방법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즐거운 직장문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란 질문에 유 총장은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우리대학의 창의, 공헌, 소통, 협력 4가지의 핵심가치 경영이 실제 행정 및 교육에서 살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취임 시에 ‘Koreatech eAdvisor’라는 용어의 학생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한다고 하셨는데?”라는 질문에 유 총장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학생 성장지원제도에서 착안한 것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한기대 학생들을 입학에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최적화된 교육과정과 진로설계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졸업 이후에도 생애 단계별로 성장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 총장은 평가보상체계, 학생 감동대학 운영 방안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으로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 총장은 “공감과 소통을 하는 만큼 조직은 한발씩 발전해 나간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9월 19일(화)에는 대학 전체 시설의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원과 학생식당의 조리원 등 20여 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대학 환경과 학생 건강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하고 애로점을 듣기 위해서다.
유길상 총장은 “구성원들이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끼며 신명나게 일하는 ‘happy campus, happy work place’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창의적인 의견이 교육과 경영혁신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구성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최고의 스타로 키워내는 Chief Dream Officer”가 되겠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에듀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