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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소개] 왕가의 비밀창고를 열어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변예주 기자

  • 입력:2022.12.16 11:00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0세기 스위스 북부의 *백작 *가문이었던 합스부르크 가문(1273~1918). 1273년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가문의 영역을 넓혀 오스트리아 제국을 세웠어.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체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까지 힘을 뻗치며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왕가가 됐지만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이후 맥이 끊겼지.

이 가문이 600년에 걸쳐 유럽 곳곳에서 모은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합스부르크 600, 매혹의 걸작들20233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했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자비네 하크 관장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들은 장엄함과 화려함, 왕권의 상징과 *의례, 합스부르크 통치자들의 영광스러운 명예를 보여준다고 말했지.

합스부르크의 숨겨진 비밀들을 만나보자.

*백작: 귀족의 지위 가운데 하나.
*가문: 가족 또는 가까운 일가로 이루어진 공동체.
*신성로마제국: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962년 세워진 나라.
*수교: 나라와 나라가 외교 관계를 맺음.
*의례: 형식과 절차를 갖춘 행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합스부르크 왕가 후원 받은 걸작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25년경, 캔버스에 유화, 153.5 x 187.0 cm, 빈미술사박물관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예술가들을 도와주면서 그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어. 왕가가 수집한 수많은 소장품을 전시하려고 빈미술사박물관도 지었지.

바로크 미술의 거장(뛰어난 사람)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원을 받았어. 루벤스가 1612년에 그린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다양한 색깔과 생동감 있는 묘사로 신화 속 한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냈어.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이 작품에선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가 허름한 차림으로 변장해 정체를 숨긴 주피터(제우스)와 머큐리(헤르메스)를 정성껏 대접하고 있어.

바로크 미술이란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전반 유럽 가톨릭 국가에서 발전한 미술 양식. 힘차게 움직이는 것 같은 역동적인 구도와 화려한 색깔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야. 전시장에는 같은 시기에 바로크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G 선상의 아리아가 흘러나와서 바로크 시대에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줘.

 

 


○ 합스부르크 가문이 낳은 비운의 왕비들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비제 르브룅, 1778년, 캔버스에 유화, 273.0 x 193.5 cm, 빈미술사박물관

 

전시에선 합스부르크 왕가를 대표하는 주요 왕족들의 초상화도 볼 수 있어.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일한 여왕이었던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의 딸인 그는 오스트리아의 공주였고, 14세 때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가 됐어하지만 1793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나라의 돈을 낭비하고 혁명에 반대했다는 죄로 국민들의 원망을 받으며 세상을 떠났지.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1837~1898)의 초상화도 있어엘리자베트는 1848년부터 1916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로 나라를 다스린 프란츠 요제프 1세와 결혼하며 황후가 됐어. 하지만 왕가의 엄격한 규율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전해져. 1898년 스위스를 여행하다가 암살범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지.
 

○ 영웅들의 무기고 만든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의 갑옷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의 독수리 장식 갑옷

 

이 갑옷의 주인은 페르디난트 2*대공(1529~1595). 그는 갑옷 외에도 다양한 예술품을 모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표적인 수집가야. 그는 자신이 다스렸던 티롤 지역의 암브라스성에 '영웅들의 무기고'라 불리는 갑옷 전시관을 만들었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남성들은 갑옷으로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드러냈어. 대부분 부품을 조립해 갑옷을 만드는 방식이었는데, 그 부속품이 많을수록 비싸고 기능이 다양하다고 여겨졌지. 사진 속 갑옷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갑옷 중 가장 큰 것. 모두 90개의 부속품으로 만들어졌고, 옛 오스트리아의 상징인 독수리도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어.

*대공: 유럽에서 왕가의 황태자나 여왕의 남편을 이르는 말.
*중세: 1050~1300년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와 근대 사이의 시대.
*르네상스: 14~16세기 유럽에서 고대의 문화와 예술을 다시 부활시킨 문화운동.

 



▶에듀동아 변예주 기자 kuj0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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