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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동 PICK 시사 TALK] 10월 3일 개천절




올해 10월 3일은 단기 4354년 개천절!
올해는 2021년인데 4354년이 무슨 소리냐고? 2021년은 서양에서 사용한 기원을 기준으로 연도를 세는 방식인 '서기'에 따른 것이고, 단군왕검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 서기전(기원전) 2333년부터 연도를 세는 우리나라만의 기원을 '단기'라고 해. 서기에 2333년을 더하면 단기가 되지. 단군왕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천절만큼은 단기로 표기하곤 해.
개천절(開天節). 한자를 풀이하면 開(열 개) 天(하늘 천) 節(마디 절).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 단군왕검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지. 이날은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와 관련이 있어.


○ 단군 신화 이야기


단군 표준영정. 현정회 제공


고려시대 승려인 일연이 펴낸 역사책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 신화를 들려줄게!
하늘의 왕인 환인은 아들인 환웅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도록 했어. 비·구름·바람을 다스리는 신하와 3000명의 무리를 이끈 채 지상으로 내려온 환웅은 인간 공동체인 '신시'를 만들고 곡식, 생명, 질병, 형벌 등 360여 가지 인간의 일을 맡아 통치하기 시작했지.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환웅을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 환웅은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지. 호랑이는 도중에 포기했지만, 잘 견뎌낸 곰은 여자가 되었어. 웅녀(여자가 된 곰)는 환웅과 결혼해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기가 바로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야.

'단군왕검'은 사실 이름이 아니야.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군'과 정치적 지도자라는 의미의 '왕검'이 합쳐진 호칭이지.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던 고조선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제사와 정치를 모두 주관했다는 사실을 의미해.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이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고 나와. 한 명이 1500년을 살 수는 없었겠지? 그 기간 동안 단군왕검이라는 칭호를 가진 지배자들이 대를 이어 고조선을 다스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 청동기 국가 고조선


청동으로 만들어진 비파형 동검. 중국 요령지방에서 많이 출토되어 '요령식 동검'이라고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단군왕검은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를 건국이념으로 삼고 나라의 이름을 '조선'이라 지었어.
우리가 아는 '고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은 뒤늦게 붙여진 거야. 건국 당시엔 조선이라 불렀지만, 고려가 무너진 뒤 이성계(조선 제1대 왕)가 새로 세운 조선 왕조와 구분하기 위해 후대의 사람들이 '더 오래된 조선'이라는 의미의 '옛 고(古)'를 붙여 고조선이라 부르는 거야.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꾸준히 세력을 키웠어. 중국 요령지방을 중심으로 한반도 북부까지 세력을 펼쳤지. 비파형 동검과 미송리식 토기(청동기 시대 민무늬 토기의 한 형태), 탁자식 고인돌 등 이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물이 그 증거.
고조선은 질서가 바로잡힌 나라였어. 8가지의 엄격한 법인 '8조법'을 만들어 다스렸거든.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남을 다치게 한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을 한 자는 노비로 삼고 만약 풀려나려면 50만 전을 내야 한다' 같은 내용이 담겼어.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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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21.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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