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대학은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 선발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요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50~1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다 생소한 입시용어나 복잡한 표가 많아 이를 꼼꼼히 확인하는 수험생이 많지 않다.
하지만 수시 모집요강에는 꼭 검토해야 할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주요사항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전형일 △지원자격 및 수능최저학력기준 △전형 방법 △학생부 반영방법 등 수시 모집요강에 담겨 있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진학사는 수시 모집요강에서 검토해야 할 중요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 주요사항과 모집인원
수시모집요강 중 ‘주요사항’은 각 전형의 포인트나 전년도와 달라진 변경사항 등을 보여준다. 경희대 수시요강에 담긴 전형요약 및 주요 변경 사항을 보면, 고교연계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되는 것을 알 수 있고, 학생부종합전형 면접대상 인원 확대와 면접 방식의 변경, 고교연계 전형과 네오르네상스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도입되는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주요사항을 통해 간단히 요약된 중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개설되어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모집인원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대입 전략의 기본이 된다. 또한, 전년 대비 선발인원 변화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학과모집 전형의 경우 전년도 915명에서 올해 757명으로 선발인원을 크게 줄었다.
이처럼 인원 변화가 큰 경우 경쟁률과 입시결과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성균관대 학과모집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든 모집단위의 인원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경영이나 건축학 등 일부 모집단위는 오히려 선발인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따라서 전형의 선발인원 증감과 함께 희망 모집단위의 모집인원 증감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전형일정
수험생들은 전형일정을 통해 서류접수 일정과 대학별 고사일, 합격자 발표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희망 대학 중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지 사전에 살펴보고, 이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톨릭대의 경우 수능 전에 실시했던 논술고사를 올해는 수능 후인 11월 20일(토)에서 22일(월) 사이에 치른다.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등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각 대학의 출제경향 등을 미리 파악해 본인에게 좀 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 지원자격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지원자격을 통해 지원 가능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신설하는데, 대학마다 지원자격이 달라 반드시 모집요강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전형에는 2022학년도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만 지원할 수 있어서 현 고3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한 반면,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 지원자격은 2021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 중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 재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자격이 원서 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최종합격의 필수 조건이 된다. 지원자격이 안 되면 지원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원서접수 이후 수능을 치른 이후에나 충족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지원 기회를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의 전형 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예상해 보며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전형 방법
전형 방법은 해당 전형이 어떤 전형 요소를 활용하여 평가하는지를 알려준다. 가천대의 가천바람개비 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을 토대로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기초학업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한다.
충북대 학생부종합 I전형은 전년도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을 치러 학생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 100% 전형으로 변경하면서 학생부 영향력이 커졌다. 이처럼 전형 방법을 확인하게 되면 △반영 비율 △평가항목 △평가 방법 등을 알 수 있어서 전형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 학생부 반영방법
학생부 반영방법은 대학의 점수 산출 방식을 알려준다.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활용하여 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또한, 계열에 따라 교과별 반영비율이 다른데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비중이 크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 비중이 크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 및 반영 비율이 다르고, 학년별 반영비율이나 등급 간 환산점수가 각기 다르기도 하다.
또, 올해 반영되기 시작하는 진로선택과목 역시 대학마다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 성적을 학년별, 과목별로 나눠 유·불리를 따져보고 성적 반영 방법 상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집요강이 다루는 많은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찾아 나만의 대학 전형표를 만들면서 희망대학과 경쟁대학의 선발인원, 선발방식, 전형일정 등을 비교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한송연 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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