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DB
대학 입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교과 성적(내신)을 중심으로 정량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은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수월한 전형으로 꼽힌다. 물론 이마저도 입시가 처음인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각 대학이 해마다 전년도 입시결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발표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
이처럼 본인의 교과 성적으로 어느 정도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이하 센터)가 ‘2020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합ㆍ불 사례’를 공개했다. 대학이 공개하는 자료와 달리 동일한 기준(합격자, 전 교과 성적)으로 입시결과를 비교해볼 수 있어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다.
센터에서 공개하고 있는 약 16만 건에 달하는 광범위한 내용 중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서울 지역 일부 대학들의 교과전형 입시 결과를 진학사가 분석했다.
○ 인서울 24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인문계 합격자 평균 내신 ‘2.31등급’
센터에서 공개하고 있는 서울권 24개 대학(대상 대학은 하단 표 참조)의 교과전형 합ㆍ불 사례 6890건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합격자들의 내신 평균은 2.31등급, 불합격자의 내신 평균은 3.33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학 및 전형, 전교과 성적 기준,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DB 재가공, 대학명 가나다순(2020.07.02)
교과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교대로 학교장추천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이 1.12등급이었다. 그 뒤를 이어 한양대 학생부교과(1.21등급), 고려대 학교추천Ⅰ(1.30등급) 전형 순으로 높았다.
불합격자의 평균 내신이 가장 높은 대학 역시 서울교대로, 학교장추천전형 불합격자의 평균 내신이 1.05등급이었다. 이후 고려대 학교추천Ⅰ(1.71등급), 이화여대 고교추천(1.88등급) 전형 순으로 불합격자의 교과 성적이 높았다.
등급 차이가 근소하거나 오히려 불합격자들의 평균 내신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합‧불이 나뉘는 이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혹은 면접의 당락이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인서울 22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자연계 합격자 평균 내신 ‘2.36등급’
서울권 22개 대학(대상 대학은 하단 표 참조) 자연계열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은 2.36등급이었으며, 불합격자들의 평균 내신은 3.44등급이었다.

*일반 대학 및 전형, 전교과 성적 기준,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DB 재가공, 대학명 가나다순(2020.07.02)
합격자 교과 성적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평균 내신이 1.22등급이었다. 그 뒤를 이어 고려대 학교추천Ⅰ(1.26등급), 중앙대 학교장추천(1.39등급) 전형 순으로 높은 성적을 보였다.
불합격자의 평균 내신이 가장 높은 곳은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으로, 불합격자는 평균 1.77등급의 내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고려대 학교추천Ⅰ(1.95등급), 중앙대 학교장추천(1.99등급) 전형 순으로 불합격자의 평균 내신이 높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각 대학별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 자료는 발표하는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서로 비교하기가 어려운데 반해 센터가 공개한 2020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자료는 동일한 기준(전교과 성적)으로 대학별 입시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면서 “다만, 해당 대학에 합격한 전체 학생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표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지원선 및 합격자 수준 정도만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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