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울대 30%, 연고대 40% 수능 선발… 약대는 1578명 선발, 31%는 정시로
  • 최유란 기자

  • 입력:2020.04.29 18:00
상위권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2022학년도 대입 변화

 
 


동아일보DB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29일 발표된 가운데 이를 특히 주목해야 하는 건 상위권 수험생이다. 전체적인 변화 폭보다 상위권 대학 및 모집단위 내에서의 변화 폭이 특히 크기 때문. 2022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상위권 수험생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2022학년도 대입 변화를 정리했다.


○ 주요 16개 대학 수능 전형 선발비율 29%→37.6%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주요 내용이 정시 수능 위주 전형 확대였지만,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실제로 해당 전형의 평균 비율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2022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 선발비율은 21.9%(7만 5978명)로, 2021학년도(20.4%·7만 771명)보다 1.5%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주요 대학으로 한정하면 적지 않은 수치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2023학년도부터 수능 위주 전형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주요 1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은 해당 전형의 선발비율을 2021학년도(29%)보다 8.6%p 늘린 37.6%로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은 2022학년도에 2021학년도(1만 4787명)보다 4509명 늘어난 1만 9296명을 수능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른바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좁히면 수능 위주 전형 선발비율 변화는 더 극적이다. 2021학년도에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전체의 21.9%(736명)를 선발하는 서울대는 2022학년도엔 이보다 8.2%p(293명) 증가한 30.1%(1029명)를 선발한다. 서울대의 수능 위주 전형 선발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201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022학년도에 전체의 40.1%(고려대 1682명·연세대 1512명)를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2021학년도에 고려대는 해당 전형으로 전체의 18.4%(768명)를, 연세대는 30.7%(1137명)를 선발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대학 또한 1년 만에 수능 위주 전형 선발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SKY 대학의 2020학년도 수시 이월 비율이 5~6%대였음을 고려하면 이들 대학이 수능으로 선발하는 실질 비율은 최대 45%를 넘을 수도 있다”며 “이들 대학의 정시 선발비율이 2011학년도 이후로 최대 규모인 만큼 상위권 수험생은 수능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문·이과 통합 수능?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은 대부분 선택 제한

이처럼 수능의 중요성이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수능 체제 개편과 관련해 상위권 수험생이 명심해야 할 변화도 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을 취지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지만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대체로 수학영역, 탐구영역 등의 선택과목을 지정한다는 점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상당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지정했다. 또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 중 두 과목을 선택하도록 제한한 대학도 많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은 과학탐구 과목 중 Ⅰ, Ⅱ 선택에 대한 제한도 뒀다. 이밖에 모집단위에 따라 사회탐구 과목 선택을 지정한 대학도 일부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으로 진행되나 실제 수능에서는 문·이과를 구분한 과목 선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 모집단위 중에서도 과학탐구 과목 선택 응시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우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022학년도 대입 수험생은 반드시 대학별 자료를 꼼꼼히 살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시 모집군, 서울대 따라 주요 대학 연쇄 변화

정시 선발비율이 대폭 늘어나는 가운데 정시와 관련해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상위권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변화는 또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군이 기존과 달라진다는 점이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정시 모집군을 변경한다. 이에 따라 기존 나군에서 학생을 선발했던 고려대와 연세대는 가군으로 이동했으며 기존 가군 모집이었던 서강대는 나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다. 현재 가·나·다군으로 나뉜 정시 체제에선 군 내 복수지원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대의 모집군 이동에 따라 연쇄적 변화가 일어난 것.

이 외에도 이화여대는 일부 모집단위만 가군 모집을 유지하고 나군 모집을 신설해 대부분의 인원을 나군에서 선발하며 기존 군별 분할 모집을 진행해온 주요 대학의 경우 군별 선발인원 규모에 변화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2022학년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의 경우 정시 모집군 이동에 따른 정시 지형 변화를 세심히 살펴 지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2학년도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정시 선발비율을 크게 늘리고 모집군을 변경하는 등 변화가 커 기존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변경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꼼꼼히 살피고 착실하게 준비해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통합 6년제 전환 약대, 1578명 선발… 정시 31.5%, 수시 58.5%

2022학년도부터 통합 6년제로 학제를 개편하는 약학대학(약대) 또한 상위권 수험생이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현행 2+4년제에서는 편입학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했던 약대가 통합 6년제로 전환되면서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학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37개 약대 중 32곳이 2022학년도부터 통합 6년제로 학제를 개편하고 신입학 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이들 대학이 2022학년도 모집하는 약대 선발인원은 모두 1578명이며, 모집시기별로 수시는 923명(58.5%), 정시는 655명(31.5%)을 모집한다.

주요 대학별 모집인원은 △서울대 63명 △연세대 36명 △성균관대 70명 △중앙대 131명 △이화여대 90명 등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부터 약대 대부분이 신입학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공과대학(공대)보다 약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상위권 공대의 지원자가 감소하며 합격선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대 선호도가 특히 높은 만큼 치의예과, 한의예과, 수의예과 등 의학계열 입시 결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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