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코로나로 수험 기간 ‘4월~12월’로… 대응력이 올해 대입 희비 가른다
  • 최유란 기자

  • 입력:2020.04.10 18:06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2일 예정됐던 고3의 1학기 개학이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해 고3 수험생의 본격적인 수험 기간은 ‘3월~11월’에서 ‘4월~12월’로 변경됐고 이 기간 진행되는 주요 수험 일정 또한 예년 패턴과는 달라졌다. 이로 인해 고3은 물론 재수생, 반수생 등 N수생 또한 기존 대입 일정에 따라 세워놨던 수험 전략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추가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올해 대입에서는 코로나발(發)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개학, 수능 연기에 모든 일정 줄줄이 변경

올해는 개학과 수능 연기로 대입은 물론 수험, 학사 일정까지 줄줄이 변화가 생겼다. 먼저 대입 일정은 전체적으로 순연됐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당초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달라졌고 매년 9월 초 시행돼온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일~29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수시 전형이 진행되는 시기 또한 예년보다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는 당초 12월 말 예정됐던 원서접수 기간이 1월 7일~11일로 밀렸다.

주요 수험 일정 또한 순연됐다. 먼저 첫 수능 모의고사로 향후 수험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가늠자가 되는 3월 학력평가는 당초 3월 12일에서 4월 24일로 크게 밀렸으며 이후 모의고사도 △4월 학력평가 5월 12일 △6월 모의평가 6월 18일 △7월 학력평가 7월 22일 △9월 모의평가 9월 16일 △10월 학력평가 10월 27일로 기존 계획보다 늦춰졌다.

학사 일정은 특히 변화가 크다. 1년 계획이 빼곡히 차 있다 보니 순연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 고3의 경우 개학이 수업일 기준 28일 미뤄지며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 일정 따라 전략도 순연? “백지에서 다시 수립해야”

이처럼 대입과 관련된 모든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수험 전략의 변화 또한 불가피해졌다. 특히 입시전문가들은 단순히 전략을 순연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통상 고3 수험생은 수시 학생부에 반영되는 1학기까지 학교생활에 집중한 뒤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인 수능 학습과 대학별고사 대비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1학기 시작이 한 달가량 뒤로 밀린 데다 여름방학이 대폭 줄어든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현재 1학기가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수능 대비 학습 시기를 앞당기는 계획을 세울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능 집중 학습에 들어가야 할 여름방학 기간이 기존보다 짧아지는 데다 등교수업이 재개되면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으로 미뤄진 각종 평가로 수능 학습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격수업으로 등·하교 시간 및 수업 외 활동 참여 시간 등이 절약되는 현재의 상대적 여유 시간을 수능 대비 학습의 기회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며 “아직 첫 모의고사가 시행되지 않았지만 과거 모의고사 기출 문항 등을 활용해 영역별 학습 정도를 측정한 뒤 지금부터 차근차근 취약점을 보완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수험생이 여름방학에 주력하는 대학별고사 준비 시기 또한 같은 이유로 앞당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병진 소장은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 일부를 끌어 쓰고 있는 현 상황에선 1학기와 여름방학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논술고사 준비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 여름방학에 주로 주력하는 대학별고사 준비 또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지금 최소한으로나마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여전히 유동적인 일정… “유연한 대응”이 관건

그러나 현재의 대입 관련 일정도 확정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기는 하나 이 또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언제든 판세가 바뀔 수 있어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당장 4월 24일 예정된 3월 학력평가 시행 여부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이 등교 응시를 내세우긴 했으나 아직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일 신규 확진 환자 수가 30명 이하로 떨어지며 4월 말 등교수업 재개 가능성도 제기되곤 있으나 이 또한 아직은 미지수다.

따라서 입시전문가들은 일정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잦은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그때그때 얼마나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학습에 전념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 김병진 소장은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여전히 확정사항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변화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정리하되, 변화로 인한 유불리에 매달리기보다는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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