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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 원격수업이 이젠 정규수업으로… ‘온라인 개학’의 의미는?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3.31 17:02

 


세종시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원격수업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내달 6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두고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가 걷히지 않으면서 결국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다. 대입을 목전에 둔 고3 수험생마저도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으로 1학기를 시작한다.

 

교육부가 31일 온라인 개학을 공식화하면서 일선 학교가 그간 학습 결손 방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했던 원격수업은 학년별 개학일을 기점으로 모두 정규수업의 일환으로 전환된다. 가장 먼저 개학하는 중3, 3의 경우 49()10(), 이틀간 적응기간을 거친 뒤 13()부터 본격적으로 1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온라인 개학은 학교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라 생소할 수밖에 없다. 대척점에 있는 등교 개학, 대면 수업과의 차이도 커, 개학의 현실성을 자각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 초기의 적응기간까지도 모두 수업일수에 포함되는 정규수업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학교수업에 대한 개념과 접근부터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발표에 앞서 내놓은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의 내용을 토대로 온라인 개학 이후의 학교수업 모습을 그려봤다.

 

 

교사가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만 출석 인정?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발표에 앞서 지난 27일 원격수업의 적정한 형태와 운영관리 기준을 제시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했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 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 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 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학생 입장에서는 화상회의 도구 등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형태의 수업에 참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교사의 지시에 따라 교사가 사전에 녹화해 둔 강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EBS 강의를 듣는 것 또는 교사가 제시한 독서 감상문, 학습지 등의 과제를 수행한 뒤 교사의 확인과 피드백을 받는 것 역시도 정규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인정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반드시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이 원격수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과제 제시형과 EBS 동영상 등 콘텐츠 제시형도 모두 원격수업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학교 시간표대로? 수업형태 따라 수업운영도 달라질 듯

 

다만, 원격수업은 구조적으로 등교 개학 및 대면 수업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조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운영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들을 때와는 수업시간부터가 사뭇 다를 수 있다.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학교급별 단위수업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예를 들어, 1교시의 수업 시간이 50분인 고교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또한 기존 수업시간과 동일하게 50분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수업 참여에 필요한 준비시간 등을 고려해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도 단위수업시간에 준해 운영된다. 그러나 해당 수업의 경우 동영상 등의 학습 콘텐츠를 단순 소화하는 시간 외에 학습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학생 간 원격토론, 교사의 피드백을 위한 부수적 시간 등도 모두 수업의 일환으로 보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하기가 어렵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역시 정규 수업시간 동안 수행 가능한 분량의 과제를 제시하도록 되어 있으나, 해당 과제를 소화하는 학생의 역량이나 개별적 여건에 따라 실제 수업 운영 시에는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격수업이 정규수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데다 추후 출석 수업이 재개된 이후에 평가와도 연관되는 만큼 학교나 지역에 따라 최대한 정규 일과표를 따르는 범위 내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세종시교육청은 41일부터 세종시 관내 모든 초고교가 일일 시간표에 따라 원격수업을 진행해보는 시범 수업의 날을 갖기로 했다.

 

 

원격수업, 정규수업이지만 평가는 안 돼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예외

 

원격수업과 관련해 학생,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단연 수업의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다. 원격수업의 결과가 학기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수시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학생부에 원격수업의 활동 내용이 기록될 수 있는지 등의 궁금증이 대표적이다.

 

이에 교육부는 기준안에 원격수업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에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원격수업이 정규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원격수업의 내용을 곧장 학생 평가에 활용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특정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했을 때, 독서감상문 제출 여부에 따라 수행평가 점수를 달리 준다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는 것.

 

다만, 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에 한해서 일부 평가가 가능하다.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해뒀기 때문. 그러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 하더라도 과제형 수행평가는 여전히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이 수업 중 보인 태도나 참여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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