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개학은 연기, 수능 연기는 보류… 수험생 "대입 일정 검토 중“이 더 속탄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3.17 18:05

 


동아일보 DB


 

올해 대입의 최대 변수는 다름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국 학교의 ‘4월 개학이 결정된 데 이어 대입 일정의 조정 가능성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 대입이 유동적인 상황에 놓인 것만으로도 코로나19가 대입에 미치는 파괴력은 이미 나타난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대입 일정 변경의 가능성만 제기됐을 뿐 구체적인 안은 나온 것이 없어 수험생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교육부, ‘대입 일정 변경첫 언급

 

교육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어린이집 및 유고교의 개학일을 33일에서 2주 뒤인 46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개학 이후 안전한 학교생활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최소 2~4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이전에 두 차례 개학을 연기할 때와 달리 이번 교육부 발표에는 대입 일정에 관한 언급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교육부는 그간 두 차례 개학을 연기하면서도 대입 일정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개학 연기 시점과 대입 일정이 본격 시작되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굳이 대입 일정 조정까지 내다볼 필요가 없었던 것.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하여 실현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대입 일정 변경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길어진 휴업 기간 때문이다. 이미 3주간의 휴업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번 개학 추가 연기로 인해 학교들의 휴업 기간은 최대 5주로 늘어난다. 그전까지는 학교에 따라 방학이나 휴업일 등을 조정해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고도 학사 운영이 가능했지만,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수업 조정으로 중간, 기말고사 등 학교의 학사운영에 변화가 생길 경우 3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생활을 근거로 진행되는 대입 수시 또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능 연기는 일단 보류

 

다만, 교육부는 검토 중인 대입 일정 변경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여러 대입 일정을 놓고 검토 중이라는 것이 입장의 전부다. 그러나 이미 교육계 안팎에서는 1119일로 예정된 수능의 연기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 또한 브리핑 말미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수능 시행계획 발표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수능 연기 가능성 또한 내비쳤다. 당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의 시행기본계획을 331일 발표하고, 수능 시행세부계획을 76일 공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31일에 수능 계획을 발표하려면 개학 일정이 확정되고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이 결정돼야 발표를 할 수가 있다면서 31일 수능 시행계획의 발표 여부조차 다음주 말쯤 되어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장은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수능이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수험생은 커다란 불확실성과 마주해야 한다. 특히 수능 연기는 수능 이후 예정된 대학별고사 등의 수시 전형일정과 정시 모집일정 등의 연쇄 조정을 불러오는 문제여서 가뜩이나 개학 연기로 혼란스러운 수험생에게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이다.

 

 

수험생, 변화 예측하고 준비해야

 

대입은 법령에 따라 주요 정책을 4년 미리 사전 예고해야 할 만큼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미 시작된 올해 대입을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학이 5주나 밀린 초유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교육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이렇게 기간이 불확실한 것보다는 확실하게 날짜가 나오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가능성 있는 여러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 방안을 준비하는 것은 수험생의 몫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개학의 연기 국면에서 가장 나쁜 경우는 불안감과 막막함으로 학습적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연기된 시간이 아니라 이후 개학을 했을 때의 자연스러운 적응을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개학이 46로 연기되면서 대학입시 일정과 관련된 수험생들의 대비전략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면서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하여 수시에 집중해야 하는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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