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3주 개학 연기가 바꿀 올해 대입, 미리 예측하고 대처해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3.12 10:39

 


동아일보 DB

 

 

교육부가 전국 모든 유···고교의 개학을 23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올해 고3은 매우 바쁜 입시 일정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안 그래도 빠듯한 대입 일정에 달라진 학사일정으로 인해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이번 변수로 인한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처해야 한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올해 입시에 생길 변화와 그 대처방안을 정리했다.

 

 

흐트러진 학습리듬, 학력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 커


개학 연기로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재학생의 학습리듬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 정상적으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면 적어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학교에서 이미 짜여진 정규 수업 과정을 따라가며 따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를 온전히 본인이 계획해서 학습해야 한다.

 

물론 계획을 잘 세우고 주도적 학습역량을 갖춘 학생이라면 이 기간을 활용해 부족한 과목 또는 단원을 정리하며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계획성이 낮고 수동적 학습 방식에 익숙한 학생은 본인도 모르게 나태해질 수 있다. 예컨대 좋아하는 과목의 진도만 나가거나, 막연하게 풀이가 덜 된 문제지만 붙잡고 시간만 보내는 식이다.

 

모두가 동일한 스케줄을 따를 때와 달리 수험생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학습이 달려 있을 때, 학력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가뜩이나 올해 고3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56000여 명이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격차는 상위권과의 차이를 더 크게 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재학생과 달리 졸업생은 상대적으로 학습리듬이 크게 바뀌지 않아 수능에서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벌어지는 학력 격차에 빠른 수능 포기유의해야

 

재학생에게는 42일로 연기된 서울시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첫 시험대다.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출제범위는 2학년까지의 과정이고, 탐구영역은 과탐과목만 미실시하고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 대부분 이미 배운 내용에서 출제되므로, 앞선 3주간의 학업량 차이가 영역별 성적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도 짧아, 3 학생들이 체감하는 격차는 성적표에서 단순 보여지는 수치보다 클 수 있다. 이로 인해 학력평가 이후 수능을 통한 정시 전략보다는 내신과 비교과 관리를 통한 수시 전략에 전념하는 수험생이 예년보다 많을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첫 시험의 전국 백분위 점수에 큰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 초반 학업량 차이로 상위권과 중하위권이 벌어지면 한두 문제 영향으로 백분위가 크게 차이나는 구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각 영역별 원점수에 의미를 두고 오답문항을 정리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판단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428일로 미뤄진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선 과탐과목의 시험도 실시된다. 수험생 수의 감소로 과탐응시인원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감소폭은 수험생이 감소한 비율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허 수석연구원은 학업력이 높은 학생들이 개학 연기로 3주간의 시간을 벌면서 과탐과목을 충분히 학습해서 자신감을 갖고 과탐과목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3주간의 과탐학습이 수능에서도 과탐선택을 유지하게 할 동인이 돼, 올해 수능 과탐응시 인원은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학 연기에 수시 일정은 그대로, 미리 준비하는 자가 승자

 

개학은 연기됐지만 대입 수시 원서접수(97~11)나 수능(1119)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대입 일정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1학기 학사일정은 매우 바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1학기 내 재량휴업일은 단축이 불가피해 개교기념일이나 연휴 사이 평일도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상적으로 수업일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름방학 단축도 불가피하다. 통상 4월 중순에서 하순에 시행하던 중간고사 기간은 5월 중순 전후로 미뤄지고, 1학기 기말고사는 7월 초, 중순에서 7월말 또는 8월초까지 늦춰질 수 있다.

 

지필고사는 지연된 일정만큼 늦춰서 시행하는 것이라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재량휴업일과 여름방학 단축은 고3 수험생에게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재량휴업일을 통해 학기 중 뒤쳐지는 부분을 만회하거나 독서, 심층학습 등 학생부종합전형에 맞춘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고, 수능 준비를 이어갈 수 있는데 이런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 또한, 1학기 기말고사 이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고사 준비 등 수시 전형 대비를 이어가야 하는데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되면 수시 대비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허 수석연구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하는 데만 10~20시간 정도 걸리고, 수정 및 탈고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 시간이 부족해 자기소개서를 미흡하게 작성하여 제출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시기, 학생부를 확인해서 자기소개서 방향이나 초안을 작성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논술전형도 개학 연기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000여 명 감소한 상황에서 전형 대비에 어려움을 느낀 재학생의 지원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지원율 하락은 입시에서는 기회다. 논술전형에 관심이 있다면, 다소 여유가 있는 지금 시점에 목표한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어보자. 해볼 만하다고 판단되면 학기 중 격주라도 시간을 내어 짬짬이 논술 대비를 이어가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집중 대비 기간 줄어든 수능을 기회로

 

여름방학이 단축되면 수능을 온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 또한 줄어든다. 재학생의 경우 수시에 비중을 두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우선하여 특정 영역만 학습할 여지가 있다. 이때 취약 영역을 배제하려 하기 때문에 인문계열은 수학 영역, 자연계열은 국어 또는 영어 영역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성적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계열별 다수가 어려워하는 영역에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성적 유지 및 향상이 가능하단 뜻이기도 하다. 수학에 경쟁력이 있는 인문계열 수험생 또는 국어, 영어 성적이 비교적 우수한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전 영역에 대한 고른 학업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3주의 방학이 고3 재학생에겐 긴장감을 갖고 대입까지 남은 기간을 더 집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를 7월 중순의 여름방학처럼 여기고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본인의 계획을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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