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21 대입, 이것만] ‘수시 준비에 수능 뒷전’이 위험한 이유? 무시못할 정시 비중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3.06 18:03
2021 대입, 이것만 알면 된다 ⑤ 정시(수능 위주 전형)

 

대학 입시는 흔히 고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기전이다. 하지만 실상은 치열한 고교 내 경쟁 때문에 미래의 대입까지 고민할 여력이 없는 고교생이 상당수다. 이에 에듀동아는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크고 작은 변화를 누구나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2021 대입, 이것만 알면 된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21 대입, 이것만 시리즈>는 지난해 5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토대로 2021학년도 대입의 전체적인 구조를 비롯해 주요 전형별 변화, 개별 대학의 입시 변화 및 2021학년도 대입의 변수와 주요 일정까지 2021학년도 대입의 개요를 훑어본다. 대입의 흐름을 넘어 세부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동아일보 DB

 

 

2021학년도 대입은 정시의 선발비중이 반등하는 첫 해다.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인 347447명 중 23.0%가 정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전년 대비 0.3%p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줄곧 감소 추세였던 정시의 선발비중이 다시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해 뒤인 2022학년도부터 수도권 대학의 정시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은 30% 이상, 2023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은 40% 이상으로 권고돼, 정시 선발비중은 향후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물론 당장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를 고3의 경우라면, ‘수시 8, 정시 2’ 기존의 구도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시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있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적으로는 수시에 무게를 둔 대입 전략을 유지해가야 한다. 대학에 따라 정시 비중을 다소 크게 늘린 대학도 일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입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최대한 다양한 패를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최대한 승부를 보더라도, 만일을 대비해 정시까지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수능 빼고, 대입 그림 그린다? 70%만 그린 것

 

2021학년도 전체 대학의 정시 모집비중은 전년 대비 0.3%p 늘어난 23%. 하지만 세부 대학별로 살펴보면, 정시 모집비중은 이보다 조금 더 늘어난다. 2021학년도가 정시 확대로 가는 길목에 놓인 해인만큼 2022,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비중을 더욱 늘려야 하는 서울, 수도권 대학들이 연착륙을 위해 그에 앞선 2021학년도부터 조금씩 정시 선발 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약 31%를 차지해 전체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수능 위주 전형으로만 한정해도 전체 모집인원(정원 내 기준)29.2%를 차지한다.

 

물론 이들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19007)을 고려하면, 정시의 문은 학종에 비해 다소 좁은 것이 사실이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만 비교하자면 수능 위주 전형의 모집비중은 학종(44.5%)보다 15.3%p 더 낮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수시, 그 중에서도 학종 중심의 대입 전략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전형 간 상대적 비교가 아닌 절대적 비중만 놓고 본다면 정시 또한 주요 대입 전형 가운데 하나임을 놓쳐선 안 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실기 위주 전형 등 학종을 제외한 어느 수시 전형보다도 정시의 선발비중이 더 높기 때문. 결과적으로 학생부와 모의고사의 경쟁력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일부 수험생을 제외하면, 수시와 수능을 모두 계획안에 두고 수험생활을 해 나가야 한다.

 

[] 서울 주요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및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중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기준 / 단위:

대학

전체

모집인원

수시

모집인원

정시

모집인원(비율)

 

수능 위주 전형

건국대(서울)

3,022

1,831

1,191

(39.4%)

1,171

(38.7%)

경희대*

4,741

3,193

1,548

(32.7%)

1,336

(28.2%)

고려대(서울)

3,806

3,050

756

(19.9%)

756

(19.9%)

동국대(서울)

2,708

1,894

814

(30.1%)

811

(29.9%)

서강대

1,587

1,110

477

(30.1%)

477

(30.1%)

서울대

3,178

2,442

736

(23.2%)

736

(23.2%)

서울시립대

1,711

1,070

641

(37.5%)

586

(34.2%)

성균관대*

3,303

2,193

1,110

(33.6%)

1,110

(33.6%)

숙명여대

2,120

1,437

683

(32.2%)

591

(27.9%)

연세대(서울)

3,431

2,211

1,220

(35.6%)

1,085

(31.6%)

이화여대

3,036

2,084

952

(31.4%)

830

(27.3%)

중앙대(서울)

3,167

2,407

760

(24.0%)

742

(23.4%)

한국외대(서울)

1,676

1,108

568

(33.9%)

568

(33.9%)

한양대(서울)

2,820

1,944

876

(31.1%)

778

(27.6%)

홍익대(서울)

2,377

1,473

904

(38.0%)

904

(38.0%)

합계

42,683

29,447

13,236

12,481

(비율)

(100%)

(69.0%)

(31.0%)

(29.2%)

*정원 내 모집 기준.

*서울캠퍼스 기준. 이원화 캠퍼스(분교를 구분하지 않음) 체제의 경희대와 성균관대는 전체 모집인원 기준.

  

정시 비중 가장 높은 건국대는 ‘39%’수시 이월 고려하면 정시 과소평가는 금물

 

서울 주요 대학의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을 살펴보면, 15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19.9%) 서울대(23.2%) 중앙대(24.0%) 3개 대학을 제외한 12개 대학이 정시로 30% 이상을 선발한다.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할 경우 대학 진학의 문이 크게 좁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정시의 모집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건국대다. 2021학년도 전체 모집정원 3022명 중 38.7%1171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홍익대도 전체 모집인원의 38%904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며, 그 외에도 서울시립대(37.5%) 연세대(35.6%) 한국외대(33.9%) 성균관대(33.6%) 경희대(32.7%) 숙명여대(32.2%) 이화여대(31.4%) 한양대(31.1%) 동국대(30.1%) 서강대(30.1%) 순이다.

 

상대적으로 정시 비중이 낮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될 경우 정시 비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의 경우 2020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이 670명에서 886명으로 바뀌었다.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되며 당초 공고한 모집인원보다 무려 32.24%가 늘어난 것. 대입 시행계획 상에 명시된 정시 선발인원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비중이라고 해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올해 수능, 학령인구 감소재수생 유입에 유의
 

정시의 약 90%는 수능 위주 전형이다. 수능 위주 전형은 대부분 수능 성적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시는 곧 수능으로 치환해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올해 수능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몇 가지 주목해야 할 변수가 있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에 응시하는 모수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20학년도의 경우 학생 수가 전년 대비 6만명가량 줄면서 실제 수능 응시인원은 2019학년도 53220명에서 2020학년도 484737명으로 45483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대학의 모집정원은 2019학년도 348834, 2020학년도 347866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로 인해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대입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이어진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1학년도 학생 수 또한 전년 대비 약 5만명이 줄어든다. 반면 대입 모집정원은 347447명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수능 성적을 핵심으로 하는 정시 선발인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983명 늘어난다. 정시 경쟁의 완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올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수능에 첫 적용되는 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변화는 수능 과목구조가 달라지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더욱 크게 나타나지만 2021학년도에도 수능의 출제범위가 일부 바뀌는 등 변화가 있다. 수학영역 시험범위 중 가형은 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나형은 미적분이 제외되는 대신 수학이 추가된다. 국어영역에서는 기존 독서와 문법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물론 이미 개정교육과정으로 고교 과정을 공부해 온 수험생에게 출제범위가 달라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시험의 변화가 가져올 여파는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한 재수생의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예컨대 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에서 빠진 수학 가형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낮춰 자연계열 재수생의 유입을 늘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슷하게 공통+선택과목의 구조로 크게 달라지는 2022학년도 수능 이전에 대입에 재도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 상위권 재수생의 유입이 늘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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