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코로나19 확산에 학교도, 학원도 올스톱… “곧 수능 D-250인데” 수험생 발 동동
  • 최유란 기자

  • 입력:2020.02.24 18: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따라 24일부터 휴원에 들어간 경기 용인시의 한 학원 모습. 동아일보DB



“이미 대입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는데 학교도, 학원도 못 가고… 어떡해야 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사상 최초로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됐기 때문. 여기에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권고로 휴원을 결정하는 학원도 늘고 있어 ‘학습 공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걱정이 큰 건 당장 올해 대입을 치러야 하는 예비 고3과 N수생들이다.


○ 전국적 개학 연기, “당장 3월 모의고사가 코앞인데…”

2021학년도 대입의 주인공인 예비 고3은 이번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로 인해 본격적인 수험생활 개막을 잠시 미뤄두게 됐다. 개학 연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는 하나, 당장 다음 달 14일(토)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250일 남겨두게 되는 예비 고3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수험생활을 꾸려가는 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음 달 12일(목) 고3 첫 수능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예비 고3의 걱정 중 하나다. 고3 때 모의고사는 고1·2 때 모의고사에 비해 학습적으로는 물론 입시적으로도 중요성이 크다. 특히 고3이 시작되는 시점에 실시되는 3월 모의고사는 이때까지 자신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대입 및 학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첫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모든 학교의 개학이 다음 달 9일로 연기되며 예비 고3은 개학 3일 만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3월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이에 교육부의 개학 연기 조치가 발표된 뒤 수험생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월 모의고사의 정상적인 시행과 응시가 가능한지 우려하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등이 취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24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833명이다. 이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집계보다 231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모두 7명이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추가적인 개학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려운 상황. 특히 대구처럼 코로나 확진 환자 수가 밀집된 지역의 경우 자체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역시 이번 개학 연기 조치를 발표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비 고3 수험생 A씨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본격적인 고3 수험생활이 시작되는데, 학교 개학까지 연기되니 심란하다”며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니 필요한 조치라고는 생각되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서 더욱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 학원가 줄줄이 휴원 결정… “N수생 학습 공백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재학생 수험생에만 미친 것은 아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학원 휴원을 강력 권고하며 학원들도 잇따라 임시 휴원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투스교육은 24일부터 일주일간 청솔학원, 강남하이퍼학원, 이투스앤써 등 산하 10개 학원을 휴원하기로 했으며 메가스터디교육도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산하 14개 학원을 휴원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5~27일 3일간 휴원한 뒤 상황에 따라 휴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들 대형학원 외에도 지역 내 크고 작은 학원들이 잇따라 휴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학원 휴원은 특히 학교를 이미 졸업해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N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재수를 준비 중인 수험생 B씨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얻어 일찍부터 학원을 등록했는데 등원 일주일 만에 코로나19로 휴원이 결정돼 당황스러웠다”며 “당장 집에서 공부하려니 집중이 잘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수생 C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휴원을 안 해도 걱정이긴 하나 휴원으로 당장 학습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학원비 환불 등의 조치도 신경 쓰이고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도 모르겠어서 마음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원 측도 휴원이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수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휴원이 길어지면 더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다시 한 번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감수해야 할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24일 휴원 결정을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19일로 수능일이 정해진 상황에서 휴원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으로 이어진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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