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22보다 큰 2023 대입 변화… ‘수능-학생부’ 양강 체제로 재편?
  • 최유란 기자

  • 입력:2020.02.07 17:38
③ 예비 고1을 위한 2023학년도 대입 포인트


《2020년 새해가 되며 예비 고3과 고2 그리고 고1이 대입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도 하기 전부터 유독 험난한 대입이 될 것이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2021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의 대입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형비율부터 수능 출제범위, 학생부 기재방법 등 향후 3년 내내 대입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결국 올해 고교 수험생으로서는 자신이 해당하는 학년도의 대입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 과제가 됐다. 매년 굵직한 변화가 예고돼있는 상황에서 변화사항을 혼동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온 대입 계획을 바탕으로 2021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의 대입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포인트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동아일보DB 


최근 몇 년간 대입제도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숫자는 ‘2022’다. 수년간 공론화 과정까지 거쳐 완성된 대대적인 대입제도 개편이 시행되는 시기가 2022학년도이기 때문이다. 큰 폭의 변화가 수반되는 만큼 향후 몇 년간의 대입은 2022학년도의 개편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라왔다.

그러나 지난해 고위공직자와 정치인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나온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은 상황을 역전시켰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범위의 대입전형 구조개편이 예고된 것. 자연히 대입을 대비하는 교실의 모습 또한 1년 새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고교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고1이 알아야 할 2023학년도 대입 변화 전망을 짚어보자.


○ 주요 16개 대학 수능 위주 전형, 30% 넘어 40%로

교육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2022학년도보다도 커지는 정시 확대 폭이다. 대입 공론화 과정에서 결정된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 확대’에 이어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 위주 전형 쏠림 현상이 심한 주요 대학 16곳에 한해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도록 재차 권고하기로 했다. 이전 권고의 ‘30% 이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소 비중을 40%로 못 박은 것이다.

정시 확대라는 흐름은 이전 학년도에서 그대로 이어지지만, ‘40%’라는 비중이 가져올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이 40% 이상이라면, 실기 위주 전형 등을 합친 전체 정시 비율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시에 앞서 시행되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등을 이유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가량을 정시로 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당장 올해 시작되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선발비율이 전체의 2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변화다.

물론 교육부의 권고는 주요 대학 16곳에 한정한 것이어서 전체 대학의 선발 비중이 급격히 정시로 쏠린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전체 대입에 이들 16개 대학이 미치는 영향력이 문제다.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 확대 대상 대학 16곳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이들 대학은 국내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대다수 수험생이 목표로 하는 곳들이다. 지난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이 나온 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상 대학이 4년제 대학을 하는 대부분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곳들”이라며 “상위권, 중위권, 중하위권 수험생 모두 전방위적으로 정시 확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결국 권고 대상 대학이 아닌 대학에서도 실질적 정시 선발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다수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다른 대학도 불가피하게 주요 대학의 선발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 임성호 대표는 “전체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방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많이 선발하고자 해도 실제 선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 확대 대상 대학이 아니라 하더라도 결국 수시 이월인원이 기존보다 증가해 실제 정시 선발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라지는 논술·특기자전형… 학생부 축소도 계속

수능이 몸집을 불리는 만큼 다른 전형요소는 폐지 수순에 오르거나 대거 축소된다는 점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는 2023학년도부터 수능 위주 전형을 확대 권고한다는 내용과 함께 논술과 특기자전형을 폐지하고 전체 대입전형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수능 위주 전형으로 단순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사교육을 유발하고 일부 고교 유형에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아 지속해서 축소돼온 논술과 특기자전형이 2023학년도부터는 아예 폐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대입에 활용되는 전형요소를 수능과 학생부로 단순화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학생부의 경우 그간 학종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기재항목이 대폭 축소되는 변화가 2023학년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소논문(R&E)의 기재가 금지되고 대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로 개수가 제한된다. 자율동아리 또한 학년당 1개로 기재가 제한되며 청소년단체활동은 단체명만 기재가 가능하다. 봉사활동의 특기사항 또한 기재가 불가능해진다.

학생부와 같이 서류평가 등에 주요하게 활용돼온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도 축소되거나 폐지된다. 2023학년도 기준 자기소개서는 문항 수가 기존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축소되며 교사추천서는 폐지된다. 이 외에도 출신 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고교 정보가 대입전형 전 과정에서 ‘블라인드’ 처리되며 고교프로파일도 전면 폐지된다.


○ 내신이냐, 수능이냐… “교실 풍경 달라질 것”

결국 2023학년도 대입은 수능과 내신의 양강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이 40% 이상으로 확대되며 대입 선발인원의 절반가량이 수능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가운데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수시에서는 비교과 요소가 대폭 축소된 학생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대입의 주력 전형이었던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성평가’가 공정성 논란의 핵심이었던 만큼 정량평가가 가능한 수능 성적과 학생부 교과, 즉 내신 성적이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되는 대입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는 고교 교실의 풍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전까지 재학생 수험생은 수능에 집중하는 졸업생과 달리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준비를 우선순위에 두고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달라진 대입 상황으로 일찍부터 수능 준비에 뛰어드는 재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 교과 성적의 경우 2학년 1학기가 되면 대략적인 틀이 나온다”며 “1, 2등급의 높은 내신 성적을 받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절반이 넘는 학생이 수능 준비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 올해 고교에 입학해 2023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될 예비 고1은 어떤 수험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고교 입학 전인 만큼 현재로선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수능의 영향력이 대폭 높아진다 해도 여전히 수시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절반의 가능성을 미리 포기할 이유가 없는데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는 졸업생들이 합세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시가 확대되며 수능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한편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을 우선해야 하지만, 수능 대비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 2021~2023학년도 대입 포인트 시리즈
① 예비 고3을 위한 2021학년도 대입 포인트(☞클릭)
② 예비 고2를 위한 2022학년도 대입 포인트(☞클릭)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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