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시험 없는 자유학년제 걱정… 예비중 겨울방학, 어떻게 대비할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2.05 15:39

 


동아일보 DB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예비중 학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걱정이거니와 입학 첫 학년부터 시험이 없는 자유학년제를 보내야 하기 때문. 사실상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년제는 일년 동안 중간,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 평가를 치르지 않는다. 대신 토론, 실습 등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과 수행평가 등의 과정 중심 평가가 이뤄진다.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보자는 것이 자유학년제의 본질적 취지이지만, 멀리는 대학 입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학업 경쟁이 중학교부터 본격화 되는 점을 고려하면 학부모로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중학교 입학 첫 해에 학습 습관을 다져놓지 못하면 이후 학년은 물론 이후 고교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중학교 입학과 함께 자유학년제를 맞이하게 될 예비 중학생을 위한 학습 전략을 초중등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선행이냐, 심화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많은 예비중 학부모들은 입학 전 겨울방학을 중학교 학습에 대한 선행학습에 할애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유학년제는 공부 안 하는 시기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채우지 못하는 학습량을 겨울방학에 미리 채워주려고 하는 것. 그러나 잘못된 선행학습은 오히려 아이의 학습 흥미를 떨어트려 학업 성취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겨울방학의 학습은 크게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으로 나눠진다. 이 중 선행학습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들은 초등학교 학습이 충분히 진행된 상위권 학생들이다. 탄탄한 기초 위에 선행학습을 하면, 중학교에 학습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이는 학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룬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과목을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전 과목보다는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여, 중학교 학습의 기초를 먼저 밟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 학습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6학년 교과서를 다시 되짚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확인하고, 겨울방학 동안 이 학습 공백을 채워야 한다. 초등학교 학습의 공백을 메우지 않은 채 중학교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갑자기 어려워진 난이도에 쉽게 좌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과서에서부터 막히는 어휘력, 독서로 잡자

 

겨울방학에 특히 중요한 것은 어휘력 키우기이다. 중학교의 모든 교과에 융화, 온대성기후, 함수 등 한자어가 등장한다. 쉬운 구어체로 풀어 쓰인 초등학교 교과서에 익숙한 아이들은 중학교 교과서의 문어체를 낯설게 느끼고, 쉬운 문제에도 겁을 먹게 된다.

 

어휘력은 단시간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지금부터 어휘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연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신이 아는 범위 이상의 낯선 단어를 만나게 되며, 굳이 뜻을 찾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을 보고 뜻을 짐작할 수 있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거나, 부모님께 물어봐서 새롭게 배울 수도 있다.

 

예비 중학생이 어휘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책은 교과서 수록도서지만, 꼭 수록도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보면 좋다. 문학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으면 그만큼 다양한 표현을 접하게 되고, 이후 학습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향후 학업성과 좌우

 

자유학년제에서는 학생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탐색 활동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능동적인 탐색을 위해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발적인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시험의 부담이 없는 자유학년제 동안, 흐트러지기 쉬운 공부 습관이나 공부 태도를 1년 동안 얼마나 잘 유지하고 실천했는지는 그 이후 중학교 생활의 학습 성취(성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간혹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학원이나 과외 등을 통한 과도한 학습 시간 증가로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는데, 이는 자유학년제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아이의 자발성을 해치는 방법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자아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사춘기 시기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저해하거나 혹은 하고자 하는 아이의 의지를 꺾는 발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시기에는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스스로 매일 학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영어 단어 매일 10, 수학 문제 10문제 등 적은 양이라도 아이가 할 수 있는 분량의 학습을 매일 하도록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학년제, 나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

 

자유학년제를 무조건 학습적으로만 대비하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자유학년제 기간은 치열한 중고교 생활 중 자녀가 미래의 꿈과 끼에 대해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다. 특히 주제선택, 예술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활동 등 자유학년제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녀는 단순히 미래 직업을 찾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본질적으로 내가 잘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유학년제의 취지를 살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떠한 가치를 중점을 두고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지금부터 스스로 고민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나면, 앞으로 일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자연스럽게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 가정에서 적절한 도움을 주기 어렵다면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무료 심리 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자신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자녀라면, 미리 다양한 직업 및 활동을 탐색해보는 것도 좋다. 배정된 중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에 어떤 체험과 활동들이 진행되었는지 살펴보고, 관심 있는 직업과 관련된 활동이 있는지, 연계하여 할 만한 체험이 있는지 등을 미리 찾아보는 것. 꿈길’, ‘크레존등의 사이트와 집 근처 동사무소, 도서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우리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활동도 미리 탐색이 가능하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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