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21학년도 대입, 눈에 보이는 ‘정시 확대’에 속지 마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2.05 10:45

 


동아일보 DB

 

 

수능 위주 선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2020학년도 77.3%까지 상승했던 대입 수시 선발 비율이 2021학년도부터 꺾인다. 하지만 이런 요구를 이끌어내는데 한 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은 줄지 않았다. 대학과 고교 등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순기능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어 전형을 축소하는 대신 전형이 가진 불완전한 요소를 보완해 유지해나가고자 하기 때문.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선발인원이 차츰 늘어나기는 하지만, 서울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 전형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한다면서 수험생들은 수능 하나에만 신경을 쓰기보다 그동안 고교생활을 바탕으로 3학년 학교생활을 계속해서 충실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1 vs 2020 지역별 선발인원 비교(학생부종합, 수능 위주)

자료: 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대교협 발표 정원내 기준)

지역

학생부종합

수능 위주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증감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증감

서울

27,507

27,069

438(1.6%)

21,559

20,675

884(4.3%)

인천

2,466

2,311

155(6.7%)

1,951

1,761

190(10.8%)

경기

8,193

7,662

531(6.9%)

9,501

9,066

435(4.8%)

강원

3,012

3,407

-39(11.6%)

3,514

3,458

56(1.6%)

대전

3,060

2,971

89(3%)

2,329

2,537

-208(8.2%)

세종

445

411

34(8.3%)

1,106

1,037

69(6.7%)

충남

5,037

5,111

-74(1.4%)

4,440

4,431

9(0.2%)

충북

2,217

2,326

-109(4.7%)

2,871

3,000

-129(4.3%)

대구

2,136

2,213

-77(3.5%)

2,649

2,573

76(3%)

경북

4,464

4,271

193(4.5%)

3,525

3,439

86(2.5%)

부산

5,857

5,590

267(4.8%)

5,698

5,931

-233(3.9%)

울산

769

775

-6(0.8%)

352

331

21(6.3%)

경남

2,383

2,478

-95(3.8%)

2,156

2,223

-67(3%)

광주

2,245

1,983

262(13.2%)

2,091

2,015

76(3.8%)

전남

952

1,305

-353(27%)

980

1,066

-86(8.1%)

전북

3,305

3,238

67(2.1%)

2,886

2,991

-105(3.5%)

제주

373

328

45(13.7%)

857

893

-36(4%)

합계

74,421

73,449

972(1.3%)

68,465

67,427

1,038(1.5%)

  

 

정시 선발 확대? 전체 비율 변화보다 변화 내용 들여다봐야

 

일단 2021학년도 수능 위주 선발 전형의 비율 변화부터 제대로 살펴야 한다. 수능 위주 선발인원이 대체로 늘었지만,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다. 동국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홍익대는 올해 수능 위주 선발인원(정원 내 전형 기준)이 소폭 감소했다.

 

동국대는 전체 정시 선발인원이 2020학년도 869명에서 2021학년도 957명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주로 농어촌학생 등 정원 외 전형 선발인원의 증가에서 비롯됐다. 일반전형은 오히려 선발인원이 줄었다.

 

한국외대는 전체 정시 선발인원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캠퍼스의 감소폭이 큰 탓으로 서울캠퍼스의 경우 오히려 29명이 늘었다. 또한 홍익대는 자율전공 모집단위는 정시 선발 감소폭이 비교적 컸지만, 정시 선발인원이 오히려 늘어난 모집단위도 있어 모집단위별로 선발인원 증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시 선발인원이 전년 대비 늘어난 대학이 더 많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앞서 4개 대학과 선발인원의 변화가 없는 성균관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은 정시 선발 인원을 늘렸다. 그러나 이 또한 세부 변화 내용을 잘 살펴야 한다.

 

정시 선발인원 증가폭이 가장 큰 이화여대를 예로 살펴보자. 이화여대는 정시모집으로 전년도 523명을 선발했다가 올해는 307명이 더 늘어난 830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대다수 수험생이 지원하는 인문,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증가는 91명에 머무른다. 그럼에도 정시 선발인원 증가폭이 이토록 큰 것은 예체능실기 전형의 선발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2021학년도부터 예체능실기 전형을 수능 성적 100%1차 선발하는데, 이로 인해 이들 전형이 모두 수능 위주 전형으로 분류되면서 수능 위주 선발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큰 건국대 역시 이화여대처럼 실기 전형 중 수능의 비중을 늘어난 것의 영향이 크고 정작 일반 모집단위의 정시 선발인원 증가폭은 크지 않다.

 

우 소장은 전체적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나지만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면서 인문,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증가폭은 명목상 보이는 수치에 비해서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생부종합 더 늘린 대학도학생부 중요성 여전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점은 또 있다. 대학들이 수능 위주 선발인원을 늘리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줄인 것은 아니란 점이다.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이는 것은 많은 대학들의 전반적 추세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오히려 선발인원을 늘린 대학이 상당하다.

 
 

[] 2021 vs 2020 서울 15개 대학 선발인원 비교(학생부종합, 수능 위주)

자료: 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대교협 발표 정원내 기준)

지역

학생부종합

수능 위주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증감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증감

건국대(서울)

1,358

1,342

16(1.2%)

1,171

1,055

116(11%)

경희대

2,173

2,223

-50(-2.2%)

1,336

1,247

89(7.1%)

고려대(서울)

1,723

2,338

-615(-26.3%)

756

662

94(14.2%)

동국대(서울)

1,301

1,225

76(6.2%)

811

842

-31(-3.7%)

서강대

875

868

7(0.8%)

477

473

4(0.8%)

서울대

2,442

2,495

-53(-2.1%)

736

684

52(7.6%)

서울시립대

737

727

10(1.4%)

586

574

12(2.1%)

성균관대

1,570

1,573

-3(-0.2%)

1,110

1,110

-

숙명여대

739

708

31(4.4%)

591

601

-10(-1.7%)

연세대(서울)

1,664

1,091

573(52.5%)

1,085

1,001

84(8.4%)

이화여대

914

898

16(1.8%)

830

523

307(58.7%)

중앙대

1,195

1,186

9(0.8%)

742

691

51(7.4%)

한국외대

1,179

1,011

168(16.6%)

1,218

1,245

-27(-2.2%)

한양대(서울)

1,095

1,078

17(1.6%)

778

770

8(1%)

홍익대

657

671

-14(-2.1%)

904

929

-25(-2.7%)

19,622

19,434

188(1%)

13,131

12,407

724(5.8%)


연세대는 특기자전형 중 어문학인재
, 과학인재를 폐지하고, 국제인재 모집인원을 크게 줄였다. 또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을 607명에서 384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은 무려 573명을 늘렸다. 특히 학생부종합 면접형 선발인원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 52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전년 대비 133)과 국제형(전년 대비 177)의 선발인원도 늘어났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10개 대학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늘렸다. 이들 대학 모두가 연세대만큼 큰 폭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린 것은 아니지만, 이미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2021학년도에도 상위 대학의 입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이 줄어든 대학도 있다. 고려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이 전년 대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였다. 그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전년 대비 무려 615명이나 줄였다. 하지만 고려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린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려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만 정량 반영하지 않고, 서류와 면접 점수를 각각 20%씩 반영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인 것.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을 크게 줄인 고려대의 경우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도가 줄었다고 보긴 어려운 셈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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