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울대보다 의대’ 늘어나는 의대 재수, 수시까지 노려야 성공률↑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1.31 15:15

 


동아일보 DB



 

2021학년도는 의대 진학의 최적기로 평가된다. 의전원의 의대 전환이 지속되면서 의대 모집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여기에 수험생의 의대 선호마저 갈수록 더해져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도전은 2021학년도에도 적극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자연계열 상위권의 재수 트렌드도 완전히 의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일반대학과 의대를 포괄적 목표로 두고 준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예 의대만을 목표로 재수를 시작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대 붙어도 재수목표는 오직 의대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서울대 공과대학에 정시 합격한 A . 탐구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고 국내 최고 대학에 합격했지만 A 씨는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했다. A 씨가 목표로 했던 의대가 아니었기 때문. 결국 A 씨는 한 해 더 수험생활을 이어간 뒤 올해 지방 주요 의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했다.

 

A 씨처럼 의대가 아니면 가지 않겠다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도 불사한다. 올해 정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재수학원을 찾았다는 수험생 B 씨는 “1년 더 투자해서 원하는 의대에 가겠다는 목표로 조기에 재수를 결정했다면서 재수학원도 종합반 대신 의대에 특화된 전문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대 재수가 크게 늘어난 일차적 원인으로는 최근 몇 년간 의대 선발인원이 늘면서 의대의 문이 넓어진 점이 꼽힌다. 2021학년도 의대 선발인원은 정원 내 모집 기준 2977(일부 대학 미정)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의대 선발인원은 2017학년도 24822018학년도 25332019학년도 29272020학년도 29272021학년도 2977(미정)으로 줄곧 늘었다.

 

[] 2017~2021학년도 의예과 수시정시 모집인원

학년도

2017

2018

2019

2020

2021

수시

1,434

1,592

1,831

1,834

1,815

정시

1,048

941

1,096

1,093

1,113

합계

2,482

2,533

2,927

2,927

2,977

*정원 내 기준, 2021학년도 최종 모집인원 미확정(일부 대학 미정)


특히 올해의 경우
2021학년도 수능에서만 달라지는 출제범위가 의대 재수를 더욱 부추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으로 2021학년도 수능에선 수학 가형의 시험범위 중 기하가 제외되기 때문. 최고난도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 기하는 난이도가 높아 자연계열 학생들도 일부 기피하는 선택과목이다. 최상위권 내에서도 기하 제외를 의대 재수의 호재로 보는 분위기가 많다. 

 

 

늘어나는 의대 수시, 수능만 노리는 재수생도 옛말

 

의대 지향이 뚜렷한 학생이 늘면서 의대 재수의 방향도 바뀌고 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도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대학생을 보며 최근에는 고교생들도 일찌감치 전문직인 의사로 진로를 정하고 고교 입학 때부터 체계적으로 의대 입시를 준비한다. 이처럼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학생부를 가꾸어온 이들이 많다 보니, 재수생 중에서도 수능뿐 아니라 수시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여기에 의대의 수시 선발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도 재수생은 정시라는 일반적인 재수 전략에 변화가 생긴 원인이다. 2021학년도 의대 선발인원은 수시 1815, 정시 1113명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정시 모집인원의 1.6배다. 기본적으로 정시를 중심으로 대비하더라도 수시 기회를 잡지 않으면 의대 진학의 기회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생의 경우 학생부를 바꿀 수 없어 수시에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본인의 학생부가 다른 관점에서 해석되도록 보완하거나 과거 1단계 합격 대학을 중심으로 면접 대비를 충실히 하는 등의 전략을 세우면 재수성이어도 얼마든지 수시로 의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의대 재수학원의 변신 수능만 관리? 학생부논술면접도 관리합니다

 

이처럼 수시와 정시를 포괄하는 의대 재수가 늘자 학원가도 발 빠르게 의대 재수생을 겨냥한 커리큘럼과 학습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최상위권 자연계열을 대상으로 한 종합재수반을 운영하다 2016년부터 전문 의대관으로 탈바꿈한 강남하이퍼학원은 의대 전문 커리큘럼을 갖추고 논술 대비 수업과 자기소개서 특강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학원이 수능 직후 실시하는 의대 MMI 면접 및 논술 대비 특강을 듣기 위해 전국에서 참여자가 모여드는데 참여자 수는 3년 전에 비해 약 1.5배가 증가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대 입시의 특성도 이러한 의대 전문 프로그램의 수요를 뒷받침한다. 의대는 최상위 수준의 수능 성적을 요구할 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일반대학 입시와 달리 심화학습역량을 평가하는 논술,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MMI)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차별화된 준비가 필요하다.

 

남웅식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원장은 수능 공부뿐만 아니라 의대 입시에 맞게 학생의 학생부, 내신,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역량을 분석한 개인 맞춤형 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학생과 학부모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재수생의 멘탈, 생활학습 관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각 의대별 출제경향에 따른 맞춤형 논술 대비, 의대 면접(MMI) 전문 프로그램 등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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