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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칼럼] 강북청솔학원, 김시황 원장이 전하는 ‘재수성공전략’
  • 김재성 기자

  • 입력:2020.01.17 10:19
재수정규반 vs. 반수반 선택의 문제

 





대학에 합격하고서도 재수를 결심한 학생 중에서 2월부터 재수를 시작할지 대학교를 다니면서 반수를 할지 고민이 가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작년 반수반 상담을 진행했던 것 중 도움이 될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각색하였다. 

 

 

6월의 어느 날 점심시간 무렵이었다. 전년도 평가원 성적이 높은 학생이 어머니와 학원 입학 상담 차 내원했다. 9월 평가원 성적은 국수영탐(1)탐(2) 212111, 수능 성적은 13111. 올해 연세대 간호학과에 입학하여 다니고 있다고 했다.  

 

대학교 다니면서 아직 수능 준비는 안 했다고 한다. 수학이 취약한 학생이었다. 바꾸고 싶은 대학을 물었을 때, 연세대 공학계열이나 대학과 무관하게 의대를 가고 싶다고 했다. 한참 학원 프로그램 등을 설명하고 있을 때, 학원에 다닐지 말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부모님은 대학교를 휴학하고 학원에 다니면서 학업에 전념하라는 눈치였다. K(학생이니셜이다)는 휴학을 할지 말지 아직 정하지 않았단다. 

 

상담을 시작할 때 수학을 잘하면 의대를 갈 수 있느냐는 K의 물음이 다시 떠올랐다. “아 이 학생 확신이 없구나”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K는 수능에서 수학을 제외한 과목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보여주었다. 수학이 수능 총점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그 수능을 잘 볼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학교 휴학을 하지 않은 채 학점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수능을 준비하려 했다.  왜? 수능을 잘 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 그리고 다른 과목도 대학 입학 이후 공부를 하지 않았단다. 그래서 시간이 더욱 빠듯하다. 잘 못하는 수학, 그리고 복기해야 하는 국어 영어 탐구. 

 

논술전형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에 K가 멈칫했던 것도 이해가 된다. 시간이 빠듯하니 정시에 전념하는 게 좋겠다고 미리 생각했지 싶다. K의 어머니는 딸 아이와 점심 먹으면서 이야기를 다시 나누어보겠다고 한다. 아직 가족간에 합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는 원장인 나에게 딸 아이를 설득해달라는 눈치를 보냈다. 휴학을 하고 수능 준비에 올인할 수 있도록. 그런데 문제 해결의 열쇠는 K가 쥐고 있었다. 휴학을 하지 않고 학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K의 대답 이면에는 대학 바꿀 자신이 없다는 표식이 있었다. 

 

“휴학하지 않고, 대학생활 유지하면서 시험을 치렀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찌 할래?” “그냥 대학 다닐래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대학의 적을 유지하면서 수능준비 할 거라면 반수하지 말고 시험도 치르지 말라고 했다. 성공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안되기 때문이다. 대학생활도 오점이 남게 되고, 어중간한 수능 준비로는 현재 위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간호학과.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학과이다. 그 이상의 학과나 대학이라면 말할 나위 없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K의 눈가가 다소 붉어진다. 울음을 참는다 싶었다. 한 마디 더 쏘아 붙였다. 그거 도둑 심보야. 도둑질 하는 거라고. 공들여 매진해야 의대나 연세대 간호학과 이상의 대학을 갈 수 있어. 6월까지 공부 안 한거 생각해봐. 수학 다시 세우고, 다른 과목 복구하려면 지금 남은 시간도 빠듯해. 어떻게 대학생활 병행할래? 할 수 있단다. 

 

다시 한 번 쏘아 붙였다.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무엇이니? 통계적 데이터가 있니? 현재 수준의 대학에서 대학생활하면서 대학 레벨을 바꾼 사례, 내 경험상 매우 낮은 확률이야.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지” 

 

다시 침묵이 흘렀다. 어머니가 안쓰럽게 딸 아이를 쳐다본다. 짠하다. K의 고민의 밑바닥에는 수능에 대한 자신 없음이 숨겨져 있다. 마음속으로는 최초합으로 다니는 연세대 간호학과가 마음에 안 들고, 비슷한 거 배우는데. 의사한테 치일 거 생각하니까 속상하고, 원래 공학계열 가려했는데 점수 낮춰 쓴 학과라 더욱 맘에 안 차는데. 그래서 학과를 바꾸거나 대학을 바꾸려고 하는데. 그런데. 자신이 없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다시 대학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휴학하고 나면 대학 졸업에 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대학 학적 유지하면서 (대학생활하면서) 수능을 보고, 다행히 되면 좋고 안 좋으면 그냥 다니는 게 좋겠어. 이런 심산이겠다. ‘참 대학 바꾸는 것 쉽게 생각한다’ 라는 어이없음과, ‘오죽하면 그리 생각했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K에게 개리 비숍이 『시작의 기술』에서 기술했던 내용을 전달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들이 성공한 것은 자신이 성공하리라고 확신해서라 아니다. 저들이 성공한 것은 불확실성 때문에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들은 행동했다. 의심은 무시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부단함 말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 저들은 부단히 정진했다.”
 

 

강북청솔학원 김시황 원장은 청솔학원 영어과 강사를 시작으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수석 컨설턴트, 강남하이퍼기숙학원 원장, 강남청솔기숙학원 원장, 분당청솔학원 원장 등을 거쳐 등을 거쳐 현재 강북청솔학원 원장이자 이투스교육(주) 이사이다. 김시황 원장은 오랜 시간 수험생들과 호흡하며 입시상담을 통해 경험한 재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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