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소식
  • 수능 국어, 1년 안에 몇 점이나 올릴 수 있을까?
  • 김재성 기자

  • 입력:2020.01.16 10:00
이승모 강북청솔학원 국어 강사가 말하는 국어 학습법

 

 

▶이승모 강북청솔학원 국어 강사

 


많은 고3과 N수생들에게 수능 국어는 ‘필연’보다는 ‘개연’의 과목이다. 학습량에 비례하여 반드시 점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항상 점수가 좋았다고 해서 수능 당일에 반드시 점수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다. 열심히 하면 등급이 바뀔 수도 있고, 안 하면 등급이 오르는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다. 국어는 개연적이다. 그리고 이 개연성이 학생들을 불안하고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1년 동안의 공부로 ‘개연’을 ‘필연’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무조건 ‘필연’으로 바꿀 순 없다. 다만 1년을 잘 보내면 성적 향상의 개연성을 높일 수는 있다. 

 


고3의 1년, 그마저도 국어에 다 쏟을 수 없는 시간 동안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시험이 어려워지면, 학생들 사이에서 항상 등장하는 이론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기출 무용론’이다. 기출을 몇 회독하고 시험 보러 갔는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설 무용론’이다. 특정 회사의 콘텐츠를 최대한 풀고 들어갔는데 연계 체감 빼고는 느낀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체 무엇으로 공부할 것인가? 결국 평가원 기출을 얼마나 제대로 보느냐와 기출과 사설 문제의 비율을 시기 별로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에 그 답이 있다. 

 


예를 들어 기출 독서 지문을 우리는 분석할 것이다. 그러면 우선 시간을 재고 푼다. 그 이후 채점을 하지 않고 시간을 무제한으로 두고 이 지문을 다시 본다. 전자는 답을 빨리 고르는 과정이라면, 후자는 분석의 과정이다. 모든 선택지의 근거를 분석한다. 시간을 무제한으로 두고 분석하는 것은 기본적인 독해력을 키우는 과정이자, 현장 강의든 인강이든 수업을 듣고 있다면 수업 내용을 적용해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적용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것은 체화되고, 맞지 않는 것은 알아서 걸러진다. 또한 모든 선택지의 근거를 분석하는 것은, 그 판단 과정을 통해 사고를 ‘기출스럽게’ 내면화한다. 이것을 1년 동안 지속하면 판단 자체가 그냥 ‘수능스러워지는 것’이다. 분석 후, 시간을 재고 푼 것과 무제한으로 푼 것을 모두 채점하면 결과가 반드시 같지 않을 수 있다. 문학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우지만, 오히려 빨리 푸니까 맞았는데, 무제한일 때 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이 자신의 사고의 오류이다. 이런 것까지 정리할 수 있다.

 


겨울방학부터 5월까지는 기출 위주로 학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6평 이후, 기출과 사설의 비율을 1:1 정도로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익숙한 기출만 보다보면 낯선 지문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편한 것들에 익숙해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시험 때 만날 낯선 것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8월 이후, 사설 비율을 조금 더 올려도 좋다. 그러다가 10월이 되면 그때는 사설은 실전 모의고사 정도만 풀면서 다시 기출 위주의 학습을 한다. 사고를 수능스럽고 간결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렇게 기출을 분석하고, 사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힘들면 조금 더 객관적인 ‘강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공부가 진행되면 된다.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문제만 주구장창 풀면, 소위 양치기를 하면, 잘하는 것만 잘하게 된다. 못하는 것은 그대로 못하게 된다. 약점일수록 차분하게 풀고 분석해야 한다. 자신이 왜 계속 그것을 틀리는 지 분석하고, 그걸 수능 때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말하면서도 미안한 말이지만, 1년 간 공부한 수능 국어의 결과는 과정에 대해 반드시 필연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1년 동안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가면 결과에 개연성이 더욱 생길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위에 제시한 방향대로 1년을 잘 흘러간다면, 분명히 지금은 힘들지만, 올해 겨울에는 더 개연적일 것이다. 더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20.01.16 10:00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