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학령인구 감소, 자사고 리스크에도… 명문고 경쟁률 ‘굳건’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12.20 18:14

 


동아일보DB


헌법소원부터 소송, ‘일괄 폐지’라는 초강수까지. 올 한해 고교서열화 논란에 따른 고교체제 개편 진통이 내내 이어졌음에도 영재학교와 과학고,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경쟁률이 모두 오르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고입 자원인 학생 수 자체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경쟁률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올랐다는 점에서 이들 고교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명문고’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는 굳건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 ‘역시’ 영재학교… 2017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

지난 4월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시작한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정원 내 기준 평균 경쟁률 15.32대 1을 기록하며 전년도(14.43대 1)보다 오른 것은 물론 2017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교별로 봐도 올해 전형에 변화가 있던 경기과학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 경쟁률이 모두 전년도 대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모집 시기 이동, 재지정 평가, 일반고 전환 등 각종 풍파를 겪은 자사고·외고·국제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고교체제 개편 논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일종의 반사 효과를 누린 것. 이와 함께 최근 주요 대학 입시에서 영재학교가 두각을 나타낸 점 또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영재학교가 다른 고교 유형 대비 가장 일찍 모집을 시작하는 점도 올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기고 입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일반고 외 학교 진학을 희망했던 자연계열(이과) 학생들이 대부분 영재학교로 쏠렸기 때문.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잦은 교육정책 변화에도 비교적 영향이 적고 면학 분위기와 대입 실적도 좋아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영재학교 선호도가 상당한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과학고, 학령인구 감소에도 경쟁률 ‘유지’

영재학교와 함께 고교체제 개편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진학 실적이 탄탄한 과학고 역시 지난해와 거의 같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전기고로, 지난 8월 원서접수를 시작한 전국 20개 과학고의 정원 내 기준 평균 경쟁률은 3.52대 1로, 전년도(3.54대 1)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 수(45만 253명)가 지난해(46만 7187명) 대비 1만 7000명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과학고의 총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과학고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해석이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전년도 대비 3.6% 감소한 상황에서 과학고 경쟁률이 미미한 수준으로 감소하며 거의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여전히 높은 지원 추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상황에서 크게 경쟁률이 오른 영재학교와의 격차를 벌린 요인으로는 지원 대상 범주의 차이가 꼽힌다. 중학교 졸업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한 과학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돼 중학교 1·2학년도 지원이 가능한 만큼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비교적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일괄 폐지에도 전국 단위 자사고 인기 여전

지난 19일 현대청운고를 끝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단위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 또한 지난해 대비 대체로 올랐다. 올해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65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1.50대 1)보다 상승했다.

당초 자사고의 경우 올해 헌법소원과 재지정 평가 등을 거치며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가 정시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편할 것을 발표하면서 정시 실적이 탄탄한 전국 단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반등한 것.

교육부가 최근 자사고와 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강수를 발표한 것 또한 올해 고입 수험생에게는 오히려 졸업 때까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교육당국의 자사고 억제 정책과 2023년 일반고 일괄 전환이라는 불안요소에도 우수한 면학 분위기, 양호한 입시 실적, 전국 단위 선발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국 단위에서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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