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정시 지원 대학 고를 때, ‘수능 성적’이 전부일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12.19 11:45

 


동아일보 DB

 


정시 지원할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주된 고려 요소는 단연 본인의 수능 성적이다. 대부분 수험생의 최대 과제는 본인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학을 찾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대학 진학의 절대적 기준이 성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학이 지급하는 장학금이나 통학 거리 등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당장의 합격 가능성만을 따져 보느라 일부 요소를 간과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 대학 결정 시 한 번쯤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요소들을 꼽아봤다

 

상위권만의 선택 기준 '장학금'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대학에게도 정시모집은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정시모집에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별도의 비용을 들여 추가모집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역시 적극적으로 학생 모집에 나선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 진학 가능 자원이 크게 줄고 있어 우수한 자원을 입도선매하기 위한 대학 간 경쟁도 치열하다. 입학 장학금의 금액과 수혜 범위를 파격적으로 늘린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화여대는 정시모집에서 계열별 최초 합격자 상위 50%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한양대는 예능계열 및 특별전형을 제외한 가군 일반전형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 학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450%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한양대가 집중 육성하는 특성화학과인 다이아몬드7’ 학과에 대해서는 합격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복수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타 대학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따라서 선택권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지원 대학 또는 합격 대학의 장학 제도를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소 4년의 재학 기간을 고려하면 대학 등록금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공개한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44만원 수준으로, 공립대학을 제외한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약 711만원에 달한다.



인서울이 최선일까

 

주거지와 대학 사이의 통학 거리도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학은 고교와 달리 학생 개인이 시간표를 설계하고 이에 따른 시간 관리도 스스로 해야 한다. 강의 외에도 동아리 활동, 구직 활동 등 학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일이 많기 때문에 통학 거리가 대학 생활의 만족도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거주 지역과 희망 대학의 소재지가 상이한 수험생은 대학생활 내내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대학 등록금에 더해 주거생활비용까지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배가될 수 있다.

 

최근에는 취업 경쟁 측면에서도 지역 내 대학이 갖는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정부는 올해 법률을 개정해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목표 비율을 2022년까지 30%로 확대하도록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 수험생의 경우 우선적으로 수도권 대학 진학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역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고려하면, 취업 면에서는 수도권 대학보다 오히려 지방의 국립대학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 합격자의 중도 이탈률, 수시보다 높아

 

수능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의 적성 및 관심분야까지 고려할 여유가 많지 않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학과보다는 학교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 목표 대학에 지원 학과를 끼워 맞추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 탓에 정시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중도 이탈률은 수시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가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2015, 2016학년도 전형별 중도이탈률을 조사한 '서울 10개 사립대학 입시 결과 및 입학생 대학생활 적응도 조사(2017)‘에서 수능 위주 전형의 중도 이탈률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대학 진학 단계에서부터 본인의 전공 및 학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만기 소장은 특히 자연계열은 학과별로 취업 경로가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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