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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군 중 하나는 반드시 안정 지원?… 정시에 대한 세 가지 오해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12.17 10:30

 


동아일보DB


202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26일 시작된다. 정시 원서접수가 다가오면,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분주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정시를 둘러싼 여러 속설이 마치 절대적인 법칙처럼 떠돌기도 한다. 그러나 대입을 좌우하는 지원전략을 보다 유효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속설의 객관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함께 정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 [오해 1] 다군은 버리는 카드?

올해 정시 모집군 중 가·나군 모집대학은 138곳, 다군은 122곳이다. 가·나군이 모집대학 수가 많고 상위권 대학 대다수가 몰려 있다 보니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 등은 다군을 배제하고 가·나군을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하며 이에 따라 가·나군 중 하나는 반드시 안정 지원해야 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진학사가 국내 195개 대학의 군별 모집인원 변화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도보다 군별 모집인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문계열은 나군, 자연계열은 가군에서 감소세가 가장 적었다. 반면 다군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가장 적은 인원을 모집한다. 이를 고려하면 가·나군을 중심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인문계열은 나군, 자연계열은 가군에서 안정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성적대별 지원 흐름을 포함하지 않은 오류가 있다. 우선 서울지역 대학은 대체로 가·나군 모집이 주를 이루지만, 경기지역 대학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다군에서도 가·나군 못지않게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 대학 중에서도 광운대, 숭실대(자연), 중앙대, 홍익대 등은 다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다군에서 안정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또한 상위권 대학의 가·나군 평균 경쟁률이 4.6대 1인데 비해 다군 중앙대 평균 경쟁률은 21.97대 1, 건국대는 14.85대 1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상위권 대학들이 가·나군 위주로 모집하다 보니 다군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일부 대학으로 몰리기 때문인데, 합격자 중 많은 인원이 가·나군 합격 시 이탈하기 때문에 추가합격자가 대거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다군에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은 추가합격을 노리고 합격선보다 낮더라도 공격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수험생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다군 조합을 꺼리기보다는 자신의 성적과 목표 대학에 맞춰 다군 활용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해 2] 경쟁률이 높으면 합격선도 높아진다?

수험생은 다른 지원자들의 성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다고 합격선이 반드시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년도 서울시립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 철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배치표상 지원 가능 점수와 모집인원(10명)이 모두 같았는데 경쟁률은 철학과가 8.9대 1로 사회복지학과(6.2대 1)보다 높았다. 그러나 수능 점수 기준 합격선은 철학과 937.79점, 사회복지학과 940.22점으로 철학과보다 경쟁률이 낮았던 사회복지학과가 더 높았다.

또한 당시 서울시립대 인문계열 평균 경쟁률은 5.13대 1로, 이들 모집단위보다 낮게 나타났으나, 평균 합격선은 942.1점으로 이들 모집단위보다 높았다. 허철 수석연구원은 “대학 내 합격선이 낮아 보이는 모집단위에 지원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따라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경쟁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모의지원 결과 등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해 3] 모집인원과 충원율은 비례?

모집인원이 많을수록 추가합격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여기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많다. 그러나 전년도 숭실대 다군 자연계열 모집 사례를 보면, 모집인원이 11명인 수학과의 정시 추가합격자 수는 24명으로 218%의 충원율을 보인 반면 이보다 모집인원이 많은 물리학과(17명)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21명)의 정시 충원율은 각각 147%와 176%로 더 낮았다. 결국 모집인원이 많다고 충원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것.


정시 충원 양상은 모집인원에 비례하기보다는 해당 모집단위에 대한 선호와 지원자들의 성적 밀집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같은 맥락에서 전년도 충원율 또한 참고자료로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은 성적대별 지원경향을 살펴 충원율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허철 수석연구원은 “정시는 수험생들의 수능 영역별 성적 분포, 대학별 모집인원, 반영방법과 그해 수험생들의 심리상황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어떠한 정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어렵다” 며 “소문에 얽매이거나 지난 데이터를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적대의 올해 지원경향을 파악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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