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년 뒤 약대 학제개편이 ‘2020 정시’ 합격선을 흔들 수 있다?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12.06 16:28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지난 4일 발표되며 2020학년도 정시모집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제 오는 26일(목)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 전 수험생의 과제는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성공적인 지원 카드 3장을 구성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올해 정시에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를 반영해 자신의 성적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입은 정해진 점수만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도 학령인구 감소와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 확대, 모집군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수험생의 정시 전략을 뒤흔든다. 그중에서도 자연계열(이과) 수험생은 2022학년도로 예정된 약학대학의 학제개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대’가 목표가 아닌 학생 또한 그렇다. 왜일까.


○ 2022학년도부터 약대 학제개편, 뭐길래?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약대 학제개편 방안은 약대의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기존 2+4년제가 △약학교육의 기초 및 전공교육 간 연계성 약화 △약대 편입을 위한 이공계 학생 이탈 가속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을 유발한다고 지속해서 문제 제기됨에 따른 변화다.

현재 약대의 학제인 2+4년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과·학부 등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교육 이수 후 약대에 편입해 4년의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체제다. 반면 통합 6년제는 고교 졸업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해 6년의 기초·소양교육 및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체제다. 현재는 모든 약대가 2+4년제로 운영되지만, 앞으로는 각 약대가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학과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편입학 중 자율적으로 선택해 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상당수 약대가 통합 6년제로 전환해 학생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전국 37개 약대가 학제개편 계획서를 제출한 결과, 사립대를 중심으로 30개 이상 대학이 통합 6년제 전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달 말 이들 약대의 학제개편 계획 승인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각 약대의 학제개편 방안이 확정되면, 올해 기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다.


○ 2년 뒤 약대 편입 문이 닫힌다?… “관련 학과 합격선 낮아질 수도”

구체적인 규모는 교육부의 승인 여부가 나야 알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2022학년도부터 약대로 편입할 수 있는 문이 대폭 좁아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2년 후 예정된 약대 학제개편이 2020학년도 정시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20학년도 수험생이 대학에 입학해 휴학 없이 대학을 다닐 경우 2년 뒤인 2022학년도가 편입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향후 약대 편입의 문이 대폭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0학년도 대입 수험생 중 약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모집단위를 선택하는 학생 또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여파는 일부 모집단위의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약대 진학을 목표로 하던 학생들은 약대 편입에 필요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응시과목과 공통점이 있는 화학·생명 등의 학과로 진학하는 양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즉, 올해는 약대 학제개편의 영향으로 약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던 수요가 줄면서 이들 학과의 경쟁률과 합격선 모두 하락할 수 있는 것.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약대는 이과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아 그간 약대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화학과, 생명과학과 등은 일정 수준의 경쟁률과 입시결과를 보여 왔다”며 “그러나 2020학년도에 해당 학과에 입학하는 수험생은 약대 편입 기회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이들 학과의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고 그러면 합격선 역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은 변화도 전체 판도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는 정시 특성상 이는 전체 이과 수험생이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특히 약대는 의대나 치대와 달리 여대의 비중이 상당하므로 약대를 개설한 여대의 화학·생명 관련 학과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지원 흐름을 충분히 살펴 정시 지원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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