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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확대에 ‘화들짝’ 고1 “당장 수능 공부할까요?”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10.30 18:32


동아일보 DB

 

교육부가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능이 대입의 핵심 요소로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의 정시 비중 상향발언이 나온 날, 대형 입시업체의 주식이 20% 이상 급등하는가 하면, 학원가에는 수능 관련 상담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고1 학생, 학부모는 당장 수능 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란하다. 정시가 확대된다면 현재 고1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데, 공정성 등을 이유로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비중이 축소되는 수시 대신 일찌감치 수능을 공략해 넓어진 정시의 문을 노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스러운 것.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정시 확대를 염두에 두더라도 고1은 수능 대비를 시작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고 경고한다. 요동치는 대입 제도 속에서 1의 바람직한 학습 방향은 무엇일까. 

 

 

기대 이하 1학년 내신 성적, 이참에 정시파?

 

1은 현재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1년에 치러지는 4번의 지필고사 중 이미 3번의 지필고사 결과가 모두 나온 상황. 이때 그간의 내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일수록 정시파로의 전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신만으로 수시 경쟁력을 앞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1이라면,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는 만큼 스스로 일찌감치 한 쪽 길을 포기해가며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가 없다는 것.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2, 3학년 때 성적이 오르면 학종의 발전가능성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내신으로 수시 경쟁력을 판단하더라도 최소한 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은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신 관리를 포기했을 때 수험생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적지 않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이월인원을 포함해 정시 선발 비중이 40%를 넘어간다고 해도, 수시의 선발 비중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자진해서 일찌감치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절반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 따로 공부? 내신 대비가 곧 수능 대비

 

1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라는 것에 동의하더라도 불안감은 남는다.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 뻔히 예고된 상황에서 내신을 포기하진 않더라도 수능에 대한 대비를 별도로 병행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스러운 것. 물론 고1이 체감하는 수능의 무게감이 이전 학년과는 분명히 다른 만큼 수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고1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수능 대비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당장 수능 공부를 한다고 해도 고1 수준에서 얼마나 할 수 있는지가 미지수라면서 수학의 경우 수능 출제범위의 기초가 되는 수, 과목을 2학년이 되어서야 배우는데, 당장 수능 중심 학습을 한다고 해서 두 과목을 공부하지 않고 수능 대비를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큰 틀의 수능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앞으로의 고교 과정을 충실히 이수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고1까지 배운 내용은 공통교육과정으로 수능 출제범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고교 2, 3학년에 걸쳐 이수하는 과목은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앞으로는 고교에서의 내신 대비가 수능 대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는 것.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과 같이 방법을 양분해놓고 어느 한 쪽을 택하는 극단의 구조가 아니라 수시와 정시를 한 맥락에서 같이 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학교 테두리 안에서도 수능 대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기출풀이, ‘수준알아보려 말고 방향잡기 위해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고1에게 수능식의 문제풀이와 수능 범위에 대한 선행학습이 당장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학교 내신 시험과 수능이 분명 구별되는 지점이 있는 만큼 수능형 문제구조와 출제방식에 익숙해지는 연습은 필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수능 기출문제는 현재 고1이 배운 것과 출제범위 자체가 달라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이미 배운 곳에서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내용에 대한 분석을 하기가 용이하다면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시험이지만 수능형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그간의 시험 결과를 토대로 문제의 출제 유형이나 패턴을 공부하는 것은 유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영역에 한해서는 수능 기출문제 풀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국어와 영어 과목은 시험범위가 따로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도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풀이점수 등 성적 지표에는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자신이 앞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과 방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결과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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