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영재학교 인기에 덩달아 뜨는 영재교육원… “우리 아이도 갈 수 있나요?”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9.18 10:03

 


▲동아일보 DB(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이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0학년도 심화과정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19일(목) 오후 5시 마감한다. 같은 날 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도 수학, 과학 심화과정 신입생 모집 뭔서접수를 마감한다. 9월로 접어들며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의 신입생 모집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은 오는 27일(금) 2020학년도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을 위한 모집요강을 발표한다.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급, 영재학교와 함께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재교육기관이다. 특히 최근 고입에서 영재학교에 대한 진학 열기가 높아지면서 영재학교 진학에 앞서 초‧중학교 단계부터 영재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영재’를 위한 특수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인 만큼 그 수혜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영재교육 수혜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지만 2018년 기준 전국의 영재교육 대상자는 10만 6138명으로 전체 초중등 학생 수의 1.9%에 불과하다. 

 

과연 영재교육대상자는 어떻게 선발되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9월부터 순차적으로 신입생 모집을 시작하는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을 중심으로 영재교육 대상자의 선발 과정을 정리했다. 

 

 

○ 영재학교 가려면 영재교육원부터? 영재교육원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영재교육기관’으로 분류되는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영재학교에서 담당한다. 이 중 영재학교는 전일제 정규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고등학교급에 설치된 영재교육기관이다.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전국에 총 8곳이 있다. 

 

[그림] 우리나라 영재교육 체계


*출처: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ifted Education Database) 홈페이지

 

정규교육을 실시하는 영재학교에 한 발 앞서 보다 기초적인 수준에서 학생의 영재성을 발굴하고 개발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은 각급 학교에 설치‧운영되는 영재학급과 시‧도교육청, 대학, 국‧공립 연구소, 정부출연기관, 공익법인 등이 설치한 영재교육원이 맡는다. 영재학급이 분야 간 연계를 중심으로 한 기초과정의 교육을 통해 잠재력 발굴에 치중한다면, 영재교육원은 보다 특수 분야의 재능계발을 위한 심화 및 사사과정을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영재학교 진학을 위한 발판으로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에 관심을 갖는다. 잠재력 발굴과 역량 계발을 위해 꾸준한 연계교육이 중요한 영재교육의 특성상 영재학교 진학자 대다수가 초‧중학교 단계에서 영재교육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 2015년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 조사 당시 영재학교 학생들의 입학 전 영재교육 이수 형태는 영재학급이 7.9%로 가장 적고, 교육청 영재교육원 47.4%,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44.7%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재교육 이력 자체가 영재학교 진학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영재교육 경험을 통해 일반적인 학교 교육과정에서 드러내기 어려운 본인의 영재성을 검증받을 기회를 가진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 대학 부설? 교육청 부설? 둘로 나뉜 영재교육원

 

영재교육원은 설치 기관에 따라 크게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과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으로 나뉜다. 2018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이 256곳,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이 80곳이다. 일반적으로 이들 기관은 연 1회의 선발 절차를 통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중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모집 공고를 내기 시작해 빠르면 9월부터 내년도 영재교육 입학대상자를 선발한다. 서울의 경우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 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이 19일(목)까지 지원기간을 운영하고, 그 외 가천대 과학영재교육원, 고려대 영재교육원,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 등 15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이 9, 10월 중 영재교육 대상자를 모집한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영재성 및 창의성 검사 △서류평가 △면접 등 자체 평가방법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분야는 물론 전형방법과 영재성 판별을 위한 검사 유형 역시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유형의 영재교육원의 전형요강에 따라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반면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ifted Education Database‧ 이하 GED)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생이 GED 시스템에 영재 지원을 하면 이를 토대로 교사 및 학교의 추천을 받아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는 형태다. 이후 영재교육원은 추천 대상자를 대상으로 영재성 검사, 창의적문제해결력 검사, 심층면접 등의 전형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과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은 동시에 이수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영재성 분야 및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해 어느 한 곳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은 “일반적으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지만 GED를 통해 비교적 단일한 방법으로 선발하는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의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대학마다 전형이 워낙 상이한데다 다양한 전형요소를 모두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어떤 학생이 선발될까? ‘영재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핵심

 

영재교육원에 형태에 따라 선발과정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지도교사의 관찰추천을 토대로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심층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발과정에 지원자의 영재성 판별을 위한 검사나 면접이 포함돼 있다 보니 대부분 영재교육의 문턱을 높게 느끼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일련의 평가는 이미 완성된 영재를 찾기 위한 과정은 아니다. 

 

최 원장은 “초‧중등 단계에서 영재교육 대상자는 아주 특별한 영재성이 있는 아이를 선발한다기보다 기본적인 논리력이나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갖춰 영재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를 선발한다는 것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창의적 탐구 학습 경험을 통해 재능을 발굴하고 창의력을 신장할 기회를 갖는다는 영재교육의 취지를 감안할 때 보다 잠재력 있는 지원자를 발굴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것. 

 

한태훈 CMS에듀 교육운영연구소장도 “영재교육의 의의는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진 또래집단 내서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탐구, 학습 기회를 경험하며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잠재력을 키워가는 것”이라면서 “특별히 우수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학습 경험과 앞으로의 학습과정에 좋은 동기부여를 갖고 싶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원에 지원하기 위해선 어떤 방향의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한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과거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떤 유형의 문제로 영재성을 판별하는지 파악하는 식의 시험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여러 단계에 걸쳐 질문하면서 지원자의 탐구력이나 사고력을 측정하는 식의 평가가 많기 때문에 평소 수업시간이나 학습과정에서 문제의 정해진 답만 찾지 않고 다른 방향의 풀이나 해결을 고민해보는 등 사고를 다양하게 확장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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