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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평→수시 접수, 단 이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9.03 17:39
대입 지원전략 점검을 위한 9월 모의평가 활용 가이드


 


동아일보 자료사진


2020학년도 대입 시곗바늘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4일(수) 전국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모평 종료 후 이틀 뒤인 6일(금)부터 10일(화)까지는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9월 모평은 수험생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며 재학생은 물론 N수생, 반수생까지 모두 합세해 치르는 전 범위 시험이기 때문. 수능을 두 달 앞둔 현재 수험생 자신이 전체 수험생 집단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보기에 가장 적합한 시험인 것이다. 같은 이유로 9월 모평 결과는 수시 및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도 주요하게 활용된다. 응시 집단의 성격과 시험 범위 등이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하므로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에 앞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준점이 된다.

그러나 올해는 모평 결과를 토대로 대입 지원전략을 점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모평부터 수시 원서접수까지 5일의 간격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9월 모평 이틀 후 곧바로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9월 모평 결과를 활용해 똑똑하게 대입 지원전략을 점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 수시 지원 어떻게 할까? “정시 먼저 ‘냉철히’ 따져봐야”

수시와 정시. 둘 중 9월 모평 가채점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시’라고 답하는 수험생이 많겠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는다. 답은 ‘정시’. 현행 대입에서는 수능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험생이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이른바 ‘수시 납치’를 피하려면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정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합격선보다 높은 합격선을 갖고 있는 대학 및 모집단위에 수시 지원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와 정시는 상호보완적 관계이므로 9월 모평 가채점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먼저 정시 지원 가능 대학 군을 추린 뒤 수시 지원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모의평가가 끝나면 바로 가채점을 진행해 자신의 예상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 등의 지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상위 누적 백분위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위 누적 백분위가 나왔다면, 이를 토대로 응시 전 설정한 지원 희망 대학 리스트를 재검토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건 정시 지원 가능 대학 기준선을 토대로 수시 지원의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희망을 근거로 하기보다는 명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도 “9월 모평 가채점 결과가 나오면 가장 먼저 정시 합격 가능 대학을 예상해보고 이를 고려해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며 “정시 합격 가능 대학과 비슷하거나 적정 수준에서 수시 지원할 경우 9월 모평보다 수능 성적이 오르면 ‘수시 납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시 합격 가능성은 기존 합격선은 물론 9월 모평 이후 각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합격예측서비스 결과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정시 결과에 자신이 없거나 수시에서 안전 지원을 하고 싶다면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시행해 수능 가채점 성적에 따라 응시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수능 최저’ 충족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렇다면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모평 결과가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은 없을까? 있다.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최저). 수능 최저가 적용되는 수시 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9월 모평 후 가장 먼저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을지 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지원할 수시 전형을 확정해야 한다.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충족 가능한 수능 최저를 예상하는 것은 앞서 정시 경쟁력을 점검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희망 섞인 기대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는 점 또한 같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를 충족한다고 가정할 경우 합격 가능한 대학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냉정히 현실을 봐야 할 시점”이라며 “수능에서 9월 모평보다 성적이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수능 최저 목표치를 객관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 또한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최저 충족 여부가 수시 합격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9월 모평을 치른 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 수준은 물론 세세한 적용 방식까지 꼼꼼히 분석해 충족 가능성을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라고 얕잡아봤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적용됐던 첫해인 2018학년도 수능은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수능에서는 그보다 높은 난도로 출제돼 예상치 못하게 낮은 등급을 받아 수능 최저 충족을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김명찬 소장은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영어의 경우, 시험 난이도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 차이가 크다면?

9월 모평 결과가 대입 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유용한 지표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사실 하나. ‘유용’한 것일 뿐이지 ‘유일’한 지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9월 모평 가채점 결과가 지난 6월 치렀던 모평 또는 다른 학력평가와 대비해 큰 변화가 나타났다면 더욱 맹신해선 안된다. 이런 경우 9월 모평 결과를 섣불리 일반화해 이 점수가 자신의 본 실력이라고 속단하기보다는 다른 성적과의 변화 추이를 고려해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입시 전문가들이 9월 모평 결과를 앞서 시행된 6월 모평 성적과 비교해 활용하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만약 6월과 9월 모평 성적이 비슷하게 나온 수험생이라면 수능에서도 그 성적이 유지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최종 대입 전략을 점검하면 된다. 문제는 6월과 9월 모평 성적 차이가 큰 수험생이다. 성적이 큰 폭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을 경우 어떤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이 처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이 상승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를 최종 목표로 삼고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를 최대로 충족할 수 있는 대학에 소신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혹시 9월 모평보다 수능 성적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수시에서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을 적정·안정 지원한 뒤 향후 수능 성적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반대로 6월보다 9월 모평 성적이 하락했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남 소장은 “현실적으로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선을 따져본 뒤 위아래로 범위를 넓혀 수시에 지원해야 실제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정시로는 합격이 쉽지 않은 모집단위 중 서류 100% 전형이나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곳이라면 수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필요가 있다”며 “보통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이 수능 후 실시하는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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