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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으로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정은 작가, ‘New Wave 展’ 성료
  • 김재성 기자

  • 입력:2019.08.19 14:22

 




2015년 ASYAAF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작가 이정은이 최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New Wave 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정은 작가는 점토에 석영, 장석 등의 가루를 섞는 일반적인 도자기 만드는 방법과 달리 그만의 세계관을 담아 실리콘으로 도자기를 창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한 작품 창작 방식으로 본질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 감정 등을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에 매료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리콘으로 만든 도자기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지 이정은 작가의 작품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Q. 예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손에 쥐어있던 사탕 껍데기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예술을 시작했다. 알맹이가 사라진 껍데기는 아무리 화려해도 쓰레기에 불과하다. 사람 또한 하나의 껍데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껍데기의 허무함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Q. 특별히 도자기를 선택한 이유는?

A.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 가면 텔레비전 옆 진열장에 도자기들이 쭉 줄지어서 있었다. 할머니는 도자기들을 흰 천으로 닦으시며, 나를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으셨다. 할머니 댁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게 도자기와 손주 사랑 한가득한 할머니였다. 그러다 보니 도자기는 곧 할머니처럼 느껴지는 오브제였다. 자연히 도자기에 관심을 지니게 됐다.


 

Q. 실리콘으로 도자기 만드는 공법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A. 주로 캐스팅된 도자기 위에 또다시 실리콘으로 캐스팅을 한다. 이후 조각도로 조각을 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Q. 실리콘을 사용하는 이유는?

A. 이 역시 할머니와 관련 있다. 항상 건강하실 것만 같던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흐르면서 도자기와 할머니, 즉 내 과거 속 알맹이는 사라지고 이제 하나의 빈 껍데기로만 남아 모든 게 사라질 듯한 두려움이 일었다. 그래서 잊지 못할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실리콘이라는 썩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원의 껍데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Q. 앞서 말한 ‘껍데기의 허무함’에 대해 풀어내는 방법은?

A. 일상 오브제를 새로운 오브제로 변환한다. 그러면서 눈이 속거나 좇는 과정을 통해 껍데기가 지닌 허무함을 드러낸다. 사탕 껍데기를 예로 들었는데, 결국 사탕 껍데기는 쓰레기다. 사람 또한 겉모습이 화려해도 알맹이가 없으면 속 빈 강정이다. 화려함만 좇다 보면 결과적으로 껍데기에 속기 마련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

A. 지금까지는 겉과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도자기 오브제에 담아 제작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슈를 레퍼런스로 잡아 작업 진행하려 한다.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며, 또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사회 이슈 등 대서사로 넘어가는 변화기에 있는 만큼 좀 더 긴 호흡으로 집단적 공감을 이끌 작품 창작에 몰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은 작가는 2015 아시아프 아스타 선정, 사랑아트 갤러리 우수상 수상, 2016 광복 70주년 대한민국미술축전 입상 등과 더불어 코엑스 조형아트서울, 2019 신진작가 k.painting, New Wave 展 등 다채로운 작품 전시회를 선보인 바 있다. 이정은 작가의 전시는 2019년 8월20일부터 9월 22일까지 Young artist exhibition으로 COSO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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