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확 늘어난 초등생 역사 학습부담, 방학 중 '단계별 책 읽기'로 미리 대비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7.26 09:11

 


 

 

1학기가 마무리되고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한 달 남짓한 여름방학 동안 많은 아이들이 부족한 학습을 보완할 터. 그 중 2학기에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교과과목이 있다. 바로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의 한국사다. 기존에 초등 사회 교과 내 한국사는 5학년 2학기에서 6학년 1학기까지 약 1년에 걸쳐, 최소 102시간을 배웠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현대사 부분을 제외한 한국사를 5학년 2학기 한 학기에 모두 다룬다. 1년에 걸쳐 배우던 것을 한 학기에 배우는 만큼 학습량은 두 배로 늘어났다. 고대사에서 조선 중기까지였던 학습 범위가 625 전쟁의 근대까지 확대된 것이다.

본래 초등 교육과정은 학년이나 학기별로 학습 내용이 달라진다기보다는 내용이 이어지고 겹쳐지며 심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한국사 및 세계사를 기본으로 하는 역사 공부의 경우 내용이 방대하고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이해하며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등 3~4학년부터 효율적인 역사 공부를 위한 준비활동을 미리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사건 위주의 단순 암기를 벗어나 각 시대의 의미를 이해하고 역사적 가치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한국사는 역사라는 과목의 이름으로 배우는 과거에 대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으로 처음 접하게 되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져 자칫 기피 과목으로 이어질 우려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역사 공부를 위해선 먼저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독서 및 독후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초등 한국사 학습에 효과적인 역사책 독서방법을 단계별로 나눠 소개한다.

 

 

[책 선택] 흥미를 키워주는 단계별 역사책 선택이 핵심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는 바로 역사책 선택이다.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시간순으로 풀어낸 책부터 읽는다면 지루함을 느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책은 크게 이야기, 통사, 주제별 책으로 구분된다. 처음 역사책을 접하는 아이의 경우 역사 속의 사건이나 인물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책읽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책은 동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책으로,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을 이야기로 접하면 내용도 재미있게 느껴지고, 낯선 역사를 훨씬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음은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한 통사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흐름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야기책을 읽으며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했으므로, 이후 통사책을 통해서는 역사적 흐름과 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 외교, 문화, 사회, 생활, 전쟁 등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 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다룬 주제별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각 주제별로 다룬 책을 읽으면 역사의 다양한 주제에 심도 있게 접근하도록 해, 깊이 있는 역사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읽기 전] 배경지식 활성화하면 책 내용 더 효과적으로 이해

 

모든 독서가 그렇지만 역사책 독서의 경우 읽는 과정뿐 아니라, 읽기 전과 후의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선택한 책을 읽기 전 해당 도서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해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의 발단 배경, 과정, 결과, 의미 등을 미리 짐작해 보는 것은 역사에 대한 흥미와 이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중요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건국 신화를 담은 책 한국사를 이끈 리더1: 시작되는 우리 역사(초등역사교사모임·황미라 글, 아르볼 펴냄)’를 읽는다면, 신화가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신화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난 후, 각 시대의 특징과 생활 모습을 짐작하며 책을 읽으면, 책 속에 담긴 건국 신화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읽기 중] 낯선 역사 용어 정리하여 사건 명확히 파악

 

역사책에는 아이들이 낯설어 하는 역사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용어 이해가 잘되지 않으면 독서에 흥미를 잃기가 쉽고 책 내용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역사 용어를 낱말 카드로 정리해,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뜻을 맞추는 놀이 형식으로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카드 앞면에는 단어를, 뒷면에는 뜻풀이는 물론 추가적으로 찾아본 내용들도 함께 적어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 건국 전후의 역사를 담은 통사책을 읽는다면, 권문세족, 신진 사대부, 왕권, 신권, 호패, 세도정치, 탕평책과 같은 관련 용어의 뜻을 익히면서 읽도록 해야 한다. 가령, 앞 면에는 탕평책을 적고, 뒷면에는 그 뜻인 조선 후기 영·정조 때 당쟁을 완화함으로써 왕권 강화를 위해 행한 정책이라고 적는다. 추가적으로 탕평책과 관련된 영조, 정조 등의 인물 설명도 간략히 적어 함께 읽어보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만드는 과정에서 개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어 학습에 효율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독서 후] 글쓰기와 토론 통해 역사 지식을 나만의 것으로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글쓰기, 발표, 토의토론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해 관련 주제를 자신과 연결 지어야 한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의견을 자신의 사고에 재구성하여 역사적 지식을 온전히 내면화할 수 있으며, 더불어 올바른 역사관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대조영의 발해 건국 과정을 담은 인물책 꺼지지 않는 불꽃(김종렬 글, 스푼북 펴냄)’을 읽은 후, 대조영의 입장이 되어 발해를 건국하며 다짐한 것은 무엇일지, 백성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지 짐작해보며 포고문을 써보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왕의 자질과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삼국시대를 다룬 통사책 어떻게 생각해?_한국사1(서혜경·이소영 글, 열다 펴냄)’을 읽고 나서는, ‘삼국 통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며 토론을 해본다. 가령, ‘신라가 통일을 위해 사용한 방법이 바람직한가?’ 등의 주제로 무력 통일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해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삼국 통일의 과정, 신라와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토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역사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키워갈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9.07.26 09:11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