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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모의평가가 경고한다… ‘재학생, 더욱 긴장하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6.26 18:14

 

 

지난 4일 치러진 2020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성적표가 최근 수험생에게 배부됐다. 이와 함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공개한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는 지난해 선배 수험생들을 대거 혼란에 빠뜨렸던 역대급 불수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봐도 결코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던 것.

 

 

물론 올해 수능의 난도는 9월 모의평가까지 치른 후 두 번의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조정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의 난도가 올해 수능의 출제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올해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별력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실제 수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저조한 점수, 마냥 시험 어려운 탓으로 돌리다간

 

이번 시험 응시자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원인은 일차적으로 시험의 난도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커지면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던 상황. 이런 가운데 치러진 6월 모의평가의 실제 난도는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초고난도 문제는 지양했으나, 변별력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또한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시험이었고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을 무작정 시험의 난도 탓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 시험 자체의 변별력도 영향이 미쳤지만 그와 동시에 수험생의 학습 대비가 미비한 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채점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 대비 만점자가 810명에서 2,007명으로 늘었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에서 145점으로 6점이나 높아졌다. 이는 상위권 내에서 변별력이 낮아지긴 했으나, 상위권 이하 학생들의 성적은 지난해 수능보다 오히려 내려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해당 지표를 두고 올해 수험생 중 상위권 학생이 늘었지만, 하위권 학생이 더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문과의 성적대별 학력편차가 커지고 학력 저하 현상이 전년도 고3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학생들이 정시보다 수시 대비에 더 전력을 쏟으면서 수능 대비 학습에 소홀하다는 것은 그간 입시전문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향후 9월 모평수능에선 재학생더 힘들어진다

 

이러한 학습 소홀의 지적을 특히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들은 고3 재학생이다. 수능이 졸업생과 재학생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시험은 아니지만, 응시 집단의 특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재학생이 보다 경각심을 갖고 수능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이번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에서 확인된 졸업생의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 전년도 같은 시험과 비교해 전체 응시자 수가 약 1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유독 졸업생만 2549명이 증가했다.

 

더욱이 앞으로 이어질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는 졸업생의 가세가 더욱 본격화된다. 반수생들의 합류로 졸업생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재학생은 수능 성적이 필요 없는 수시 합격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학교생활과 수시 준비 등 여러 가지를 병행해서 준비해야 하는 재학생은 수능 학습에만 몰두하는 졸업생에 비해 수능 학습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향후 이어질 졸업생의 가세와 수시 합격으로 인한 재학생의 이탈은 지금보다 상위권은 더 두터워지고, 중하위권의 규모는 줄어드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상대평가 체제에서의 등급 산정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를 예측할 때, 막연하게 등급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스스로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수능 대비, 앞으로 하면 된다? ‘만만치 않은 입시 일정

 

물론 통상적으로 대() 수능 성적 상승 비율은 6월보다 9월 모의평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6월 모의평가는 또 다른 수능 모의평가인 9월 모의평가에 비해 3개월이나 빨리 치러진다. 본 수능까지 5개월여가 남아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능 전 범위에 대한 학습을 완전히 끝내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9월을 지나며 수능 학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점차 실력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6월 모평 성적이 다소 저조한 것은 시기적 특성도 일부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남은 기간 막연히 성적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지금은 수능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고 즉시 실행해야 할 때라며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이후 입시 일정은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수시에 반영될 마지막 내신 시험인 기말고사가 곧 시작되고, 이어지는 여름방학은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시점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졸업생에 비해 수능에 대한 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게 수시와 정시의 지원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해 학생부와 수능에 대한 물리적인 시간 안배를 잘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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