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6회 수시 지원 카드, 버릴 것 하나 없이 활용하려면?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6.19 13:21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의 ‘현실적인 수시 포트폴리오 작성하기’

 


동아일보 DB


 

각 대학이 수시 모집요강을 확정 발표하면서 대학별 고사 일정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수시 지원의 중요한 척도가 될 6월 수능 모의평가도 최근 끝났습니다. 수시 지원에 활용될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은 현실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6월 모의평가도 끝난 만큼 이제 더는 막연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에 기대어선 안 됩니다. 그야말로 수시 지원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이에 이번에는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력, 6월 수능 모의고사 점수 등을 고려한 점수대별 수시 지원 대학 결정 과정을 실제 상담 사례를 토대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평소와 다른 6월 모평 성적에수시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

 

현재 목동에서 상담을 통해 많은 학생을 만나보면, 이번 6월 수능 모평에서 평소 3월과 4월 학력평가와 비슷한 백분위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있는 반면 성적이 크게 떨어져서 수시로 꼭 합격해야만 한다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성적이 하락한 경우는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특히 고민이 큽니다. 그간의 성적에 기대어 지원 전략을 짜야 할지, 현재 성적을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짜야 할지 갈등하게 되지요.

 

이번에 예시로 보여드릴 자연계 학생 A3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전 과목 내신평균이 1.8등급대인 학생입니다. 일반고 학생이지만 지원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활동을 다양하게 한 학생이지요. 다만, 6월 수능 모의고사에서 가채점 성적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A 학생은 상위 10위권 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데, 안타깝게도 6월 수능 모의고사의 가채점 성적을 볼 때 정시로는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대학에 최초 합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만약 이 학생이 수능 때까지 성적을 확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무조건적인 수시 상향 지원은 곤란한 상황인 것이지요. 결국 A 학생은 현실적인 가능성을 고려해 수시 지원 카드 몇 개를 수정했습니다.

  

 

상단의 표는 A 학생이 학년 초 생각했던 수시 지원 시나리오(플랜A)6월 모의평가 이후 상담을 통해 수정한 지원 전략(플랜B)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무조건 목표 대학에 지원하기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건국대 KU자기추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의 경쟁력이 담보된 동국대 논술전형까지 선택폭을 넓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수능에서 성적이 오를 경우에 대비해 수능 후 면접과 논술을 응시하지 않는 선택이 가능한 것까지 염두에 둔 것입니다. 나머지 4장의 카드는 기존 목표대로 상위 10위권 내 대학에 도전합니다.

 

 

과거 합격선만 보고 지원 대학 리스트 짠다?

 

수시 지원 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대략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아직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을 위해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보통 학생과 학부모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정할 때, 지난해 합격선을 최우선적으로 떠올립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의 현재 교과 성적이 어떠하고, 지난해 이 대학의 교과 합격선은 이러했으니, 지원해도 충분하겠다 또는 아니다를 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합격선만을 따지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과거 합격선을 참고하기 이전에 내가 지원하는 대학 전형이 정량평가인지, 정성평가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에 대한 정량평가가 중심이 되는 전형은 보통 학생부교과, 논술, 적성 전형입니다. 반대로 정성평가가 중심인 전형은 서류평가, 면접 등으로 최종 합격이 결정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이 대부분이지요. 이러한 선발 방식의 차이는 실제 합격 결과에도 확연한 차이를 가져옵니다. 학생의 교과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다 해도 대학이 선발하고자 하는 과목 성적 편차, Z 점수, 전공 적합 활동, 면접 역량 등 다양한 선발 변수로 불합격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원 대학 리스트를 정리할 때는 과거 입시결과뿐만이 아니라 내가 소속된 학교 선배들의 합격 사례,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만의 유불리 체크포인트를 만들어 보고, 이에 따라 지원 대학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수시 카드 6장을 모두 희망학과에 투자할 것인가입니다. 아마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 각자가 기계를 좋아한다거나 생물을 좋아하거나 또는 경영이나 심리를 전공하고 싶다는 등 학과에 대한 분명한 선호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기학과일수록 나와 똑같은 선호를 가진 지원자가 많을 것이란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최근 3년 경쟁률과 충원율(추가합격 비율), 1단계 합격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 경쟁력이 있는지 냉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생물학과 지원을 고집하던 광역 자사고 학생 B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모두 생물학과에 지원하려고 했으나, 일부 대학에선 해당 학과의 선발 인원이 적고, 교과 성적을 고려할 때 합격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B 학생은 환경 및 보건 관련 활동 이력을 고려해 생물과 환경, 보건 등 다양한 학과로 지원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6번만 주어지는 수시 지원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열린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입시는 어디든 하나는 합격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원해선 안 됩니다. 실제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골라내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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