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시 지원 학과 정하기 한창인데… ‘복수전공’ 따라 대학 졸업 후 취업 질 바뀐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6.18 17:21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슈 브리프 ‘4년제 대졸자의 복수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

 
 


동아일보 DB

 

6월 모평 이후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 전략 세우기에 한창이다. 지원 대학에 대한 고민도 크지만 학과에 대한 고민도 빠질 수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경우 대개 전공적합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간의 비교과 활동 이력을 고려해 몇 개의 선택지가 자연스레 추려지는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적성전형 등 전공적합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다른 전형에서는 여러 학과를 두고 고민하기도 한다. 이때 학과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보통 합격 가능성이지만 최근과 같이 대학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취업 전망도 고려 요소가 된다.

 

이런 가운데 진로 고민에 빠진 수험생이 눈여겨보면 좋을 연구 결과가 최근 소개됐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분석한 ‘4년제 대졸자의 복수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가 최근 KRIVET 이슈브리프 165호에 게재된 것. 당장의 합격이 중요한 수험생들은 대개 원치 않는 학과로 우선 진학한 다음 복수전공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 수험생에게 계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전공 외에 복수전공이 일자리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이 보고서는 향후 대학 생활에서 체계적인 전공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학 가서 복수전공” … 최다 선택은 상경계열

 

‘4년제 대졸자의 복수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4년제 대졸자 중 약 19.5%가 복수전공을 이수했다. 다만, 주전공의 계열에 따라 복수전공 이수 여부는 조금씩 차이가 났다. 인문계열은 42%, 비상경계열은 23.6%, 상경계열은 19.3%가 복수전공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진학하는 학과들의 복수전공 이수 비중은 이보다 낮아서 공학계열은 전공자의 6.6%만이, 자연계열은 전공자의 17.3%만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RIVET Issue Brief 165호 '4년제 대졸자의 복수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

 


하지만 2014년과 2016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 모든 전공계열에서 복수전공 이수 비율이 2014년에 비해 2016년에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복수전공을 갖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 그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전공계열은 39.7%에서 42.6%로 증가한 인문계열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문계열의 취업이 어려운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복수전공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전공은 무엇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인문계열 졸업생의 약 42.5%는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또 상경계열 전공자가 같은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50.8%, 비상경계열에서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비중이 33.5%로 나타났다. 공학계열과 자연계열에서도 각각 31.0%36.5%의 학생이 주전공과 이질적인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복수전공으로 상경계열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백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타전공에 비해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상경계열 전공이 취업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KRIVET Issue Brief 165호 '4년제 대졸자의 복수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

 

 

 

복수전공 이수 여부취업 확률 높이지만, 취업의 질 바꿀 정도는 아냐

 

그렇다면 복수전공은 정말 취업에 도움이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복수전공 이수는 분명 취업 확률을 높인다. 다만, 여기서 더 나아가 정규직 여부나 월평균 임금 등 취업의 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전공자의 70%는 첫 일자리에 취업했다. 이는 단일전공자(61.6%)에 비해 약 8%p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정규직 취업 비중과 월평균 임금의 경우 단일전공자가 복수전공자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단일전공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47.8%, 복수전공자(41.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것. 월평균 임금 또한 단일전공자가 167.7만원으로 복수전공자의 월평균 임금인 160.5만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에서 복수전공 이수 여부를 제외한 개인특성과 졸업평점, 어학연수 경험, 교육 및 훈련 경험, 자격증 취득 등 취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별적 변수를 통제하고 분석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복수전공 이수자의 취업 확률이 단일전공 이수자보다 약 5.7% 높게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그 외에 첫 직장이 정규직일 확률이나 월평균 임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경우에 따라 복수전공이 오히려 월 평균 임금 낮추기도복수전공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전공계열에 따라 복수전공 이수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전공계열과 복수전공계열에 따라서 복수전공이 오히려 월평균 임금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확인됐다.

 

인문계열을 주전공으로 하고 상경계열을 복수전공하는 학생은 단일전공자보다 첫 직장 취업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또 비상경계열 전공자가 사회계열 내 타 전공을 복수전공한 경우 비상경계열만을 복수전공한 경우에 비해 첫 직장에 취업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분야를 넘나드는 복수전공이 항상 취업 성과를 높인 것은 아니다. 인문계열 전공자가 교육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경우 단일전공보다 첫 직장이 정규직일 확률을 낮췄고, 공학이나 자연계열로 복수전공을 할 경우 취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상경계열 전공자가 비상경계열이나 공학계열로 복수전공을 택할 경우 및 비상경계열전공자가 인문계열로 복수전공을 할 경우는 오히려 월평균 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공학계열과 자연계열은 인문상경계열에 비해 복수전공 이수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취업 성과를 높이려면 복수전공 이수를 보다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공학계열에선 단일전공자에 비해 상경계열 복수전공자의 첫 직장 취업 확률이 높게 나타났고, 자연계열 주전공자가 상경계열이나 인문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경우에도 단일전공자보다 취업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백 연구위원은 취업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상경계열 복수전공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주전공 및 복수전공계열에 따라 복수전공 이수가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주전공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취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취업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복수전공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주전공을 기반으로 적성과 흥미를 살려 취업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14~2016년에 조사된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1차년도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20138월부터 20162월까지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인문, 사회과학, 공학, 자연계열 전공자 3361명의 직업 이동 현황을 졸업연도 다음해 9월에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의 상세 내용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하는 이슈 브리프 16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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