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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면접 설명서] 연세대 면접, 지원 학과 연계 학습은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6.14 10:43
[심층면접 설명서] 10. 연세대 2019학년도 면접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


《제시문 기반 면접, 이른바 ‘심층면접’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영역 중 하나다. 논술 못지않은 난도 높은 답변을 구술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야 하고 답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돼 보다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와 함께 심층면접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수험생으로는 무시하기 힘든 영역이다. 다행히 최근 각 대학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치러진 심층면접 기출이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해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심층면접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의 면접을 분석하는 ‘심층면접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별로 2회에 걸쳐 △면접 특징 및 대비법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을 꼼꼼히 살펴본다.》

 


연세대학교의 제시문 기반 면접은 문제풀이 역량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안내서에 따르면 연세대가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역량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이다. 따라서 제시된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 논리적인 이유를 차분하게 답변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제시문을 분석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이 5분 내외로 짧게 주어진다는 점도 지원자의 평소 실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학종 면접에서는 사회 현상이나 이론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프, 시각 자료가 주어지고 그와 연관된 이슈나 개인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이 주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지원 학과와 연계되는 학습 등 어떤 특정 영역에 주목한 학습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에 뉴스, 신문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사이슈를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분석해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기사에 첨부된 도표를 분석하고 기사 내용을 유추해보는 것도 좋다.

지난해 연세대 학종 면접형에서 실시된 면접구술시험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가능한 답변 방향을 짚어보자.


연세대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면접구술시험 문제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래의 두 그래프는 동아리, 조모임 같은 집단 내부의 동질성이 의사소통 양상과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이다. 동질성은 구성원들 간의 성향이나 특성이 비슷한 정도를 뜻한다.
 

 


문제 1. 위 두 개의 그래프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문제 2. 위 결과를 바탕으로, 조모임이나 동아리 등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 


주어진 그래프는 집단 내 동질성과 의사소통 양상, 성과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준다. 질문은 두 개의 그래프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래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모임이나 동아리 등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문제 1은 주어진 자료에 대한 분석을, 문제 2에서는 자료 분석을 토대로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래프를 분석할 때에는 그래프에 나타난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데 주목하면 된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조모임, 동아리 등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등 최대한 상세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2개이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실제 면접 현장에서도 면접관의 별도의 요구가 없다면 순차적으로 답변하는 식으로 면접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래프 1은 집단 내 동질성이 높을수록 집단 내 반대의견의 제시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질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반대의견의 제시 횟수가 많지만 동질성이 높아질수록 그 횟수는 줄어들고 동질성이 매우 높은 9에서는 반대의견이 0으로 아예 제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반대의견의 제시 횟수는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집단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동질성이 강한 집단일수록 반대의견의 제기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집단이 폐쇄적이고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동질성이 강한 집단에서 집단사고, 동조압력, 군중심리나 만장일치의 환상 등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를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볼 수도 없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인해 반대의견을 내세울 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그래프 2의 결과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때 비판 요소가 있다. 아무리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동질성 높은 집단이라도 다양한 의견 표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 즉 아무리 훌륭하고 강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인한 동질성이라도 지나치게 높은 동질성은 그 집단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그래프 2는 집단 내 동질성이 높을수록 성과 달성률 역시 높아지지만 지나치게 높은 동질성은 도리어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질성이 7일 때 목표작업의 성과 달성률이 최대치로 나타나지만 8과 9정도의 높은 동질성에서는 도리어 낮아진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동질성이 낮은 1~3정도에서 보이는 성과 달성률보다 매우 높은 9에서의 성과 달성률이 더 높다는 것을 통해 집단 내 동질성이 집단 성과를 내는 데 보다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동질성에서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반대의견을 포함한)이 제시되지 못하고 이는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동질성이 높은 집단에서는 ‘만장일치의 환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합리화를 가장하여 반대의견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여 애초에 의견제시 가능성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미국의 피그만 침공 결정, 일본의 진주만 공습 결정은 이러한 만장일치의 환상이 얼마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반대의견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은 만장일치의 결정으로 인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조직이 붕괴된 사례는 이것 말고도 역사적으로 무수히 많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그래프 2에서는 동질성이 약한 집단에서의 다양한 의견은 집단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는 것도 보여준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 시 지나치게 많은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중요한 의사결정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나치게 다양한 의견, 반대의견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방해요소가 되고 이로 인해 집단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래프 2의 결과는 결국 동질성이 집단의 목표달성에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한 양면적인 요소임을 시사한다. 동질성의 정도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가의 정도를 의미하고 이는 다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그 정도, 양상에 따라 집단의 목표 달성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집단의 목표달성에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거나 종합하고 판단하는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도 유추할 수 있다.

동아리나 소모임 등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역시 이에 주목하여 제시할 수 있다. 동아리 회장이나 소모임의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필요한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이때 동아리나 소모임 구성원들 간 동질성의 정도, 유대감이 어떠냐에 따라 리더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언급한다면 보다 논리적인 답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아리나 소모임의 부원들의 동질성이 약할 경우 리더는 부원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 또한 리더는 부원들이 동조하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부원들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고 부원들 사이의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발휘될 수 있다. 뚜렷한 목표, 성과를 내기 위해 일정을 강행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 동기부여를 위해 구성원들 간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동아리나 소모임 활동에 대한 부원들의 반대의견을 줄이고 부원들 스스로 리더를 헌신적으로 따르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동아리나 소모임 등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답변할 수 있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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