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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학교와 방향 같아도 방법은 다른 과학고 입시, 어떻게 대비할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5.22 15:42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의 ‘같은 듯 다른 영재학교‧과학고 입시’

 


동아일보 DB

 

고교와 대학,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길목마다 입시'가 자리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나의 진로에 적합한 곳을 찾는 것과 그 학교에 입시에 내가 적합한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보통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 최종 선택을 한다.

 

그런 점에서 향후 진로를 이공계열로 택한 중학생에게 4~7월에 전형이 진행되는 영재학교, 뒤이어 8~11월에 전형이 진행되는 과학고 입시를 함께 준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도전이다. 두 학교의 학습 목표와 졸업생의 진학 및 진로 방향까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영재학교 입시를 경험한 학생이라도 과학고 입시를 앞두고 새로 전략을 짜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두 유형의 학교가 특히 비슷한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유형의 학교 사이에서도 다른 점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이 맞다면, 과학고로 Go!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를 토대로, 2018년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진학순위 상위 10개 학교를 비교해보면 한양대와 중앙대만 바뀌었을 뿐 큰 차이가 없다. 두 유형의 학교 모두 졸업생의 70% 이상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때문에 이공계의 방향이 뚜렷하진 않지만 전기 전형으로 영재학교를 지원해본 경우라면, 수도권 상위 10개 대학과 SKY와 이공계특수대학 중 어느 방향을 대입 목표로 삼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방향이 확실히 정해진 경우라면, 다음은 과학고에 입학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특히 영재학교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재차 과학고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립목적과 교육과정에서 두 유형의 학교가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두 학교의 입시도 맞물려 진행된다. 영재학교 2차 지필 전형(영재성 검사)을 마치고 나면 과학고 입학설명회가 본격화된다(영재학교 입시 중에 있는 학생에게는 과학고 입학설명회 참석을 권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학요강과 분위기를 보면 영재학교와 들어가는 방법이 사뭇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영재학교와 비슷한 학교로만 생각하고 뚜렷한 전략 없이 과학고에 도전했다간 또 한 번의 실패만 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재학교 서류통과 했으니 과학고 서류통과 쯤은생각한다면

  


 

그렇다면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시는 어떻게 다르고, 다른 전략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일까. 우선 학교 자체적으로 지필고사를 치르는 영재학교와 달리 과학고는 2단계에 지필고사가 없다. 과학고뿐 아니라 영재학교 외에 모든 선발권이 있는 고등학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따라 지필고사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2단계 전형이 진행된다. 바로 여기서 전형요소의 차이가 발생한다.

 

영재학교는 지필고사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교과학습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국과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지필고사 결과만큼 상쇄된다. 물론 전형 과정에 내신 성적을 반영하긴 하지만, 과학고에서만큼 큰 변별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해의 경우 4~5곳의 영재학교에서 성취도 B, C에 대한 페널티로 서류탈락자가 발생함).

 

하지만 과학고에서 내신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과학고는 수학, 과학 두 교과목의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데, 면접과 서류를 제외한 별도의 평가요소가 없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가장 일차적으로 변별할 수 있는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매우 크다.

 

과학고에서 반영하는 내신 성적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차 서류전형에서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세 개 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면접 결과가 나온 뒤에 추가적으로 3학년 2학기까지 성적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3학년 1학기 교과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2학년 시기의 ‘B’ 하나는 추후 보여줄 발전가능성과 노력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만 3학년 1학기에서의 내신 ‘A’는 절대적 조건이나 다름없기 때문.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들이 종종 과학고 입시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는 대목이다. 4, 5월에 진행되는 영재학교 입학전형 때문에 3학년 1학기 성적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있기 때문. 다만, 내신만 각별히 신경 쓴다면 이후 과정은 영재학교 입시보다 다소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자기소개서 항목 등 다른 부분의 준비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번뜩이는 영재성보다 깊이 있는 교과학습 요구하는 과학고 면접

 

물론 서류 이후 과정에도 두 학교 간 차이가 있긴 하다. 과학고는 면접에서도 교과에 대한 비중이 높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교과 창의성은 지필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캠프에서 보인다면 과학고의 면접은 둘을 결합해 놓은 모양새다.

 

그럼 과학고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매년 구술면접 기출문항을 공유하는 세종과학고가 공개한 지난해 면접 문항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지난해 세종과학고 면접에선 4개의 창의융합 문항이 출제됐다. 답변 준비 시간은 30분으로, 이후 10분간 면접이 진행됐다.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인성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수학과 과학 이론이 중심이 된다. 어려운 교과 지식보다는 상황에 맞게 활용을 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 문항이다. 2019학년도에는 경복궁의 박석, 2018학년도에는 건식과 습식 사우나에 적합한 재료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항이 나왔다. 이 외에도 어린왕자의 소행성이 나오며 반지름을 구하는 법이 나오거나 빛의 굴절, 식물의 광합성 등을 물으며 그렇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묻고 있다.

 

수학과 관련된 문제로도 최단거리를 묻거나 최소 시간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대부분의 문항들이 한두 가지의 식으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수형도 또는 표를 활용하여 패턴을 만들어보고 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고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선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보다 직접적으로 영재학교 입시와 비교하자면, 과학고는 학교 수업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 내신에 최선을 다하며 현 교과의 이론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밖에 친구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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