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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 “논술전형 폐지 고려 안 해, 전형방법 동일한 두 학종 차이는…”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5.20 18:47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 7. 백광진 중앙대학교 입학처장


《대입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시 비중 확대, 수능 과목 구조 다변화 등 굵직한 변화를 예고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대학마다 개편사항을 순차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학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도 크다.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2022학년도 대입도 걱정이지만 이러한 과도기 속에 치러지는 2020, 2021학년도 대입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 고1부터 고3까지 모든 학년이 ‘매년 조금씩 다른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부터가 예측 가능성과 제도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입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대입제도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수험생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각 대학의 입학 업무를 총괄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2020~2022학년도 대입에 관한 대학별 변화와 전망을 직접 묻고 들었다.》


 


백광진 중앙대학교 입학처장. 사진=최유란 기자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의학부 교수)은 국내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오래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입학처장이다. 2016년 2월 임기를 시작해 햇수로는 벌써 4년째다. 통상 대학 입학처장 임기는 1~2년, 길어도 3년 이내다. 백 처장 스스로는 “잘 못하니까 잘할 때까지 해보라고 놔두는 것 같다”며 웃었으나 워낙 민감한 입학업무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가 그간 입학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음을 반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백 처장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 내내 중앙대는 물론 국내 대입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면서도 냉철한 분석과 뚜렷한 지향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입은 생태계”라며 “2022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큰 외부적 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나 가능한 변화를 최소화하고 적절하게 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가 너무나 다채로워진 상황에서 대학 고유의 인재상을 논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사회를 이끌 다양한 학생을 선발해 다양하게 키워내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고, 이 지점에서 입학전형의 다양성은 유지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수능 위주’ 전형 30% 맞추려면 교과·논술전형 축소 불가피

중앙대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정시 비율(정원 내 기준)을 2020학년도 27.1%, 2021학년도 28.3%로 점진적으로 늘린다. 그러나 대입 개편의 주요 내용이 정시에서도 ‘수능 위주 전형’의 30% 이상 확대를 뜻하는 만큼 이를 충족하려면 여전히 적잖은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가 수능 위주 전형 비율 산정 시 모수를 특성화고졸업자(재직자)·재외국민 등의 정원까지 포함하는 안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만큼 2022학년도에는 기존보다 수능 위주 전형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백 처장은 “수능 위주 전형을 30%까지 확대하려면 전형 간 모집인원 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일단은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축소를 1차로 고려하고 있고 논술전형도 일부 축소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전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백 처장은 “이제는 같은 학과라고 같은 꿈을 꾸는 시대가 아니다”며 “갈수록 학생들의 꿈과 끼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대학도 다양한 학생들이 다양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입학전형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처장은 “학종부터 교과, 논술, 수능, 실기 등 각 입학전형은 모두 다른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전형이 고루 유지돼야 다양한 학생이 선발될 수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어떤 전형을 완전히 없애는 급격한 변화는 굉장히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백 처장은 논술전형이 지니는 가치를 강조하며 가능한 축소 인원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대는 2020학년도 기준 전체 모집정원(정원 내 기준)의 19%(827명)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5명 중 1명꼴로, 대부분 대학이 논술전형을 축소하거나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백 처장은 “논술전형의 경우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등의 비판도 있긴 했으나, 오늘날과 같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는 정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해 표현하는 능력 또한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평가하는 전형으로써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다”면서  “고교에서도 논술 교육은 꾸준히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줄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학종 ‘30%’ 유지할 것… 면접 폐지해도 평가엔 문제없다

이처럼 수능 위주 전형 확대로 인한 다른 전형의 크고 작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그럼에도 변함없는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형도 있다.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다. 2020·2021학년도 대입에서 중앙대는 학종 비율을 정원 내 기준 30%가량으로 유지한다. 백 처장은 “대학 입학처는 학생들의 입학 당시뿐 아니라 재학 기간과 졸업 이후까지 고루 살펴보며 입학전형을 설계한다”며 “학종은 입학처 입장에서도 가장 운영 부담이 큰 전형이나, 그럼에도 학종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우수성이 여러 지표로 입증되고 있고 고교 교육 정상화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축소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종 평가와 관련된 변화는 있을 전망이다. 중앙대는 2020학년도부터 학종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 100% 일괄합산 선발로 전형방법을 간소화한다. 올해부터 학생부 자체가 단계별로 간소화되는 상황에서 학생을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면접까지 폐지되는 것은 학생과 입학처 모두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중앙대가 이러한 변화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백 처장은 이 질문에 답변하기에 앞서 학종 평가의 변화상을 먼저 짚었다. 그는 “면접 폐지는 현실적 입시 상황을 고려한 변화”라며 “대학마다 고유의 인재상과 특성 등을 반영해 선발하던 초창기 학종과 달리 최근에는 학종이 전반적으로 단순화·표준화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가에서는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학종의 전형방법을 보다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중앙대를 비롯해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내놓은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보고서와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입학사정관들이 공동 집필해 올해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처럼 학종의 평가가 표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학생 선발에 대학 고유의 특성을 반영할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복수의 대학에 동시 합격하는 학생이 늘고, 이에 따라 학종에서도 마치 정시모집과 같이 합격자가 상위 대학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 충원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

백 처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단계를 나눠 면접을 실시하는 것의 의미가 크게 줄어들었고 차라리 면접 평가에 드는 역량을 서류 평가에 집중하자고 결정했다”며 “기존에 쌓아왔던 평가 역량이 있고 서류를 그만큼 더 꼼꼼히 볼 것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중앙대 학종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은 올해부터 모두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럼 똑같은 전형방법을 가진 두 전형의 차이는 무엇일까. 백 처장은 “같은 학종이지만 다빈치형인재는 다방면에서 고르게 우수성을 보이는 학생을, 탐구형인재는 한 분야에서 깊이 있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의 성향과 고교 유형 등을 고르게 안배하기 위해 나누어 설계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전형 특성상 다빈치형인재는 일반고 학생들의 비율이 약 75% 정도로 높은 편이고 탐구형인재는 특목고, 자사고 등의 학생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는 것이 중요”

중앙대는 지난 18일 열린 1차 행사를 시작으로 2020학년도 입학설명회 일정에 돌입했다. 2~4차 입학설명회는 △6월 29일(토) △7월 20일(토) △8월 31일(토) 중앙대에서 진행한다. 올해 입학설명회에서는 기존 진행하던 프로그램 외에도 ‘예비 중앙인 워밍업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중앙대 학종 이해 및 대비를 돕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의 학생부를 실제 합격 학생부와 비교·검토해보며 정보를 수집하고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초 시범 운영된 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행사다.

백 처장은 “이번 행사를 비롯해 중앙대는 홈페이지와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입학 정보를 많이 공개하고 있고 상담 기간에는 학교로 직접 문의하면 학생 성적과 기존 합격선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까지 직접 해주고 있다”며 “중앙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보다 대학에서 직접 진행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얻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백 처장은 샤오미의 창업주 레이쥔 회장이 자신의 저서에 적은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험생활은 늘 힘들 수밖에 없고 특히 최근에는 중간고사가 끝난 후라 좌절한 학생도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학이 다양한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찾고 그에 맞춰 정직하게 노력한다면 분명히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는 한 학생 누구나 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자신만의 태풍의 길목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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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④ 엄태호 연세대 입학처장 “올해 논술 유형 바뀐다… 내년엔 선발인원 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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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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