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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이어 고려대에도 생긴 ‘채용보장’ 계약학과… 다른 대학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5.03 18:08

 



 

최근 연세대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한 데 이어 고려대도 SK하이닉스로의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상위권 대학 내에 개설되는 채용보장형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졸업 후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되는 일부 대학, 학과의 경쟁률이 급등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 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적성이나 흥미 외에도 취업률이나 향후 전망을 더 중히 따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 운영 중인 고용보장형 계약학과는 진학과 동시에 취업을 해결할 수 있어 분야를 막론하고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비롯해서 고교생이 주목할 만한 계약학과를 모아봤다.

 

 

연세대 이어 고려대도반도체 계약학과더 생길 수도

 

계약학과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 계약을 통해 개설 운영하는 학과로, 특정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형과 채용을 조건으로 특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채용조건형으로 나뉜다. 이 중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가 잇따라 개설에 나선 반도체학과도 모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연세대는 공과대학 내에 50명 정원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신설,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학과 재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며, 기업으로부터 입학금과 등록금 등 학비도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고려대도 SK하이닉스와 손을 잡고 정원 30명의 반도체학과를 공과대학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학이 예정대로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현재 고2부터 진학이 가능하다.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까지 갑자기 반도체 분야에서 계약학과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집중 육성 전략 때문이다. 지난 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는 2030년까지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전문인력 17000여명 양성을 목표로 이를 위한 여러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계약학과 및 시스템반도체 전공트랙 신설을 통한 학사급 반도체 인력의 양성이다. 실제로 정부의 집중 육성 전략 아래 현재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도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계약학과, 어디 있나?

 

이번에 신설이 예고된 계약학과 외에 이미 대학에서 운영 중인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있다.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해 온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대표적.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입학생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소정의 채용 절차만 거치면 삼성전자로 취업도 보장된다. 이 때문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2019학년도 수시모집 당시 40명을 모집한 글로벌인재전형(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은 9.131, 15명을 모집한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68.131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 또 다른 계약학과로는 경북대 IT 대학의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이 있다. 역시 4년간 등록금이 전액 지원되며, 삼성전자 신제품 개발과정 참여와 우수학생에 대한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된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은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 15, 학생부종합전형 5명 등 총 2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

 

그 외 계약학과로는 군과 연계된 계약학과가 다수다. 다만 이들 군 연계 계약학과는 앞서 소개된 일반학과와 달리 군으로부터 군사학 등 교육과정을 대학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위탁학과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다. 서울권 대학 내에 개설된 군 연계 계약학과로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와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항공시스템공학과가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경우 국방부와의 협약으로 개설된 계약학과로 엘리트 사이버 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과다. 2012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으로 18명을 선발했으며,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해 사이버 국방 유관기관에서 7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사이버 보안이라는 전문 분야 인재로서 전역 후에도 정부기관이나 연구소, 국내외 보안업체 등으로 취업이 가능해 높은 합격선을 자랑한다.

 

세종대는 해군과의 협약으로 해군 무기체계를 연구하는 국방시스템공학과를, 공군과의 협약으로 공군조종사 후보생을 육성하는 항공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한다. 두 학과 모두 4년간 군의 지원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각각 해군과 공군에서 장교로 7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두 학과는 수시로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만 지원이 가능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어떻게 준비할까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매력은 분명하다. 취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학부생 때부터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어 빠르고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획득, 직업적 커리어를 쌓아나가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약학과가 매우 높은 경쟁률과 합격선을 보이고 있어 체계적인 준비 없이는 도전이 어렵다. 특히 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신설 논의 중인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학생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비슷한 계약학과의 전례를 볼 때 상당히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몰릴 것이라면서 더군다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는 측면을 차지하고서라도 해당 대학이 모두 최상위 수준의 대학인만큼 진학을 원한다면 철저한 성적 관리 외에도 관련 분야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군과 연계된 계약학과의 경우 등록금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 대신 졸업 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군에서 복무해야 하므로 이 점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군 관련 계약학과의 경우 면접 외에 별도로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등이 이뤄지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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