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학종] “학종 면접, 서류평가의 연장선… 기록, 말로 증명해야”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4.16 17:29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학종] ③ 면접 및 기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두고 흔히 ‘깜깜이 전형’이라고 말한다. 제각기 다른 학생의 학교생활을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목표에 따라 일정한 기준이 없는 ‘정성 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종을 두고 꾸준히 각종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학종에 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101가지를 선정해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를 펴냈다. 자료집은 학종을 둘러싼 여러 오해와 궁금증에 대해 입학사정관이 직접 답하는 Q&A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중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문답을 추려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및 기타로 나눠 소개한다.》

 

 


학교생활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면접은 실시된다. 대학에 따라 서류 기반 면접부터 제시문 기반 면접 등 형식도 가지각색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적힌 교과, 비교과 내용을 실제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결코 적지 않다. 실제 면접관을 대면해 치른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학종에서 치러지는 면접과 기타 사항에 대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궁금증을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를 토대로 정리했다.


○ 최근의 학종 면접, 어떤 모습일까?

Q. 대학과 전형에 따라 면접 유형과 방식이 다양한 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면접은 어떤 건가요?
학종 면접은 어떤 관점에서 면접을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여러 유형 중 학종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면접 유형으로는 먼저 지원자의 자질과 역량을 보다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살피는 ‘심층 면접’이 있습니다. 일부 교대와 의대 등에서는 출제된 문제를 통해 인성과 전공 적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인·적성 면접’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서류 확인 면접’도 일반적인 형식입니다. 면접 방식으로는 2~3명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인과 질의응답하는 ‘개별 면접’ 및 ‘다(多)대 1 면접’이 가장 일반적인 형식입니다. 발표 면접이나 토론 면접을 부가적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운영하지 않습니다.

Q. 학종 면접관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학종 면접의 면접관은 각 대학에서 선임된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됩니다. 입학사정관은 전임입학사정관과 위촉입학사정관으로 구분되는데, 전임입학사정관은 대학 내에서 학종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촉입학사정관은 학과 교수와 퇴직 교원 등으로 구성되며 서류 및 면접평가 기간에 맞춰 위촉된 후 학종 평가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면접의 규모 및 대학의 상황에 따라 일반 학과 교수가 참여하기도 하는 등 학교의 특성과 운영 방침에 따라 대학마다 다양한 유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이론교육, 모의평가 등 기준 시간 이상 교육 훈련을 받은 경우에만 면접평가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Q. 학종 면접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면접은 서류에서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면접관은 질의응답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 태도, 지원 동기, 전공 적합성, 품성 등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면접의 절차는 대학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아래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면접대기실에서는 진행 요원을 통해 출석 및 신분 확인을 실시하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게 되면서는 가 번호 부여 및 확인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인 작업이 완료된 후, 본인의 면접 순서가 되기 전까지는 개인이 소지한 책이나 면접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금지하기도 합니다. 순서가 되면,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면접실로 이동합니다. 이때, 면접 순서는 대학에 따라 수험번호 순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가 번호 순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접실로 이동 후, 제시문 활용 면접이 없는 경우는 바로 면접실로 입실하지만 제시문 활용 면접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장소(면접 준비실 혹은 면접실 앞)에서 대학별로 지정한 시간(대체로 5~10분) 동안 제시문 확인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면접실 입실 후에는 개별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학종 공정성 확보를 위해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면접 도중 개인정보를 언급하거나 유추 단서를 제공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꼭 숙지해야 합니다.

Q. 면접관이 여러 명일 때, 학생 평가가 서로 다를 경우 점수 반영은 어떻게 되나요?
학종 면접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대부분 다수의 평가자(2~3인)가 면접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별 평가자의 독립평가로 이루어지며 평가자 간의 견해가 일정 수준 이상 차이를 보이면 일부 대학에서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재평가된 점수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특정 면접관의 주관으로 지원 학생의 당락이 결정되지 않도록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면접관 간의 점수 차이가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에는 각 면접관이 부여한 점수의 평균으로 면접 점수가 반영되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점수 차이가 클 경우에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재평가된 점수가 반영되거나, 대학에 따라서는 평가위원 개개인의 평가를 존중해 평가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면접을 진행하기 전, 면접관을 대상으로 각종 이론 교육(면접기법, 평가기준 등) 및 모의 면접 등을 통해 평가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1명의 학생에 대한 점수 차이가 크게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학종’ 면접, 서류평가의 연장… 제출서류 파악이 핵심

Q. 수험생에게 면접은 정말 부담되는데요. 대학이 학종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뭔가요?
대학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서 보여준 역량이 실제 있는지, 그 외에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지 보다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학종에서의 면접은 이처럼 ‘서류평가의 연장선’으로, 서류평가를 통해 확인한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내용이 사실인지, 기록이 과장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서류평가를 통해 확인했던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다시 확인하고자 합니다. 서류평가자는 서류평가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들을 면접 질문으로 기록해뒀다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직접 묻기도 하고, 다른 면접위원이 질문하는 참고 자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학종 면접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학생부는 사실에 기반해 교사가 작성한 활동 중심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학생 스스로의 동기, 과정을 드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면접을 통해 대학은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가치관 태도 등을 평가합니다.

Q. 평소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력이 부족해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면접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나요?
대학이 면접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입니다.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이 들어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유창한 말솜씨보다는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고 질문의 핵심 내용을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서류의 진위성 여부 확인도 면접의 주요 기능이므로, 지원자는 서류에서 제시한 다양한 활동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서류와 일치하는 답변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면접관들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끝까지 진솔하게 임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면 면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Q. 학생부에 기재한 독서활동은 3년 동안의 기록입니다. 책을 읽은 지 오래되어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면접을 대비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나요?
독서활동은 서류평가 단계에서 진위를 검증하기 어려운 항목입니다. 학생이 정말 읽었는지, 읽었다면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학생부에 책 제목과 저자명만 기록돼 있어 평가자가 실제 독서의 깊이를 파악하긴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면접 단계에서 독서활동은 진위를 확인하는 단골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책을 많이 읽고 ‘다독상’까지 받은 학생이라면 독서 관련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위원들은 학생부의 독서 이력을 통해 책을 읽게 된 계기, 관심 분야, 학과 지원 동기, 학생에게 준 영향 등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특히 제대로 된 독서를 한 학생과 피상적인 독서를 한 학생을 가려내고자 합니다. 따라서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의미에서 빠르게 책을 훑어보며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계열 교차 지원하면, 성적 하락하면 면접에서 불리하다?

Q. 학종에서 인문(자연)계열 학생이 자연(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할 수 있나요? 교차 지원 시 불리한 점은 없나요?
현재 고교 교육과정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구분이 없습니다. 관습적으로 수학과 탐구과목(과학·사회)의 이수 현황에 따라 인문·자연 계열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차지원이라는 것은 고교에서의 이수과목과 지원학과와의 관련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지원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종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지원 전공에 기반이 되는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과정 및 진로를 확인하고 이에 기반이 될 수 있는 교과목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는 물리, 생명과학과는 생명과학, 행정학과는 사회 등의 과목이 전공과 관련성이 높습니다. 물리과목이 중시되는 기계공학과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하면 불리한 점이 있지만, 교육공학과는 인문계열 학생이나 자연계열 학생 모두 지원해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교차지원을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지원 학과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원 학과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강하다면 계열을 바꾸어 진학할 수 있습니다.

Q. 성적이 상승세여야 좋다고 들었습니다. 하락하거나 비슷한 성적을 유지한 학생은 학업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가요?
학업성취도는 고등학교 3년간의 전반적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우선 재학 기간의 평균적인 학업성취도를 평가합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때 학년 변화에 따른 성적의 변화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학업성취도의 평가 세부내용에서 학기·학년별 성적은 고르게 유지되고 있는가, 학기·학년별 성적은 상승·하락하고 있는가 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른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적이 하락했다 하더라도 평가자가 일시적 성적 하락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상황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원자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등급의 단순한 하락과 상승 자체만으로 평가에서 유·불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교육환경이나 지원자가 지닌 다른 역량과 종합해 평가에 반영합니다.

Q. 임원을 한 경험이 있어야만 리더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나요?
학종에서 리더십은 특정 직위를 맡은 경험이 있는가와 상관없이 학생이 속한 모둠, 동아리, 학급, 학교 전체 등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에서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는 경험이 있는가를 평가합니다. 임원 경험 자체가 리더십의 유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십은 임원 경험을 통해서만 드러낼 수 있는 역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부여받아 성실하게 수행하여 공동체의 이익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도 우수하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급 환경미화를 담당한 학생이 본인이 주도하여 급우들의 청소구역과 역할을 구분해 관리했고,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을 통해 학급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면 이런 행동도 리더십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평가자는 지원자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수행한 구체적인 행동이 다른 친구나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확인하여 지원자의 리더십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리더십을 임원 경험 등의 좁은 범위에 한정시키기보다는 조금 더 넓게 해석해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 역량을 드러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클릭)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9.04.16 17:29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