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떠밀리듯 가입한 동아리 고민 “내 진로와 거리 먼데…”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3.29 18:17

 


 

 

국제학부 관련해서 대학 가고 싶은데, 동아리가 너무 관련이 없어 걱정이에요
진로가 수의대 쪽인데 생명관련 정규 동아리 경쟁이 너무 심해서 결국 영어독서 동아리 들었는데 진로와 연관 지을 수 있을까요
뒤늦게 간호사의 꿈을 갖게 됐는데 간호 동아리 인원이 모두 차서 못 들어가게 됐는데 불리할까요?”

3월 한 달 고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동아리 가입 전쟁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한바탕 치열했던 동아리 가입 전쟁은 고교생을 크게 두 부류로 갈랐다. 자신이 가장 원했던 동아리 가입에 성공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학교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동아리가 정해져 있고, 가입 인원도 제한돼 있다 보니 안타깝게도 전자보다는 후자에 속한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 이들은 고교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규 동아리 가입 실패에 관한 걱정과 고민을 쏟아낸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의 등장 이후 동아리는 고교생 수준에서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혀왔다.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요소다. 더욱이 올해 고1은 학생부 기재 방식이 바뀌면서 정규 동아리를 보완할 수 있는 자율 동아리의 학생부 기재가 제한적인 상황. 그렇다면 자신의 전공 또는 진로와 관련 있는 동아리 가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전공적합성전공과 관련된 노력, “동아리도 더 넓게 보라

 

사실 전공적합성에 대한 해석은 평가 대학에 따라 다르다. 전공적합성을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노력(역량)에서 발견하는 대학도 있지만, 지원 전공을 수학하는데 필요한 학업역량이나 소양과 같이 훨씬 큰 틀에서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최근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은 지원 전공에 한정된 좁은 의미보다는 다소 넓은 의미의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가 공동으로 펴낸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보고서에 따르면, 6개 대학은 전공적합성을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을 수학할 때 필요한 기초 소양과 자질을 의미하는 미래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 보기로 했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경상대 입학사정관팀장)많은 수험생이 전공적합성을 전공과의 일치성, 일치도에만 초점을 두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아리 활동에서의 전공적합성이 꼭 진로탐색 차원의 노력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학습역량이나 지적역량 차원의 전공적합성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동아리에서든 진로에 맞춰 활동 내용 변주할 수 있어

 

그렇다면 지원 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선 비교적 전공과의 관련성이 떨어지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대학의 평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동아리 활동에서의 목적의식을 강조하는 경우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역량, 그 자체를 높이 사는 경우다.

 

김종우 서울 신현고 진로진학부장교사는 학생들이 동아리를 고민할 때 진로와 관련된 범위를 너무 좁게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이 큰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결국 동아리 활동의 내용이기 때문에 어떤 동아리가 됐든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주제를 찾아 역량을 계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아리의 성격과 관계없이 동아리에서 자신이 한 활동의 동기나 목적의식을 통해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

 

동국대는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사회과학학술동아리에서 교육 분야에 대한 탐구를 한 교육학과 지원자의 사례와 연극부동아리에서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역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사학과 지원자의 사례를 예로 들며, “전공과 관련한 역량개발 중심의 동아리 활동이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로와 전혀 관련 없는 동아리? 활동 내용에 집중해야

 

한편 아예 진로나 지원 전공과 관계없이 동아리 활동 그 자체를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동아리에서의 어떤 활동이든, 그 안에서 지원자의 실질적인 성장과 가능성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동아리 활동에 진정성을 담아내는 일이다.

 

서강대는 2019학년도 입학가이드북에서 단순히 전공과 부합하는 듯한활동의 명칭이 아닌, 대학에서의 전공분야 학습과 연구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계발시킨 경험의 과정으로부터 지원자의 성장가능성을 읽어낸다고 설명한다. 이어 단순히 참여한 동아리나 활동의 이름보다는 그 안에서의 과정과 역할, 학생의 구체적인 역할, 성장과정 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대학은 동아리 외에도 학생부에 기록된 다양한 활동의 포괄적 연계성 속에서 전공적합성을 찾는다라면서 자신의 진로와 관계없는 동아리 활동을 했어도 그 자체를 진로에 대한 인식 및 탐색의 계기로 삼고 이후 독서활동이나 다른 교과활동에서 그와 관련된 역량을 얼마든지 키워갈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동아리를 했느냐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동아리 활동이 갖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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