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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자사고 입시] 난쟁이 행렬, 공유지의 비극… 면접이 어려운 인천하늘고 대비법은?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3.19 11:15
주요 자사고 입시 완전정복 ③ 인천하늘고등학교



《새 학기에 들어서며 2020학년도 고입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장 존폐조차 불투명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고 리스크’에도 상위권 자사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자사고 축소 기조로 인한 희소성으로 상위권 자사고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상위권 자사고의 경우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우수한 대입 실적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민족사관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 △하나고 등 주요 5개 자사고의 학교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올해 대비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하늘고등학교 수업 모습. 동아일보 DB

 

최근 많은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하늘고등학교는 2011년 인천 중구에 개교한 자사고다. 인천하늘고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총 12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며 ‘명문고’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특히 이 중 10명이 수시로 서울대를 진학, ‘수시에 강한 학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4학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하늘고가 이처럼 이른 시일 내 명문고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공항 재직자 가족에게 좋은 교육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 비용을 부담한 것은 물론 매년 학교 운영비도 일부 지원하고 있기 때문. 인천하늘고의 특징과 입시 대비법 등을 정리했다.


○ ‘사교육 원천 봉쇄’ 교육 시스템, 시설도 전국 최고 수준

인천하늘고의 학교 시설은 거의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우수 시설 학교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이 원칙인 인천하늘고는 4인 1실의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룸메이트는 매년 2월 열리는 신입생 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처음으로 배정하며 이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 초와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12월 중순에 변경한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며 1달에 1번 귀가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접할 시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교내에서 부족한 과목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지도받거나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한다. 또한 소수의 학생이 원하는 수업도 개설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교과별 수업은 수능을 대비한 일률적 암기 수업이 아닌 토론·발표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예로 영어의 경우 비판적 생각을 기를 수 있도록 영어 원서 읽기 수업을 실시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여러 입장이 담긴 짧은 에세이를 학습하도록 한 뒤 학생의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로 평가하는 식이다.

심화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고급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등을 진행한다. 특히 교수, 교사, 학생 연구원들이 하나의 주제를 분야별로 연구하는 협업 프로젝트 ‘창의융합 R&E’는 교내·외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에는 인천하늘고 학생 30여 명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호 연을 활용한 이순신 함대의 암호통신 체계 연구’ 논문을 발표,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 교과성적은 대부분 ‘올(All) A’… 면접이 당락 결정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인천하늘고는 정원 내 기준 총 5개 전형으로 나눠 225명을 선발했다. 정원 외에서는 2개 전형으로 10명 이내 인원을 모집했다.

정원 내 전형은 △하늘인재전형 △지역인재전형 △인천지역전형 △전국전형 △사회통합전형으로 진행됐다.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하늘인재전형이나 공항 인근지역 거주 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 사회통합전형은 경쟁률이 1~2대 1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인천지역전형과 전국전형은 각각 30명, 25명의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데다 대상 폭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경쟁률이 6대 1이 넘었다.

특히 인천지역전형의 경우 하늘인재전형 인원이 미달될 경우 인천지역전형 지원자 중 충원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전국전형은 다른 전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항상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2019학년도에는 3.68대 1을 기록, 전년도(6.60대 1) 대비 경쟁률이 급감했다. 이는 자사고의 모집 시기 변경에 따른 일반고 배정 우려와 문·이과 통합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하늘고는 1단계로 교과성적과 출결점수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 성적과 면접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은 240점 만점인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반영한다. 1학년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데, 2019학년도 기준 3학년 성적이 60%로 2학년 성적(40%)보다 반영 비중이 컸다. 주목할 점은 지원자가 선택한 1개 성적에 대해 성취도를 1단계 높여 처리한다는 것. 교과성적에 ‘B’가 하나 있는 경우라도 이 방법을 통해 1단계 교과성적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2단계에서 시행되는 면접은 전년도 대비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추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2019학년도에는 추천서를 폐지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만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기존에는 학생부 일부 요소를 점수화해 면접에 반영했으나 학생부 또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변화도 있었다.

면접은 3인 이상의 면접위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인별로 진행되며, 공통질문 1개와 개별질문 3개가 각각 주어진다. 평가영역은 자기주도학습(60점)과 인성(20점)으로 나뉘며 시간은 총 16분가량 진행된다. 지원 학생 대부분이 전체 교과성적 ‘A’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면접이 실질적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지난해 면접 문항 보면 ‘올해 대비법’이 보인다

인천하늘고는 면접 공통질문으로 사회계열 문항을 지속해서 출제하는 편이다. 따라서 이에 대비해 법, 경제, 과학 윤리 등의 지식을 사전에 학습할 필요가 있다. 면접 참여 학생의 복기에 따르면,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면접에서 인천하늘고는 공통질문으로 각각 민주주의와 철학정치에 대한 지문과 함께 △사회 발전과 신생아 체중의 상관관계에 관한 지문 △네덜란드 경제학자 얀 펜의 ‘난쟁이 행렬’에 관한 그래프 △공유지의 비극 이론에 관한 영어 만화를 제시, 이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라는 문항을 냈다. 소득 격차 등을 주제로 다소 수준 높은 문항이 출제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상당 부분 당락이 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문항의 경우 사회현상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이 필요, 단기간 내 대비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따라서 평소 독서를 기본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는 훈련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개별질문으로는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을 설명해보라 △학생부에 적은 책 외에 통계학에 대해 읽은 책이 있는가 △학생부에 3년 내내 같은 직업을 적은 것과 달리 뚜렷한 활동을 많이 한 것 같지 않다 △3학년 때 독서 외에도 한 활동이 있는가 등이 나왔다.

개별질문에서도 알 수 있듯 인천하늘고의 경우 화려한 ‘스펙’ 보다는 교내활동이나 자신만의 학습 혹은 탐구활동을 깊이 있게 진행한 점을 더욱 눈여겨보는 편이기 때문에 1학년부터 꾸준히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이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인천하늘고의 면접은 비교적 난도가 높은 편이라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학생도 많으나 평소 탄탄한 독서와 학교생활을 한 학생이라면 오히려 비교적 쉽게 좋은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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